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캠핑사랑

작년 부터인가…한국에서 한강고수부지를 지날때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캠핑 텐트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친척들이나 친구들도 집에 간단한 캠핑도구와 텐트, 그리고 아웃도어 옷들은 다 구비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아웃도어 장비 가게들이 더 많이 보이고 백화점에서도 전에는 없던 캠핑/아웃도어 코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거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 유행 좋아하고,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마케팅 한번 잘 하면 물건 동날때까지 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한국같이 일반인들이 (다른 땅덩어리가 큰 나라들에 비해) 캠핑을 즐길 수 없는 지형적인 조건을 가진 나라에서도 비싼 등산복과 텐트가 아주 잘 팔리는 걸 보면 에스키모인들 한테도 얼음을 팔 수 있는 사람들과 마케팅 전략이 존재하는거 같다. 한국의 경우 이는 거의 연예인 마케팅인거 같고.

아웃도어 용품 Coleman사의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Coleman 텐트 중 미국에서 인기있는 모델은 $90짜리 Sundome 4인 반면, 한국에서 잘 팔리는 모델은 $1,450짜리 Asterion이라고 한다. 이 텐트는 거실과 침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텐트 폴은 비행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한국의 Coleman 고객들이 가장 비싼 텐트를 구매한다는 건데 과연 이 텐트를 사서 1년에 몇 번 캠핑을 할까 궁금하다.

실패를 권장하기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회사원이나 창업가한테 실패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실패를 권장하는 글을 그동안 많이 써왔다: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물론, 실패를 바라보는 입장은 모두 다르다. 이 말 자체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많이들 꺼려한다. 이런 사람들이 나한테 이메일을 가끔 보내는데 어떤 분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게 듣기 상당히 거북하고 불쾌하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건, 잘 하고있는 사람한테 실패하라고 부정적으로 부추기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실패를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걸 시도해 봤다는 의미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런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한다. 어차피 발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으면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성공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거나 첫 직장에서 맡은 첫 프로젝트를 크게 성공시키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경우는 그렇지 않다. 처음 하는걸 실패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물론 그 실패로부터 얻는 경험이나 배움이 전혀 없다면 문제가 있지만 정상인들은 어느정도 경험하고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1,000번의 실패를 해야 할 운명이고 그 1,000개의 실패 사이에 어디엔가 “성공”이 숨어 있다면 빨리 실패해서 그 수를 줄이면서 “성공”을 찾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공이 1과 2 사이에 숨어있든, 999와 1,000 사이에 있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몇 명 있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안하니까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영어 하기

영어 관련된 글을 전에 몇 번 쓴 적이 있었는데 반응은 극과 극이였다.
Do You Speak English? – Part 1
Do You Speak English? – Part 2

좋은 부분 지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분들이 있는가 하면, “영어 좀 한다고 깝죽거리니?”라는 류의 반응을 보인 분들도 많았다(이 분들은 개인적으로 나한테 직접 이메일까지 써서 보내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어쨌듯간에 영어에 대한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한국 밖으로 나가서 사업을 하려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게 상대방과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들을 포함해서.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창업팀들이 영어를 조금 더 잘하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을 종종 느낀다. 물론 미국인과 같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려면 영어권 국가에서 몇년 동안 살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여야한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1.미국인들과 communication이 가능하고 2.미국인들이 못 알아들어서 같은걸 여러번 묻게 하지 않고 3.듣는 사람들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게 하는 tip을 – 개인적인 팁 – 4개 공유하고 싶다:

  • 천천히 말하기 –  많은 한국분들이 너무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빨리 말하려고 노력하는거 같다. 일단 미국인들과 대화를 할때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는 단어를 위주로 천천히 말하는걸 난 권장한다. 중간 중간에 “um”, “I mean” 등으로 매꾸면서 여유있게 천천히 말해라. 완벽한 문장을 머리속에서 만드려고 하면 계속 말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가령,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하려고 하면 이미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이 현상이 계속 반복된다).
  • ‘P’와 ‘F’ 구분 – 난 아직도 이건 잘 이해가 안간다. 많은 한국 분들이 p와 f의 발음 구분을 못한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같이 선천적으로 특정 발음을 못하는 구강구조를 가진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p’를 ‘f’로 발음하고 ‘f’를 ‘p’로 발음 한다. 왜 그럴까? 이거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면 좋을 듯. 하여튼 ‘p’와 ‘f’ 발음을 혼동하는건 이해의 문제도 있지만 듣는 사람들 손발 정말 오그라든다. ‘golp flayer’, ‘fayfal fayment’ 이런거 조심하면 좋을 듯.
  • ‘the’ 사용 남발 – the는 명사와 함께 사용하는 정관사이다. 명사가 아닌데 ‘the’를 너무 남발하지 말자.
  • 알파벳 그대로 발음하기 – 영어 발음 쉽지 않다. 미국사람들같이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지 않을 바에는 유럽이나 남미 사람들같이 그냥 써있는 그대로 발음하는게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오히려 발음 너무 꼬아서 말하다가 미국 사람들이 이해못해서 같은 단어를 10번 이상 반복하는걸 봤다. “coyote”를 “카요리”라고 발음할 필요 없다. 그냥 써있는 그대로 “코.요.테”라고 또박또박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camera”를 “키에머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카.메.라”라고 해도 다 알아듣는다. 

멕시코에서 초등학교도 못 나온 청소부랑 이야기하면 왠만한 커뮤니케이션이 다 된다. 이 사람들 문법 다 틀렸고, 발음 엄청 땍땍 거리고, GRE나 GMAT 수준의 어휘력 절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명문 대학 나와서 미국 생활 하는 사람 중에 멕시코 청소부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쉽게 생각하고, 또박또박, 써있는대로 발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생존을 위한 창업

Virgin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창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창업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상 생활에서 자신을 불편하게하고 짜증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거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몇일 전에 신문을 보면서 브랜슨 회장의 이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MIT 미디어랩 생체공학 연구소장 Hugh Herr라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인 인공기관을 연구하고 만드는 천재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Herr 박사 자신도 18살에 암벽등반을 하다 눈보라에 고립되는 바람에 심한 동상에 걸려 무릎 이하로 두 다리가 다 절단된 사람이다. 

두 다리는 절단되었지만 그는 다시 암벽등반을 하고 싶었다(참고로, Herr 박사는 어릴때 부터 암벽등반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의사들은 당시 시중에 나와있는 의족으로는 암벽등반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암벽등반에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바로 그 전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공부였다. 18살의 젊은 Hugh는 열심히 공부해서 그를 다시 암벽으로 데려가 줄 의족을 직접 개발하고 싶었다. 그는 MI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하버드 대학원에서 생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사람의 다리의 기능들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인공다리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특수 의족을 사용해서 다시 암벽등반을 시작했고 프로 암벽등반가들이랑 거의 같은 수준에서 암벽을 탈 수 있다. 현재 Herr 박사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보틱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창업가라면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왜 창업을 했나?”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 한건지, 아니면 뭔가 불편한걸 해결해 보려고 한건지. 만약에 불편한걸 해결하려고 창업을 했다면 이 불편한게 단순히 불편한건지 내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건지. 창업에 있어서 고귀하고 그렇지 않은 목적이 있다는걸 나는 믿지 않는다. 스스로 뭔가를 직접 해보겠다고 결정하는거 자체는 모두 다 고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때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하는 사람들도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성공함에 있어서는 위의 Herr 박사의 경우가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 뭔가를 시작 하는 경우, 특히 그 불편함이 걷는거와 같이 생존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면 그 창업가는 어떻게 해서든지 솔루션을 찾으려고 죽기살기로 노력할 것이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사업이 생각만큼 잘 안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간다. 일상 생활의 단순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창업 한 사람은 사업이 생각만큼 잘 안되도 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한 사람보다는 열심히 노력한다. 왜냐하면 불편하니까. 하지만, 불편하게 살아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하다 안되면 포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불편함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내 목숨과 생존이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면 후퇴할 수가 없다. 후퇴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이럴때 우리는 가끔식 기적과도 같은 기발한 혁신과 발명을 목격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한정된 시간안에 남들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불가능을 가능케 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방식과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는데 이게 바로 오리지날 entrepreneurship in action인 셈이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시한부 인생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 고졸의 아버지가 의학서적을 공부해서 기적의 약을 만드는 케이스들이 바로 이런 경우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집중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 주위에 이런 이유로 인해서 창업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창업한 이유를 막론하고 모두가 이 정도로 절박하게 노력을 했을때 비로소 성공을 ‘아주 가끔식’ 우린 경험할 수 있다.

업종이 아니라 팀이 중요하다

벤처에 있어서 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치 않다. 나도 투자한 회사들과 일을 할 때 또는 투자를 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트업들을 만날 때 매번 느끼고 이 일을 할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점 – 바로 A급 Team의 중요성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처음으로 개인 투자를 시작할 때는 사양산업이나 이미 그 업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벤처가 죽을 쑤고 있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누가 요새 Groupon이나 LivingSocial과 같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야 소셜커머스는 돈을 벌 수 없는 비즈니스야. 그루폰이랑 리빙소셜 같은 회사들 봐. 고전하고 있잖아.” 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부류에 속했지만 이젠 많이 달라졌다. 아무리 사양산업이고 다른 회사들이 – 한때 잘나가던 벤처기업이든 또는 대기업이든 – 고전하고 있는 업종이라도 어떤 팀이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걸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위에서 예를 들었던 그루폰과 같은 할인쿠폰 서비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던 그루폰과 리빙소셜은 요새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의 티켓몬스터도 한때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잘나가는 서비스였지만 요새는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같은 비즈니스로 시작했던 쿠팡을 봐라. 한국에서는 No. 1 자리매김을 한 걸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Founder 김범석 대표와 그의 능력 있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새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자주 보이는 전기자동차 Tesla Motors도 비슷하다. 테슬라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형 자동차업체가 아닌 작은 스타트업에서 전기자동차를 만들어서 회사를 운영하고 돈을 버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많은 경제학자와 증권분석가들이 말했던 게 기억난다. 실은 5년 전만 해도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자동차를 만들려는 회사는 좀 있었다. 그중 대표 주자가 Tesla와 Fisker였다. 하지만, Fisker Automotive는 현재 파산 일보 직전이다. 역시 Elon Musk라는 뛰어난 창업가와 그를 따르는 좋은 팀원들이 만든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음악 관련 사업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한다. 뮤직쉐이크를 운영하면서 음악 비즈니스로 돈을 버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능력 부재와 운영 미숙으로 돈 버는 게 어려웠던 것이지 남들한테도 다 이렇게 힘든 건 아닐 것이다. 더 능력 있고 뛰어난 팀이라면 분명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아무리 사양산업이고 다른 벤처들이 망했던 업종이라도 능력 있는 팀원들이 찾아오면 매우 진지하게 듣고 객관적으로 기회를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