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hong Bae:

What is a startup?

이 블로그 Startup Bible에 아주 잘 어울리는 동영상을 하나 공유한다. beLaunch 2014를 위해서 비석세스 팀에서 창업가들과 투자자들의 “What is a startup?”이란 질문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취합해서 정리한 2분짜리 동영상인데 (나도 잠깐 출연), 각자 스타트업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재미있고 신선하다.

개인적으로 Flitto 이정수 대표의 말이 제일 찰지다 (1분 26초):

Startup is where you find a bunch of idiots. Idiots – they don’t give a shit about failure. They just enjoy their way(병신들이미친놈들이 무더기로 모여있는 곳이 스타트업입니다. 이 병신미친놈들은 실패라는 걸 모르고 상관도 하지 않죠. 그냥 지들이 하는 걸 즐길뿐입니다).

모두 다 병신이 되어미쳐서 인생을 즐기자.

[生生MBA리포트] $$$ of MBA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스타트업바이블에 칼럼을 싣게 되면서 쓴 글의 제목은 “MBA에는 답이 있다? 없다?“였습니다. 현재 직업이나 미래 커리어골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MBA=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정말 MBA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꼭 ‘랭킹이 높은 학교= 좋은 학교’가 아닐 뿐 아니라, 되려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MBA랭킹은 정말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글을, 그리고 어렵게 입학한 학교생활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기에 “MBA에 가서 성공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는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MBA 트렌드“라는 제목으로,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MBA 어드미션 및 졸업 후 트렌드 등에 대해서 짚어보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십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커리어골 및 개인적 성향을 깊이 고려한 결과, MBA 진학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이제 ROI계산을 위해 MBA 졸업까지 소요되는 비용이 궁금하실 겁니다. 또한 언제나 핫이슈인 MBA 졸업자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으실 것 같아서 오늘은 다소 민감한 주제인 ‘돈’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MBA를 하는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Wharton에 입학한 2007년에는 학비(Tuition)와 각종 수수료, 건강보험 등을 더하면 1년에 $50,000을 약간 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도 올랐습니다. Top MBA 프로그램의 학비들은 대부분 $53,000~$58,000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Wharton의 cost summary를 참고하시면 총 소요비용이 월세 및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약 $75,000 정도입니다. 2년이면 15만불 정도가 되겠습니다. 월세의 경우, 필라델피아는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합니다. 차라리 뉴욕에 있는 학교들은 학교 기숙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조금 먼 거리에서도 통학을 감수하지만, 필라델피아는 MBA들이 살 만한 지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기숙사도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들어가는 독방 스튜디오는 월 $1100 이상이고, 그렇지 않은 일반 아파트의 스튜디오(우리식의 원룸)가 월 $1200 정도, 배우자 및 자녀가 있어서 침실 2개가 필요한 경우는 월 $2000 ~ $3500 정도입니다. 또, 의료보험의 경우, 유펜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학생의 경우 연 $3400, 부양가족의 경우 1인당 연 $3800 정도입니다(2012년 기준). 여기에 식비 등의 기타 생활비를 합치면 MBA를 마치는데 소요되는 총 직접 비용이 됩니다. 2년간 회사에 다니지 못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별도로 치더라도, 싱글 한 명이 20개월간 MBA 생활을 하는 데, 알뜰하게 살아도 최소 20만불은 소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배우자와 아이들이 있는 집의 경우 30만불 이상 드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그러면 많은 MBA 학생들은 소요비용을 어떻게 조달할까요?
우선,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축한 본인의 자산을 활용하거나 부모님의 서포트를 받습니다. 두번째로는 학교 측의 장학금이 있습니다. 2007년에 저도 입학하면서 Joseph Wharton Fellowship이라는 이름의 장학금을 $15,000 (2년 기준) 받았고, 저 이외에도 여러 한국 학생들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원자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학교 측에서 이렇게 장학금을 주는 경우는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과거에 함께 작업했던 지원자들의 경우, 탑스쿨 측에서 어드미션을 주면서 5.5만불 까지 장학금을 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번째, 다니고 있는 회사의 스폰서십이 있습니다. 커리어를 바꾸거나 이직을 할 수는 없지만, 학비 및 비행기값 뿐 아니라, 월급도 나오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이 가장 적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혜택을 받았던 미래에셋글로벌투자장학금과 같은 장학재단을 찾아보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삼성, 관종이종환 장학금 등 대부분은 MBA, 로스쿨, 의대처럼 학자가 아니라 프로페셔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은 선발자격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글로벌투자장학금이 MBA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데, 연령 및 가계소득의 제한이 있습니다. 또한, 과거 연 $50,000 지원에서 이제는 $20,000 으로 지원금액이 감소하였고, 선발 인원 역시 계속 줄이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방법은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입니다. 미국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학교를 통해서가 아니면 미국인의 보증없이는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금융위기 전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 보증없이 저리에 대출을 해줬으나, 2009년 이후 대출금액의 제한이 생기고 이자율이 뛰는 등 불리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대출해 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다면 MBA 를 졸업한 이후의 연봉은 얼마나 오르나요?
가장 학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전략 컨설팅과 투자은행의 예를 들겠습니다. 2013년 미국에서 가을 입사 기준으로, 대부분의 전략컨설팅 사들의 연봉이 $135,000, signing bonus(계약서에 사인할 때 받는 보너스, 대부분 2년 동안 회사에 묶이는 조건)는 $20,000 입니다. 여기에 연말에 성과급 보너스가 붙는데, 한도는 대개 $35,000까지라고 합니다. 투자은행의 경우도 비슷한데, 2012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110,000~$125,000 이고, 보너스는 대부분 $40,000~$60,000 사이라고 합니다. (금융사의 보너스는 실적과 강하게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2011년은 훨씬 낮았다고 합니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구글 등의 예를 제외하고는) 전문직보다는 연봉 및 보너스가 조금 더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무 시간도 적습니다. 다른 MBA 이전의 연봉과 비교했을 때의 연봉상승률은 MBA랭킹의 산정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체로 연봉이 많이 낮은 인도나 중국 본토에서 일하다 온 지원자들이 유리하기도 합니다. 같은 지원자라면 아무래도 연봉이 많이 오를 것 같은 지원자를 뽑는 건 당연하겠죠.

회사 이름과 연봉숫자만 놓고보면 MBA를 안 갈 이유가 없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제가 제시한 숫자는 어디까지나 미국 현지의 연봉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에는, 컨설팅과 외국계 투자은행을 제외하면 이보다 낮습니다. 또한 설사 미국에서 취업을 하더라도, 많은 세금과 월세를 감안하면, MBA 이전에 한국에서 벌던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BA를 가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심사숙고 할 때에는, MBA 졸업 후의 연봉이 결정의 기준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지향하는 커리어와 MBA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잘 비교해보고, MBA를 졸업했을 때 자신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지는 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는 스스로가 미국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학교생활 및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성향인지를 생각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열정적인 MBA 생활을 위한 필수요건입니다.

Unsubscribe 관련

나는 워낙 많은 블로그나 뉴스를 읽고, 여러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매체랑 서비스들로부터 정기 메일을 많이 받는다. 내 동의하에 메일을 구독한 경우도 있지만, 내가 모르고 동의했거나 동의하지 않았는데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고객 정보를 여러 서비스들이 공유하거나, 계정을 만들면 자동으로 뉴스레터에 가입되는 거 같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메일이 올때마다 하나하나 지워버리지만 나는 하나씩 다 수신거부 (unsubscribe)하거나 block을 시킨다. 별거 아니지만 이 수신거부 과정을 겪으면서 깔끔한 서비스와 그렇지 못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그 회사의 성향까지 파악을 할 수 있다. 깔끔한 서비스들은 수신거부하는 프로세스도 깔끔하다 (참고로, 대부분 Mailchimp와 같은 뉴스레터 서비스를 사용한다).

가장 깔끔한 서비스들은 그냥 메일 하단의 ‘수신거부’ 버튼을 누르면 수신이 거부된다. 그냥 one-click 프로세스이며 그 이상 해야할 건 없다. 가끔 수신이 거부되었다는 마지막 이메일이 온다.

이보다는 약간 귀찮지만, 메일 하단의 ‘수신거부’를 누르면 새로운 브라우저가 열리면서 수신거부할 이메일을 입력하라고 한다. 입력하면 끝난다.

어떤 서비스들은 그 서비스로부터 받고 싶지 않은 이메일 내용들을 선택하라고 한다. 좀 귀찮지만 이 정도까지는 해줄만 하다.

여기까지가 내 인내심의 한계이다. 이 이상 다른 액션을 취해야 하면 그냥 이메일 자체를 block 해버린다. 혹시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면 정기메일 수신거부는 위와같이 간단하게 하는 걸 권장한다.

미국에는 거의 없는데 내가 접한 많은 한국 서비스들은 수신거부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몇일 전에도 한국의 온라인 서점이랑 전자상거래 업체 정기메일을 수신거부하려다 포기하고 그냥 Hotmail에서 block을 시켜버렸다. 많은 한국 서비스들은 수신거부 버튼을 누르면 그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서 메일 수신을 재설정하게 만든다. 그런데 참 웃긴건 – 나같은 경우 – 내가 수신 동의 한 기억이 없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수신을 거부하려고 하는데 그 사이트 ID랑 비번을 기억할리가? 로그인을 못하니 수신거부도 못한다. 어떤 서비스들은 그 회사에 수신거부한다는 이메일을 보내라고 한다. 수신동의는 쉽게 하지만, 수신거부는 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 더 웃긴건 이렇게 힘들게 로그인해서 수신거부했는데 계속 정기메일이 오는 경우도 많다는 점.

참, 요샌 별로 없지만 수신거부 옵션이 아예 없는 서비스들도 있다.

Unhappy subscribers are worse than no subscribers. An easy way to unsubscribe is a way to make subscribers happy.
화난 메일 구독자들보다는 구독자가 아예 없는게 낫다. 쉬운 수신거부 기능은 메일 구독자들을 행복하게 한다.

beLAUNCH 2014 @DDP

올해로 우리 투자사 beSuccess가 주최하는 beLAUNCH 컨퍼런스가 3살이 되었다. 행사 준비와 실행은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와 그의 team이 전적으로 추진하지만 John과 나도 계속 사이드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해마다 느끼는거지만 이 정도 규모의 컨퍼런스를 소수의 인력이 준비를 하고 실행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걸 보면서 beSuccess 팀한테 많은 걸 배우고 느낀다.

올해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beLAUNCH 행사이다. 일단 규모면에서는 2,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며 스피커, 내용 그리고 스폰서들 모두 작년 대비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장소도 강남의 COEX를 탈피해서 세계적인 건축가 Zaha Hadid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인데 나는 아직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가본 분들에 의하면 매우 멋진 공간인거 같다.

한국에서도 이제 스타트업 관련 많은 유/무료 행사들이 열리지만, beLAUNCH 2014에 오셔서 멋진 경험을 하고 가시길. Let the craziness and party begin!

-When: 2014년 5월 14일(수) ~ 15일(목)
-Where: 동대문디자인플라자
Startup Battle 지원하기
Startup Booth 참여하기
표 구매하기

과거 beLAUNCH summary
-소개 동영상: beLAUNCH http://youtu.be/LsHriNljnXo | beGLOBAL http://youtu.be/iKH_0U1WHR4
-참석자 수: 1,300+ (2012), 1,700+ (2013), 2,000+ 예상 (2014)
-스타트업 전시 부스 수: 50 (2012), 100 (2013), 200+ 예상 (2014)
-과거 연사들: Phil Libin (Evernote CEO), David Lee (SV Angel), 정몽준 (현대그룹 회장) Aydin Senkut (Felicis), Bill Draper, Tim Draper, Adam Draper (Boost), Sarah Lacy (Pando Media), Jeff Clavier (SoftTech VC), Ben Huh (Cheezburger), 이석우 (카카오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등
-과거 스폰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다음, 미래창조부, KISA 등

더블 다운 하기

블랙잭 게임에서 오리지널 베트의 금액만큼 베트를 증가시켜 카드 한 장을 받는 걸 doubling down이라고 하는데 요새 나는 이 더블 다운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블랙잭에 취미를 붙인 건 아니고, 투자 관련 더블 다운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도 이제 투자한 포트폴리오 사들의 수가 꽤 늘어났다. 현재 15개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중 어떤 회사들은 예상보다 잘하고 있고 또 이와는 반대로 어떤 회사들은 생각했던 거 보다 고전하고 있다. 그리고 잘하는 회사들과 그렇지 못한 회사들 사이의 gap이 커질수록 나는 고민하게 된다. 나한테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인데 이 시간이라는 건 한정되어 있고, 이 소중한 시간을 어느 회사들과 같이 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돈을 집어넣고 회수율만을 생각하는 순수 financial 투자자의 처지에서 봤을 때는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건 과감하게 포기하고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들에 시간과 돈을 더블 다운하는 게 스스로나 그 투자자한테 투자한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그나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일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회사를 같이 만들어가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더블 다운 전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고민하는 점이다.

투자를 오랫동안 해오신 업계 선배들은 ‘더블 다운’은 중요하다고 하신다. 어차피 냉정하고 치열한 바닥이고 이 업계도 강자만이 생존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강자들을 일찌감치 발견한 후에 이 회사들에 최대한 집중 – 시간과 돈 모두 – 해야 한다고 하신다. 이성적으로는 이게 맞고 나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으로 생각할수록 나는 현재 고생하고 고전하고 있는 회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이들은 아직 정확한 product fit을 찾지 못했고, 고객을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못 만들어서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회사들이다. 물론, 나는 돈만 조금 보태준 제 3자라서 창업팀만큼 이 비즈니스나 시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보다는 이 팀에 투자했기 때문에 나는 이 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들이 하려고 하는 걸 계속 지원해주고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다가 운 좋게 tipping point를 찾으면, 갑자기 이들도 ‘강자’가 될 수 있다. 만약 운이 없으면 그냥 망하고, 숫자로 보면 시간 낭비한 게 되겠지만, 단순히 돈을 대준 투자자보다는 상황이 좋을 때나 궂을 때나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과 끝까지 같이 한 ‘파트너’로 기억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