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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트레이닝

Photo Jun 22, 10 53 24 PM2개월 전 인가 주말에 골프를 쳤는데 굉장히 느낌도 좋았고 스코어도 좋았다. 같이 친 분들은 내가 칼을 갈면서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한 줄 아는데 솔직히 연습을 많이 한게 아니라 내가 한 거라고는 골프 경기를 TV로 많이 봤을 뿐이다. 흔히들 말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진짜 이게 효과가 있는가 보다 하고 그 이후로 계속 TV랑 유투브에서 골프 선수들 스윙을 많이 봤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친 골프 스코어는 완전 개판이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 서핑 잡지 SURFER를 보다가 재미있는 관련 글을 읽었다. “Watch + Learn“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프로 서퍼들이 실제로 서핑 동영상들을 많이 보면 볼수록 실력이 늘어난다는 현상을 UC Santa Barbara 심리학과 Scott Grafton 교수가 과학적으로 연구를 한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래프톤 교수는 우리가 육체적인 운동을 실제로 할때 활성화 되는 뇌의 한 부분인 ‘활성 관찰 네트워크 (activation observation network)’를 평생 연구한 전문가이다. 그는 무용수들에게 fMRI 기기를 (뇌를 스캔하고 뇌로 가는 혈류를 측정하는 기계) 연결한 후에 다른 무용수들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이 네트워크 부분에서 많은 움직임이 관찰되었고 이러한 발견을 기반으로 그의 연구팀은 실제로 육체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관찰만해도 미묘하고 복잡한 운동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달 전에는 아마도 내가 골프 동영상을 보면서 이런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에는 왜 잘 못 쳤을까? 이 글을 더 읽어보면 이해가 간다. 비슷한 이론을 기반으로 오레곤 대학의 Scott Fey 교수는 다른 실험을 해봤다. 두 그룹을 대상으로 어떤 배우가 장난감 블록을 (레고같은)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한 그룹은 그냥 동영상을 감상하라고 했지만, 다른 그룹한테는 동영상을 다 본 후에 본인들이 같은 장난감을 직접 조립해야 한다고 했다. 당연하겠지만 장난감을 조립하라고 지시한 그룹 사람들의 뇌의 네트워크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은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즉, 같은 동영상을 보더라도 그 동영상을 관찰하는 태도와 멘탈에 의도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을 읽은 후에 생각해보니 두 달 전에 내가 골프 경기를 시청할때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동작 하나 하나에 엄청 몰입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나랑 비슷한 체격의 오른손잡이 선수가 백스윙을 할때는 내가 백스윙을 하는 이미지와 비교하고 퍼팅할때 그 선수의 스탠스와 손의 위치 등을 내 스탠스와 손의 위치와 머리속에서 비교해 보곤 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멘탈을 자극하고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그 다음날 몸이 그 걸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골프 동영상을 눈으로 보기만 했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던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억지로 끼워 맞추기 일 수도 있다.

그런데…그러면 타이거 우즈의 동영상을 1만 번 정도 아주 집중해서 보면 과연 우즈같이 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그래프톤 교수의 말에 의하면 관찰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집중해서 관찰을 하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걸 배울 수는 있지만, 단순 관찰을 통해서 얻는 운동 기술은 실제 육체적 운동과 이를 통해서 배우는 움직임을 절대로 능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결론은 아무리 집중해서 관찰을 해도 결국 연습을 많이 해서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우리 조상들과 선배들이 하던 말이 맞다.

<이미지 출처 = SURFER 잡지 2014년 7월>

같이 창업하고 싶은 창업가들

이번에 한국에 꽤 오래 머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하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tech 창업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non-tech 분야의 창업가들도 많이 만났다. 이들이 하는 비즈니스와는 별개로 이 중 절반은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나머지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분들 중 굉장히 재미있고 가능성이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었지만 우리같은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사람들한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이 분들과 오래동안 재미있고 진지하게 같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인데 개인적으로 호감이 안 가는 사람들과는 이렇게 오래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co-founder로 모시고 싶은 분들의 몇가지 공통점들을 정리해 봤다(이건 매우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다):

1.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 나는 일함에 있어서는 상당히 직설적이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싫다고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다. 관련 글). 그렇기 때문에 내 피드백을 원한다면 어느정도 비난과 비판은 감안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고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비즈니스와 사람을 봐도 그 피드백은 모두 다르다. 어떤 이들은 칭찬만 하고 어떤 이들은 비판만 할 것이다. 창업가들은 이런 비판을 – 생산적이든 쓰레기 같은 비판이든 –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인생을 바쳐 하는 일을 누군가 비판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현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피드백 달라고 찾아간 투자자가 조금 싫은 소리 했다고 그 자리에서 흥분하고 언성을 높이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보일거면 투자자를 왜 찾아왔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2.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용기 – 창업가들이 자기가 하는 일과 분야에 대해서 모든 걸 다 알 수가 없다. 모르는 건 솔직하게 모른다고 인정하고 잘 아는 건 아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개인적으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창업가들은 모르는게 없는 만물박사들이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솔직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모르는거랑 나약한거는 완전히 별개이다.

3. 높은 지적 능력 – 창업해서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똑똑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똑똑함은 학교와는 완전히 별개이지만, 내가 좋아한 창업가들은 기본적으로 IQ와 지적 능력이 매우 좋은 사람들 같았다 (뭐, 내가 IQ를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게 아주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공통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4. 팀플레이어 –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사람들을 난 싫어한다. 모든 걸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지 않는 창업가들은 위에서 말한 2번 카테고리에도 속하는데 벤처는 고독한 거라서 모든걸 혼자서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난 생각한다.

5. Oddity – 이걸 우리말로 직역하면 ‘이상함’ 또는 ‘특이함’ 이다. 내가 말하는 건 좋은 의미의 oddity 이다. 뭔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말한다는 건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본자세를 갖추었다는 뜻인데 이런 사람들이 하는 비즈니스가 성공하면 소위 우리가 말하는 대박이 될 확률이 크다. 이런 사람들은 대기업에서 일 잘하고 능력받는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데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인수를 통한 성장


지난 주 한국 tech 업계의 가장 큰 소식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아닐까 생각된다. 근거없는 소문이 돌 때부터 두 회사의 결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deal이 발표되니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실리콘 밸리의 가장 큰 소식은 애플의 Beats 인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인수 가격은 30억 달러이고 아직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딜의 소식을 듣고 나는 다시 한번 한국과 미국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 의외였다. 음악이라면 애플이 좀 알고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고, 음악관련 비즈니스라면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애플이 타 경쟁사 보다는 훨씬 많은 경험, 좋은 인력 그리고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해도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서서히 죽어가는 음악 비즈니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준 건 iTunes라고 생각하고 디지털 음악 분야에서 돈을 버는 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애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항상 생각 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Beats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 물론, 이건 업계의 생각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 다시 한번 디지털 음악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음반 시장이 죽으면서 MP3 시장이 커졌고 이 시장의 성장에는 애플이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다시 MP3에서 스트리밍, 그리고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 유료 모델도 있지만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모델이 주를 이룬다 – 바뀌고 있다. Pandora나 Spotify가 현재 시장의 강자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뛰어들었고 (Xbox Music 솔직히 나쁘지 않다) 많은 기존 및 신규 플레이어들이 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애플은 이 시장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 Beats를 인수했다고 한다. 실은 Beats Music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서비스이지만, 아마도 애플이 봤던 장기적인 비전은 Beats의 우두머리들인 음악계의 거장들 Dr. Dre와 Jimmy Iovine과 이들이 이끄는 Beats의 팀원들의 가능성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음악을 좀 해봤는데 음악만큼 재미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하지만, 음악만큼 돈 벌기 힘든 비즈니스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비즈니스를 할 줄 아는 Beats의 하드코어 팀원들만큼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인력들을 이렇게 한 방에 인수한다는 건 애플한테 매우 중요한 전략일 거 같다.

이 소식을 접하고 역시 미국 기업들은 생각이 다르고 애플이 ‘통’이 크다라는 생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음악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한다는 건 몇 년 전까지만해도 애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iTunes MP3 비즈니스를 스스로 잠식 하겠다는 뜻이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상당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이 비즈니스를 스스로 죽인다는게 상당히 어렵고 힘든 결정이지만, “스스로 잡아먹기“에서 언급했듯이 남이 내 시장을 잠식하는거 보다는 내가 내 시장을 스스로 잠식하는게 훨씬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에서 보면 애플이 직접 해도 될 법한 음악 비즈니스를 굳이 3조원이라는 돈을 써가면서 Beats를 인수한 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매우 명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엣지를 애플이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나는 해석한다. 본인들이 스스로 하는 거와 외부 업체를 인수했을 경우의 성공 확률, 투자비용, 시간,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 등을 명확하게 비교했고 애플은 인수를 통한 성장을 택했다.

한국의 기업도 애플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안 그럴거 같다. 대기업들은 분명히 스스로 모든걸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직접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을 것이다. 결과를 떠나서 한국 대기업의 정서 상 수조원을 들여서 다른 작은 회사를 인수한다는 건 대기업이 스스로 자신의 약점과 무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 되어지기 때문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대기업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한국의 대기업이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뭐든 직접 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큰 돈을 들여서 인수할만큼 매력적인 스타트업들이 한국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 http://defsounds.com/hip-hop-news/dr-dre-showcases-new-beats-by-dre-line-which-includes-a-wireless-model/>

투자자의 liquidation preference

Altos Ventures의 Han Kim 선배님의 포스팅을 보고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해보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몇마디 더 적어본다.

투자 계약서에 항상 포함되어 있는 조항 중 많은 투자자들이 pro-rata 권리와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에 liquidation preference 라는게 있다. “Liquidation(청산, 정리; 현금화; 제거)” 용어의 의미는 상당히 광범위 한데 회사가 망해서 자산을 다 처분하는것도 liquidation이고, 잘 되어서 다른 회사에 팔리는것도 liquidation에 포함된다. Liquidation이 발생하면 liquidation preference에 의해서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이 liquidation preference는 우선주를 – preferred shares –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 회사가 망하면 자산은 일단 빚쟁이들한테 우선적으로 분배되고 남은게 있으면 우선주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분배된다. 그리고 또 남은게 있다면 – 거의 없겠지만 – 보통주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분배된다 (Strong Ventures는 주로 보통주를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부분의 VC들은 우선주를 선호하고).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 우리가 어떤 벤처기업에 10억 밸류에이션에 1억을 투자하면 그 회사의 지분 10%를 갖게 된다. 회사가 썩 잘 되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어서 다른 중소기업이 5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회사가 잘 안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냥 망하거나 이 5억원보다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5억원에 회사가 인수되면 우리는 10%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투자원금보다 더 적은 5,000만원을 돌려 받는다. 어떤 투자사들은 의결권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한테 불리한 이러한 거래를 반대 하지만, 이러면 나중에 돈을 다 날릴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창업팀과의 관계도 악화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찬성을 한다. 자,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최대한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거나 조금이라도 돈을 더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바로 liquidation preference이다.

Liquidation preference에는 주로 3가지 종류가 있다:
1. Straight liquidation preference – 스타트업한테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회사가 팔리면 우선주 투자자들은 투자원금과 배당금을 보통주 투자자들보다 먼저 받을 권리가 주어진다.
2. Participating liquidation preference –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Straight와 같이 우선주 투자자들은 투자원금과 배당금을 보통주 투자자들보다 먼저 받는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들은 또다시 보통주 투자자들과 같이 취급되어서 남은 자산을 보통주 투자자들과 함께 비례해서 받는다. 즉, 두 번 받기 때문에 double-dip preference라고도 한다.
3. Partial participating liquidation preference – 약간의 hybrid 접근 방법인데 위의 participating preference와 동일하지만 우선주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 있다.

매우 드물지만 가끔씩 super liquidation preference라는 걸 주장하는 ‘나쁜’ 투자자들이 있다. 이는 투자원금의 몇 배를 우선주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건데 이걸 요청하는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도둑놈이라고 생각을 한다. 위의 예에 적용해 본다면 – 만약 2X liquidation preference를 투자자가 가지고 있다면 회사가 5억원에 팔리면 이 투자자들은 투자원금 1억원의 2배인 2억원을 받게 된다. 즉, 회사 지분을 10%만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liquidation이 발생했을때는 회사 지분의 40%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투자자가 2X participating liquidation preference를 가지고 있다면? 일단 회사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우선주 투자자는 투자원금의 2배인 2억원을 받게 된다. 그러면 5억에서 보통주들에게 가야할 3억이 남게 되는데 이 3억원의 10%를 또 가져가게 되니까 3,000만원을 추가로 가져간다. 결국 총 2억 3,0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이는 회사의 거의 절반을 가져가는 셈이 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그냥 1X liquidation preference가 가장 일반적이며, 이 조건이 투자자나 창업가한테 제일 합리적이다. 만약 super liquidation이나 participating liquidation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창업가들은 조심해야 한다.

Liquidation preference 동영상 보기

거기 있어야 하는 이유

미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을 하려면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라는 – 상황이 허락한다면 – 말을 나는 항상 강조한다. 아직도 이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중요한 행정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느낀점은 단순히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 보다는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팀이 물리적으로 미국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 좀 오래 머물면서 이걸 더욱 더 절실히 깨달았다.

한국 나오기 바로 전에 미국에서의 내 관심사는 NBA 플레이오프 였다. 내가 NBA에 엄청나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농구 이야기를 했고, TV를 켜도 항상 방송되는게 NBA 경기였고, 미디어에서도 계속 관련 기사들이 올라와서 그냥 자동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두가지 현상을 경험했다. 일단 그 누구도 NBA 플레이오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관련 소식을 내가 노력해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관련 컨텐츠들이 나한테 push 되지 않으니 나도 자연스레 흥미를 잃고 이와 함께 관심도가 내려간다.
어제부터 시작한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French Open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사람들이야 워낙 테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French Open이 열리는 2주 동안 항상 관련 뉴스들과 테니스 경기를 TV로 보여준다. 나는 지금 한국에서 French Open을 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면서 경기 일정을 보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미국에서는 2주 동안 밤을 새우면서 경기들을 보지만, 한국에서는 워낙 관련 소식조차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떨어지고 그냥 잊은채로 2주가 지나갈 거 같다.

이런 상황은 주목해야 할 만한 현상이다. 내가 한국에 사는 창업가이며 NBA, 테니스 또는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없고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의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다. 미국 시장을 잘 모른는 팀이 –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고 미국인들이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그리고 영어를 하지 못하는 – 글로벌 시장을 위한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consumer service나 제품은 솔직히 단순 하지가 않다.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product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문화, 패턴, 트렌드, 삶, 주위 환경, 주위 사람들 등 상당히 복합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미국에 물리적으로 있지 않으면서 이런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든다는 건 상당히 어렵다. 위의 NBA나 French Open의 예에서 말한대로 한국에 있으면 미국사람들이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고,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요새 유행하는게 무엇인지를 직접적으로 깊게 이해하고 체험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를 잘 한다면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뉴욕에서 새해를 직접 맞이하는 거와 TV를 통해서 카운트다운 하면서 ball이 떨어지는 걸 보는 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경험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력은 한국에 있지만 서류상으로만 본사를 미국에 set up 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서류상 본사는 한국이지만 모든 팀원이 미국에 있는 회사가 있다. 만약에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후자가 훨씬 더 바람직 하다. 위에서 내가 말했던 이유 때문에. 물론, 가장 좋은 건 서류상 본사도 미국이고 팀원들도 미국에 있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ollfreeforwarding.com/blog/global-connection-top-international-business-stories-from-january-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