FoundersAtWork

Founders @Work 4 – 박종현/컨트롤코리아

내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는 정말로 대단한 entrepreneur들이 많다. 특히, 남들의 시선은 상관않고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시는, 본받고 싶은 true entrepreneur들을 많이 만난걸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가짜 fauxtrepreneur (faux는 불어로 “false”라는 뜻이다)들도 내 주위에는 득실거린다. 본인이 직접 하기에는 두렵고, 그럴 배짱도 없으면서 마치 자신이 잘나가는 창업가인냥 잘 포장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나? ㅋㅋ) 특히 요새와서 부쩍 많아지고 있는거 같다.
Entrepreneur와 fauxtrepreneur를 어떻게 잘 구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지난 번 한국 나갔을때 컨트롤코리아의 박종현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한 시간은 약 한시간 반정도 (그전에 여러번 이메일로 communication을 했었다) 였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많은걸 배웠다.
이 부산사나이야말로 진정한 entrepreneur였다. 블로그 읽으시는 분들 중 “컨트롤코리아”라는 회사를 아는 분들은 한 분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수년동안 묵묵히 본인이 잘 아는 한우물만 열심히 팠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에 실었지만, 박종현 대표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센서 비즈니스? 너도나도 유행을 타기 바쁜게 요새 한국의 IT 산업이다. 소셜이니 모바일이니 누가 뭘해서 잘된다라는 소문만 퍼지면, 너도나도 뚝딱뚝딱 비슷한 비즈니스로 창업을 한다. 물론, 진입장벽 또한 그만큼 낮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은 떨어진다.
박대표는 이런 유행을 등한시하고 어떻게 보면 ‘old business’라고 할 수 있는 센서 (제어계측) 비즈니스로 창업을 해서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웹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비즈니스이다. 요새 이런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젊은 사람들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Not in Seoul: 컨트롤코리아는 부산에서 창업되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서울과 부산의 차이는 너무나 하늘과 땅이다. 서울/경기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을 2개 이상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너도나도 서울로 오는 오늘날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략이다. 그만큼 사람 찾기 힘들고, 돈줄 찾기 힘들고, 고객사와 미팅하기 힘든 곳에서 창업했다.

1. 컨트롤코리아는?
ControlKorea는 제어계측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In-line 생산 공정 데이터 수집을 기본으로 하여 이를 이용한 각종 장비와 어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최적화 시켜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용제품 시리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2.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었나요? 창업 초기를 좀 설명해주세요
창업에 대한 열망은 학부시절부터 있었습니다. 대학 3~4학년 동안 인터넷 교육 사업 쪽에 동업을 해서 지금은 괜찮은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박사 수료까지 하고 나서 대기업 취직, 유학, 연구소 등등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다시 창업(동업)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박사과정 동안에 이론에 그친 많은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서 상품화 시키는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2년여 동안 한 달에 4~5000km씩을 달리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눈앞에 이익보다는 열심히, 솔직하게, 항상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니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재미를 느끼고 고객에게 인정을 받으니 몸은 피곤하더라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업과 개발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경영은 동업자가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작은 문제가 조금씩 발생하였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끌어온 많은 인재들이 경영자의 인성과 자질에 의심을 가지고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에서만 읽던 상황이 눈앞에 벌어졌습니다. 2년차에 벤처등록, 기업부설인증, 각종 특허, 매출 전년대비 400% 달성, 신제품 개발, 직원 8명(석.박사 4명)등, 이제 막 회사가 성장을 하려고 하는 시기에 경영자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와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서 직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력하였습니다. 2년 동안 어떻게 고생해서 이루어 놓은 회사인데…그렇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의견의 제시와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수정요구를 사장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경영자와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무의미 했습니다. 인수인계 2개월 이후에 사퇴를 하고,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실현하기 위해서 창업을 결심하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데 이전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TV의 광고 문구처럼 “하면 좋은 것보다 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잔머리 굴리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 또한 학교에서 같이 공부를 하던 후배들입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같이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제어계측 솔루션 전문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컨트롤코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저와 저희 직원들이 이루고 싶은 꿈이자, 창업 동기입니다.

3.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인터넷이나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창업하는데, 센서 비즈니스는 구세대적인 비즈니스가 아닌가요?
대학 1,2학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당시에는 01410, 01411등의 전화를 인용한 단순 txt형태의 인터넷 망을 사용할 때였습니다. 넷스케이프와 메모장을 이용해서 cgi 프로그램을 작성하면서 수많은 밤을 새웠습니다. 대학 3, 4학년 때는 asp, php가 나오면서 DB와 연동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하였습니다.
당시 열정은 지금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화장실 갈 때만 움직이고 3일 동안 라면 하나로 버틴 적도 있습니다. 몰입과 열정이 있으면 배도 고프지 않습니다. 에디터 플러스를 이용해서 자바기반의 게시판을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제로보드를 비롯한 많은 게시판이 무료로 제공이 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학부 때부터 많은 프로젝트를 받아서 진행을 하면서 웹서비스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인터넷의 초창기부터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도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웹 서비스는 말 그대로 서비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터넷 쪽의 비즈니스 창업에는 많은 아이디어가 접목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준비해서 운영하기 까지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지요. 접근의 편의성과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서 인터넷 창업을 많이 하지만,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투자되는 자본은 회사를 만들고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자들이 또 다른 소비를 촉진하면 그것만으로도 투자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정부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잡아서 창업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전에 많은 자료 조사와 멘토들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합니다. 각종 혜택과 지원이 많은 것이 요즘의 인터넷 창업이지만, 센서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라고 해서 구시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센서는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현장을 찾아 다니면서 발로 뛰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일단 설치가 되고 나면 온라인에서도 얼마든지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세대 적인 것은 아닙니다.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4. 어떻게 보면 창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비용이 저렴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고 유행을 타는 웹 서비스만을 추구하는 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확신만 있다면 실행에 옮겨도 좋습니다. 단, 내가 하기 쉬운 것은 다른 사람들도 하기 쉽습니다. 그만큼 성공할 확률도 낮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5. 제가 알기로는 부산에 기반을 두고 계시는데, 물리적으로 (서울에 비해서) 불리하지 않나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불리한 것도 있습니다. 지방대학뿐만 아니라 지방 업체에 대한 편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70%가 부산 경남 지역에 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접근하기가 좋습니다. 또한 경기도로 유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을 잡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보의 전달에 문제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고객 관리차원에서 자주 찾아 뵙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전화로 안부를 자주 묻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은 전국투어 형식으로 1500km를 달려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6. 어떤 조사를 보니까 한국 스타트업들의 95%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방에서의 창업을 더 장려할 수 있을까요?

서울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으니 당연하다고 봅니다. 청와대를 지방으로 옮기거나 통일 한국이 되어서 수도를 천도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봅니다. 본사는 모두 경기도와 서울, 지방에는 지사와 대리점 형식으로 잘 유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지방자치 단체에서 인력유출 방지와 지역 발전을 위한다면 자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실패한 지방의회 정치와 정당싸움의 장이 되어버린 자치단체장의 선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글을 적다 보니 정치이야기가 나오게 되네요. 의도적인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기업인은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지방에 특화된 산업과 분야가 있습니다. 거기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서 지원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나 경기도에 가지 않아도 지방에서 창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창업 초창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도?
창업초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품은 개발 중이며, 해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집사람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애들은 아빠의 출현을 어색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직원일 때 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따라서 위궤양, 위역류성 질환 등은 서서히 줄어들지만 엄청난 업무로 인해서 간기능 약화, 심장 질환,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사랑하는 책을 볼 시간이 없어집니다. 3개월 후쯤에 깨달았습니다.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병원에서 링거 꼽고 반성했습니다. 이런 것이 에피소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잠시 제 자신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습니다. 적당히 여유를 가지고 강약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더라도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지는 마세요..

8. 후배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 3가지

  • 한 가지만 해야 합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목적으로 하는 것 한 가지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관련정보의 습득과 흐름, 데이터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 직원들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잘 공급해야 합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나무입니다. 1)의욕이 없어 보이면 고민을 들어주고, 술을 사주고 2)성과가 있으면 보너스를 주고 3)함께 가야 하는 사람임을 수시로 각인시켜서 회사사람으로 만들고 4)채용을 했으면 끝까지 믿고 – 사장의 믿음에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합니다 5)직원들이 회사에 돈 벌어 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철저한 준비를 하되 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1)회사의 내규 및 경영시스템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2)저가의 상용 ERP도 많으니 처음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3)창업을 통해서 기업가가 되느냐, 장사꾼이 되느냐는 자신의 몫입니다. 4)돈에 욕심을 내면 존경심을 잃고 좋은 인재를 떠나 보내야 합니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좋은 인재는 창업자의 마인드와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5)나를 버리는 것이 나를 얻는 것입니다. 

9. 한국의 IT 산업 위기론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주로 상대하시는 기계/전자/제조업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IT 산업의 위기론은 이전부터 대두되었던 내용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점들이 있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몇시간을 이야기해도 모자라는 부분이라서 넘어가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한국 IT 위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전자/제조와 관련된 내용은 관련분야의 정책이나 시장 조사 관련자료와는 관계없이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것을 그대로 적겠습니다.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인해서 많은 타격들을 입으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연초에 1년치 물량을 계약하게 되므로 환율이 상승하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9-10월 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여 4/4분기에 예정되어 있던 투자계획을 내년으로 옮긴 곳이 많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노동문제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기존의 자동화 개념과는 다른 말그대로 사람이 하던일을 대신하는 자동화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인건비를 줄여서 시설투자 비용으로 잡는 것이므로 투자에 적극적입니다. 그러나 경제지표 상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만, 제조업의 장점이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이므로 극복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계/전자/전기 분야의 일본이나 해외에서 부품을 구입해서 장비를 만들어서 중국이나 동남 아시아의 새로운 공장들로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세계의 센서업체들이 한국과 대만을 가장 큰 수요고객으로 보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조선, 자동차가 잘 되고 있으니 연관된 산업들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FTA가 의회에 보류중이니 통과가 된다면 내년도 낙관적이라고 봅니다 (몇일전의 서울시장 선거 결과로 인해서 정치의 판도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통과가 되더라도 많이 시끄러울 것입니다)
다만, 조선과 자동차의 불법 노동자 파견 문제로 인해서 제조업의 기반과 기초를 흔드는…대기업의 근시안적인 정책때문에 향후에 위기가 찾아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FTA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만을 가지고 경쟁해서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서 체력을 비축해야 합니다.
결론은 낙관적으로 볼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문제가 많다는 것 입니다.
저희와 같은 자동화 서비스 제공자들은 내년에 일이 더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이 분야를 잘 아시는 투자자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기술인거 같습니다. 현재 투자유치 중이신가요?
창업 후 현재까지는프로토타입 개발하고, 실제 제조업체들과 테스트를 하면서 기술을 입증받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현재 계획은 다음달 부터는 서서히 투자유치를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현재까지는 개발 때문에 투자유치쪽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투자자분들은 저한테 연락 주시면 되겠습니다. (박종현 / controlkorea@daum.net)

Founders @Work 3 – Eric Ni/brandboom

3년 전 이었다. 나는 워튼 MBA 프로그램을 한 학기만 마친 후 LA에서 뮤직쉐이크 미국 지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전에는 LA에서 거주한적이 없어서 IT 커뮤니티나 창업가들을 그 당시만 해도 거의 모를 때였기 때문에 나는 되도록이면 많은 소셜 행사에 참석을 했고 아마 이날도 그런 행사 중 하나에 참석해서 똑같은 말을 여러 사람들한테 정신없이 하고 있었다. LA의 tech 바닥은 실리콘 밸리만큼 다양하거나 크지 않아서 솔직히 행사 내용/장소/참석자들이 거의 뻔하다. 항상 보던 얼굴들이 하나 둘씩은 발견된다. 그리고 겸손이 미덕이기 보다는 잘난체가 미덕인 LA 바닥이라서 그런지 별로 재미도 없고, 돈 좀 있다는 투자자들은 지네들이 얼마나 돈이 많고 얼마나 대단한 벤처에 투자를 했는지 자랑하기 바쁘고, 돈을 구하러 다니는 창업가들은 투자자들한테 아부 떨면서 그들의 말을 듣는척하기 바쁜 그런 종류의 행사였다.
그런데 저쪽 창가 쪽에서 아주 젊은 친구 2명이 – 참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젊은애들 답게 최신 유행 청바지, 신발 그리고 노땅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었다 – 나와 비슷한 심심하다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나는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 중 가장 cool 할거 같아서 다가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brandboom (formerly Black Closet)의 창업자/CEO인 Eric Ni와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번 블로그 포스팅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한국의 Founder”에서 “한국의”를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에릭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계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만큼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고,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한국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를 해도 될 거 같아서 몇 자 적어본다. 물론, founder의 역량, 자질 그리고 능력으로 따지면 내가 아는 그 어떤 창업가보다 뛰어나다.
에릭은 나보다 한참 어리다. 아마도 10년 정도?  뭐, 미국에서는 나이를 안 물어보니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가 이놈을 처음 만났을때 UCLA를 갓 졸업했으니 아마도 그 정도 나이차이일 것이다. 하여튼 그 행사에서 만난 이후부터 우리는 자주 연락하면서 이런저런 비즈니스 관련된 이야기를 했고, 도움 되는 정보가 있으면 공유하고 특히 서로 아는 투자자들을 소개해주면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brandboom의 advisor로써 영업, 전략, 투자 관련해서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다.
brandboom이라는 스타트업을 3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창업자의 굳은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는 정말 절실히 깨달았고, 나보다 한참 어린 외국인이지만 굉장히 많은걸 배웠다. 배운점들을 다 나열하자면 좀 길어지니까 두 가지만 써보겠다:

-3년간의 가뭄: brandboom의 창업 멤버인 Eric Ni와 Jason Tsai는 대학 졸업 후 바로 Black Closet이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다. 꽤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하려는 비즈니스에 대한 매우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었으며, 투자 유치 몇 번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 이후 Lehman Brothers의 파산으로 인한 불경기로 인해서 벤처 돈이 말라 붙었고, 이 두명의 젊은 창업가는 3년간 회사로부터 월급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고 그동안 묵묵히 자신들의 비전을 제품화하는데 집중했다. 왠만한 사람들은 – 특히, 사회 경험이 없는 젊은 친구들은 – 3년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면 그 동안 포기했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급격한 변화: ‘스타트업 바이블’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고, 젊은 창업가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나도 여러 번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비즈니스 모델은 항상 바뀌는거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brandboom은 창업 당시에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한 B2C 서비스였다. 유저들이 자신의 외모와 최대한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서 이 아바타에 여러가지 브랜드의 옷을 입혀본 후에 마음에 드는 바지나 자켓이 있으면 온라인 구매를 해서 구매된 브랜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모델로 창업했다. 나는 이 모델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투자자나 유저들의 큰 반응을 유발시키지는 못했다. 시장의 반응과 피드백을 어느정도 살펴본 후 이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B2B로 급변형했다.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이렇게 좋은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데 왜 멍청한 투자자들과 유저들은 알아보지를 못하는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B2C 모델을 고집하다가 망했을텐데, 어린 친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제살을 깍으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B2C에서 B2B로 바꾼거는 참으로 배짱있었던거 같다.
brandboom은 결국 2010년도에 대만에서 가장 성공한 IT 사업가 가족으로부터 50만불의 엔젤 투자 유치에 성공해서 현재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혹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 중 미국 기업에 투자가 가능한 엔젤 또는 벤처 투자가가 있으면 Eric Ni와 brandboom을 나는 적극 추천한다.

여기 brandboom의 창업자 Eric Ni와의 간단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한다 (원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고, 내가 직접 번역한거라서 약간 매끄럽지 못할 수가 있으니 이 부분은 양해 부탁):

1. 브랜드붐 (brandboom)이라는 회사는?
brandboom은 패션 및 도매 업을 위한 on-demand 커머스 SaaS (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입니다.  현재 저희 고객 대부분이 저희 서비스를 그들의 통합 도매 프로세스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Diesel, Perry Ellis, Adriano Goldschmied, 그리고 Creative Recreation 등이 저희 고객입니다.

2. 브랜드붐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BOOM!”이라고 외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거든요. 밑에 스티브 잡스씨의 동영상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

3. 브랜드붐은 이 업계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미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이 많지 않나요?
어차피 경쟁없는 비즈니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패션업계와 같이 거대한 시장에서는 주로 대기업들이 industry leader인데 이들은 저희와 같이 재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가 없거든요.

4. 작은 스타트업인데 Diesel과 Adriano Goldschmied와 같이 큰 브랜드를 어떻게 고객으로 만들었나요?
첫째, 모르는 사람과 연락하고 영업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co-founder가 있습니다. 둘째, 저희 제품 자체가 저희 고객들이 봤을 때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였기에 영업이 그만큼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업계에서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더니, 저희 팀의 상대적인 경험미숙과 어린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5. 어떻게 해서 이런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나요?
원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로 시작을 했죠.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더 큰 B2B 시장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유연하게 시장의 트렌드에 맞추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했습니다. 아마도 그러지 않았으면 이미 망했을거예요^^

6. 창업 초창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도?
별로. 시작하느라 바빴습니다.

7. 창업 초창기에 투자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아주 아주 아주 돈을 아꼈습니다. 그리고 실은 부모님 도움도 조금 (아주 조금) 받았어요. 대학 졸업하고 부모님 도움을 받는다는게 좀 쪽팔리지만, 그래도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으니까요.

8. 학교를 갓 졸업하는 미래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죽을 각오로 덤비고,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창업을 하려면 스스로가 정말로 창업가가 되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졸업 후 취업이냐 창업이냐를 고민하는데, 이런 고민 자체를 한다는 건 창업가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창업의 장단점을 요모조모 따지고 있다면, 이 또한 창업가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창업에 대한 결정은 이성적으로 합리화할 수가 없거든요.
창업외의 career 옵션은 모두 인생에 있어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창업하지 마세요. 또는, 창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대기업보다는 연봉이 적지만 다른 스타트업에 취직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9. UCLA 졸업 후 취업보다는 왜 창업을 선택했나요?
저는 솔직히 창업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옵션은 없었으니까요. 태어나서 한번도 남을 위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10. brandboom에 제가 투자해도 될까요?
현재 저희는 30억 ~ 50억 정도의 Series A 투자 유치 중입니다.

한국의 Founders @Work 2 – 김재홍/AdbyMe

한국의 Founders @Work 1탄을 포스팅 한 후에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은 문의를 해온다. “제가 이런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혹시 블로그에서 소개해 주시면 안될까요?”
한 2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서 이런 문의가 왔는데 대부분 정중히 거절을 했다. 스타트업들이 매력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한국의 Founders @Work” 시리즈는 왠만하면 내가 직접 뱔견하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그 회사의 창업자들을 소개하기 위한 약간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어서이다. 물론, 직접 문의해주신 분들 중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서 앞으로 소개할 계획이지만 일단은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할 계획이다.

여기서 간단하게 소개할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고르는 기준은 몇가지가 있지만, 한가지만 지적하라고 하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스타트업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 왜 나는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왜 나는 저런 비즈니스를 못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만 할 수 있을까?”
한국의 Founders @Work 제 2탄은 역시나 위와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애드바이미의 김재홍 대표이다.
2003년 6월 18일 구글이 AdSense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재홍 대표는 이러한 온라인 광고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였고, 이 개념을 급부상하고 있는 social media 플랫폼과 잘 결합하여 아주 재미있고 돈을 버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 애드바이미는?
내 생에 첫 광고, 애드바이미는 말 그대로 ‘나에 의한 광고’ 입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입소문을 만드는 ‘참여형 소셜 광고 플랫폼’ 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직접 카피라이터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광고의 광고카피를 작성하고 자신의 Facebook, Twitter, 미투데이 등의 SNS에 전달합니다. 그리고 작성 된 카피라이팅을 통해 광고가 클릭 되면 클릭 당 광고비를 받게 됩니다.

2. 미국에도 Ad.ly라는 서비스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비슷한건가요? 다르다면 차별점은?
미국의 Ad.ly는 팔로워 수가 높은 SNS 사용자만 사용이 가능하고 미국의 연예인들에게 광고 카피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폐쇄적인 구조인 반면, 애드바이미는 SNS 사용자 모두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으며 자체 투표를 통해 카피라이터 킹이 될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를 시작하셨나요?
작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트래픽이 구글을 넘어서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블로그에는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 플랫폼이 존재하는데, SNS에는 그런 모델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배너광고, 팝업광고 등 온라인 광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큰 거부감을 갖는 것을 보며 정보로써 접근할 수 있는 광고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다가 사용자 중심의 카피라이터 모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 사업 초기에 발생한 재미있거나 교육삼을만한 에피소드는?
애드바이미 오픈 베타를 준비할 시기에, 정말 어렵게 9개의 광고주를 유치했습니다. 당시에 저희는 ‘9개의 광고가 2~3주 정도 유지가 될 것이니, 그 간격에 다시 광고주를 유치하면 되겠구나’ 라고 한숨 돌렸죠. 아무리 빠르게 소진되도 일주일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하지만, 저희가 SNS의 파급력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9개 중에 7개의 광고가 하루만에 매진이 된 것이죠. 오픈 베타 런칭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개발팀까지 동원되어 세일즈에 영혼을 불살랐던 기억이 납니다.

5. 애드바이미로 하루에 75만원을 버는 유저들이 있다던데요.
애드바이미는 1인 미디어로써 영향력이 큰 유저들에게 이에 합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팔로워나 친구가 적더라도 좋은 카피를 작성하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문 사례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하루에 75만원을 번 유저의 사례도 있어 신문에 보도된 일이 있었습니다

6.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트위터에 의존한다는 리스크가 있지 않나요?
가장 가볍고 활발하게 SNS 광고를 시도할 수 있는 매체가 트위터라고 판단되어 트위터를 중심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애드바이미의 기능들이 단순한 확산에서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는 것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며 균형을 잡아 갈 계획입니다. 미투데이와 페이스북 유저 분들도 더욱 활발히 즐겨주시길 기대합니다!

7.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애드바이미는 시작부터 미국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스탠다드 제시를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단일 플랫폼으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3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SNS 사용자 규모가 훨씬 크고 소셜 광고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Ad.ly와 같은 SNS광고 플랫폼들 사이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되고 설렙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8.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즐겁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IT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나라인 만큼, 빠른 반응과 시도들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국에서 짧게 베타테스트를 하고 미국 서비스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한국의 유저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9. SNS를 이용한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주고 싶은 3가지교훈.
사실 제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뭔가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하면서 얻은 교훈들 중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나눠봅니다.

  • 자전거 균형을 완벽하게 잡고 출발할 수 없으니 페달을 밟으면서 균형을 잡길.
  • 가보지 않은 정글이 무섭다면 정글에 다녀온 사람을 만나 보길.
  • 비전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비전을 만드니, 멋진 팀을 만들길.

10.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스타트업이 되려면 신경을 써야하는 3가지를 굳이 지적하자면?
글로벌 스타트업이 되려 하는 입장이니,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 애시당초 처음부터 글로벌 스타트업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모든 기능을 만든다.
  • 로컬 시장의 이해관계에 갇히지 말고 좋은 파트너들과 협력한다.
  • 글로벌 확장을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기준으로 둔다.

한국의 Founders @Work 1 – 임원준/BDirect

한국에서는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이라는 약간은 거지 같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 있다. 원작은 “Founders At Work“이며 Y Combinator 창업자 중 한명인 Jessica Livingston이 성공한 32명의 창업가들과 (PayPal의 Max Levchin, Hotmail의 Sabeer Bhatia, Craigslist의 Craig Newmark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전설적인 founder들이 다 포함) 인터뷰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굉장히 실용적이고 알찬 책이다.  나도 2번이나 읽었는데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스타트업의 직원도 투자자도 아닌, 아이디어의 아버지이자 이 아이디어들을 직접 실행한 창업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벤처 창업 초기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실은 스타트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벤처 초창기에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는지 상상도 못하고, 알게되면 매우 놀란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창업자만큼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해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or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거 같다. 한국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founder들은 많고 나는 그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명씩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그 영광의? 첫 주인공은 (주)부동산 다이렉트의 임원준 대표이다. 우리는 나처럼 최첨단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웹서비스들이 수백개씩 생기고 이러한 신기술들은 우리의 삶에 quantum leap을 가져왔다. 실로 인터넷과 기술은 old business model들에 혁신을 가져왔고 수백년동안 존재하던 비즈니스 모델들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데 일등 공신을 했다.
그런데 정말 모든 분야에 이런 혁신이 적용되었을까?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가 나는 부동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는 집을 사거나/팔거나/전세를 얻으려면 수십년 전부터 존재하던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한다. 이사가고자 하는 동네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가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 노력 그리고 비용을 투자한다.
임원준 대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1년 과정 도중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자 학교를 휴학하고 (주)부동산 다이렉트를 창업했다. 참고로, 나는 개인적으로 임원준 대표를 잘 알고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같이 일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부동산다이렉트의 advisory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밑의 내용들은 내 개인적인 의견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1. 부동산다이렉트는?
소유한 집을 전세를 놓고 계시는데 2년마다 매번 많은 중개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중소 및 벤처기업 사장님들, 사무실을 옮길 때 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또 한달치 월세를 수수료로 내야 하지 않으셨나요?
동네 부동산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셨거나, 온라인에 있는 허위매물 정보로 인해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부동산다이렉트에서는 기존에 부동산 정보를 찾고 거래를 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필요했던 점들을 해결해 드립니다. 예산, 지역 등의 조건만 알려주시면 전문가가 매물을 추천해드릴 뿐만 아니라 중개수수료도 최대 50% 할인해 드립니다.
강남 사무실을 찾고 계신다면 여기에서 직접 매물을 구글 지도상에서 로드뷰와 함께 쉽게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다이렉트 사무실 검색 서비스 소개 동영상>

2.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나요?
부동산 시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주거용 중개서비스 시장만 4조원에 이를 정도로 potential이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수십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동네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매물을 내놓고, 매물을 구하려면 발품을 팝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비즈니스 opportunity를 찾던 중 direct 금융상품의 케이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이를 부동산 시장에 결합하면 좀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Redfin이나 Zillow와 같은 유사한 모델이 비즈니스적으로 검증이 되어 큰 성장세를 보이며 보수적이었던 부동산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 이제 비즈니스 초기 단계일텐데 성장을 위해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전략은?
작년에는 주거용 부동산에만 집중하며 한국웨딩플래너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신혼부부들을 위한 신혼집 구하기 서비스에 집중하였습니다.
올해 집중할 분야 중 첫번째는 사무실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입니다.
지금까지 사무실을 구하는 사람은 발품을 팔 수 밖에는 없고, 빌딩 주인들은 건물 외벽에 붙이는 현수막 외에는 특별히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를 강남3구에서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사들과도 제휴하였습니다.
올해 집중할 두번째 분야는 제휴를 통한 정보 제공입니다.
현재 한국경제와의 컨텐츠 제휴를 진행 중이며, 이를 포함하여 진행중인 여러 제휴들을 통하여 회사 인지도 상승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4. 듣기로는 좋은 학교를 때려치웠다고 하던데…
사업을 시작하기 전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MBA 1학년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장기 휴학중이구요.
Yelp의 창업자 Jeremy Stoppelman과 같은 경우에도 1학년을 마친 후 휴학을 하고 창업을 한 경우입니다. 물론 그분처럼 크게 성공을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저의 목표겠죠? =)

5.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 선배로써 주는 조언 3가지

  • Don’t underestimate your abilities : Start-up을 하려고 하는데 정말 내가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까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Mark Zuckerberg, Michael Dell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훌륭한 젊은 대표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규정짓는 것 같습니다.
  • Beware of the herd mentality : 지금 주위의 사람들과 다르고 조금 느리게 간다고 불안해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면 자신만 올바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3년 이상 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Know yourself : 자신이 스타트업에 잘 맞는 사람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career choice’ 보다 ‘life-style choice’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하시기 전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끊임없이 self-motivation하고 인내할 수 있는지를 자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건?
한국에서는 funding이나 exit 옵션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고려해야만 초기투자자금과 지분구조를 포함한 중요한 재무적 결정들을 현실적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한국이 실패 후 재기를 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이야기 하며 이는 저도 매우 공감합니다. 하지만 실패가 없는 스타트업은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실패를 하더라도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부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초기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창업 및 연구개발을 위해서 국가지원과제들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지금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와 같은 스타트업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사무실 무료 및 할인 중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새로 회사를 시작하시거나 사세 확장으로 인해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미리 다음의 연락처로 전화나 메일 주시면 (임원준 / june@bdirect.co.kr / 02-393-3216)
“강남 지역의 사무실은 무료”, 그 외 지역 또는 오피스텔은 최대 50%할인된 가격에 중개 서비스를 파트너를 통해 제공해 드립니다.
많게는 한달치 월세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은 주변 분들께 소개해 주셔도 동일한 혜택을 드리니 많은 이용 부탁 드리겠습니다.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다

1997년 타계한 프랑스 태생의 재력가, 금융인 그리고 정치인이었던 Sir James Michael “Jimmy” Goldsmith씨가 죽기 얼마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거칠고 천박함은 가끔은 에너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고상함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 아닌, 듣보잡인 천박한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도 그 거친 천박함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는 사회가 발전하려면 유전자 pool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갱신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만 존재하는 사회는 필히 망할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했다.

Facebook과 우정에 관한 영화 The Social Network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평범한 미 중산층 출신의 Mark Zuckerberg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전형적인 귀족가문 출신의 Winklevoss 쌍둥이 형제들한테 Harvard Connection이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채용’된다. 저커버그는 그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훔쳐서 자신만의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이게 바로 전세계 6억13억 인구가 매달 사용하는 Facebook의 모태가 된 것이다. 쌍둥이들은 그들의 막강한 사회적 지위와 파워를 –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빽 – 이용하여 저커버그를 고소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러한 와중에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거칠게 살아온 인터넷 비즈니스의 반항아이자 이단아인 Napster의 공동 창업자 Sean Parker와 힘을 합쳐서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그만의 비전을 실행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의 틀을 깨려는 반항아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현체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수구세력에 대한 위협이자 분열을 상징한다. 기존세력들은 처음에는 코웃음을 치면서 이들을 무시하지만, 이들이 성공하면 현사회는 그들을 흡수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마치 저커버그와 그만의 “시간낭비를 위한 웹사이트”를 기존세력들이 비웃다가 갑자기 될 거 같으니까 너도나도 어떻게 밥숟가락 하나 놓으려는거와 같이.

창업, 노력, 고생, 땀 – 솔직히 로얄 패밀리에서 태어나거나 부자 아버지 잘 만나서 월마트가 (Wal-mart) 벽지파는 가게인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우스운 단어들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려 하는가? 그냥 학벌이랑 빽을 이용해서 인생 쉽게 놀면서 살면 되는 걸 굳이 왜 창업을 해서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를 경험하려 하는가? 그들한테는 ‘창업가정신’이란 비웃음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게 또한 현실이다. 남들보다 성공하고 더 부자가 되려면, ‘천민’들은 매일 역경과 싸워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해서 포기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이들의 창업가 정신과 노력은 고용을 창출하고, 대기업들보다 월등한 기술혁신을 일으킨다.
상속이 아닌 노력과 땀으로 부를 축적하는 우리 주위의 창업가들이야말로 우리의 경제를 탄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부자 부모님이나 ‘은수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다. 건강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건 바로 이러한 창조적 파괴 – 창조적 사고를 가진 신규세력들이 낡은 기술, 기업, 브랜드, 제품을 파괴하는 행위 – 이다.

문학인 George Bernard Shaw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터무니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힘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유일한 마지막 희망은 바로 이 터무니없는 인간들인 창조적 창업가들이다. 이 지독한 불경기로부터 세계를 구출할 슈퍼맨들은 대기업의 임원들도 아니고, 마호가니 책상에서 개폼잡고 앉아 있는 사장들도 아니다. 스스로의 틀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도 지구의 한 구석탱이에서 피똥싸면서 창조적 파괴를 하고 있는 창업가들이다.

세계 경기 회복의 해답은 매끈한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귀족사회의 특권이 아닌 땀과 실력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정재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창업가들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명심해야한다.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고, 그것은 바로 이 글을 읽고 오늘도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들이다.

<참고: Financial Times “Rough diamonds are our lifeblood” by Luke Johnson >
<이미지 출처 = http://www.diamondschool.com/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