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600 Billion Challenge – Part 1

(참고로, 이번 포스팅의 100%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단지 몇몇 전문가와 기자들의 꽤 정확하다는 소스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2009년 5월, 미국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이 뉴욕에서 열린 억만장자들의 저녁모임을 주선하고 주최하였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David Rockefeller가 이 모임의 사회를 맡았으며, 뉴욕 시장이자 또다른 억만장자인 Michael Bloomberg와 Oprah Winfrey도 참석을 하였으며, 이 모임의 주제는 자선과 기부였다고 전해진다. 전세계의 언론이 워렌 버펫과 빌 게이츠한테 사실을 말해달라고 닥달하였지만, 이 둘은 사실무관하다고 하였으며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그러자 각 언론사들이 자기들 나름대로의 추측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이론들을 만들었고, 인터넷 상에는 웃지 못할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재난 영화 “2012”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떤 네티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한 모임이었다는 말도 있다 ㅎㅎ). 걷잡을 수 없이 사실무근한 소문들이 퍼지자, Bill & Melinda Gates 재단의 대표 Patty Stonesifer가 – 참고로 패티도 그 모임에 참석을 하였었다 –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하였다. “모임을 가진거는 맞다. 그냥 단순히 친구들과 동료들이 캐주얼하게 만나서 자선과 박애에 대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교환하였던 모임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하였다.

실제로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뭐가 그렇게 이상하였을까. 하지만, 이 사람들은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이 그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공유하였던 이야기들은 미국인들의 기부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첫번째 모임 이후에 이들은 미국 전역의 억만장자들과 2번의 추가적인 저녁모임을 더 가지면서 인류역사상 가장 크고 대담한 fundraising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물론, 돈이 많던 적던 간에 누구나 기부활동을 할 수가 있으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은 그 돈이 1불이던 1억불이던간에 언제나 환영을한다. 하지만, 이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타겟하는 사람들은 바로 억만장자들 (billionaire) 들이다. 그리고 워렌 버펫,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가 목표로 하는 금액은…나한테는 너무나 큰 액수라서 느낌이 잘 오지도 않는 6,000억 달러 ($600 Billion).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미국인들 (Forbes 400)을 찾아다니면서 소유하고 있는 재산의 절반을 죽기전에 사회에 환원하는 서약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참고로 6,000억 달러는 워렌, 빌, 멜린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는 절대 아니다. 미국 억만장자의 재산을 가지고 여러가지 가정과 이론을 바탕으로 Fortune지에서 역산을 해본 숫자이다. 자, 여기 그 흥미지지한 full (or almost full) story를 공개한다:

어찌되었던간에 이 모든것의 시작은 2009년 5월달 열린 억만장자들의 첫 모임이었다 – 굳이 말을 만들어보자면 “최초의 만찬 (The First Supper)”이다. 원래 이 아이디어는 –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억만장자들과 이런 대화를 하는 – 버펫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워렌 버펫은 오마하 그의 사무실 파일 캐비닛에 “Great Givers”라는 이름의 새로운 폴더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이 폴더에 들어간 아이템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이 3월 4일 날짜로 손수 작성한 편지였는데 이 편지는 자선과 기부의 대부인 David Rockefeller한테 발송되었다. 이 편지의 내용은 록펠러씨에게 첫번째 모임을 주선해달라는 것이었고, 현재 95살인 록펠러씨는 이 편지를 받고 “매우 놀랐지만, 아주 유쾌한 놀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첫번째 만찬의 장소로 그가 70년동안 이사회의 자리를 맏고 있는 럭셔리하고 private한 뉴욕에 위치한 Rockefeller University의 President’s House를 선택하였다. 그는 또한 아들 David Rockefeller Jr.를 이 만찬에 같이 가자고 초대하였다.
빌 게이츠의 부탁으로 – 바쁜 해외 출장과 휴가 일정 때문에 – 첫번째 만찬은 5월5일 (화) 오후 3시로 확정되었다. 멜린다는 가정일 때문에 첫번째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참석자들이 모두 부부동반으로 와야한다는걸 제안하였다. 그 이유는 주로 남자들이 돈을 벌지만, 그 돈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산을 기부한다는건 가장뿐만이 아니라 그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우 현명하고 사려깊은 생각이었다.

3월 24일 만찬 초청장이 발송되었다. 실제로 발송된 초청장보다는 적은 수의 참석자들이 나타났지만, 5월 5일 Rockefeller 대학에 온 사람들의 총재산은 부려 1,3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Forbes 400 리스트 중 상위 멤버들이었으며, 이미 기부와 사회환원을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14명은 다음과 같다:

David Rockefeller (아들 David Jr.와 같이) – Rockefeller 재단의 우두머리
Warren Buffett – 워렌 버펫
Bill Gates – 빌 게이츠
Michael Bloomberg – 뉴욕 시장. Bloomberg사 창업자.
Peter George Peterson – Blackstone Group 공동창업자. The Peter G. Peterson Foundation 설립자.
Julian Robertson – Tiger Management (헤지펀드) 창업자
George Soros – 조지 소로스
Charles “Chuck” Feeney – Duty Free Shoppers 창업자. Atlantic Philanthropies 재단 소유
Oprah Winfrey – TV 쇼 호스테스. Harpo Entertainment 창업자
Ted Turner – CNN 창업자.
Eli and Edythe Broad – KB Home  창업자. SunAmerica 창업자.
John and Tashia Morgridge – 전 Cisco Systems 대표이사

Eli와 Edythe Broad는 LA에 거주하기 때문에 처음에 이 편지를 받고나서 너무 멀고 귀찮아서 안 가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편지 맨 밑에 있는 3개의 사인을 봤어요. 빌 게이츠 / 워렌 버펫 / 데이빗 록펠러. 그리고 바로 뉴욕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워렌 버펫이 이 모임의 ice breaker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전반적으로 자선과 기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번 모임은 뭔가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갸늠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하며 각 참석자들한테 돌아가면서 각자의 자선과 기부에 대한 경험담과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본인들은 이런 생각을 실천하였으며, 재산이 더 많아질수록 이런 방법들이 어떻게 진화하였는지도 공유해달라고 하였다.

원형 테이블을 한바퀴 돌자 12개의 제각기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David Rockefeller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서 남을 도와야한다는 이야기를 어릴적부터 들었고, Ted Turner는 어떻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그가 충동적으로 UN에 10억 달러를 기부하였는지에 대해서 참석자들과 공유하였다 .어떤이들은 작은 액수에서 큰 액수로 기부금을 늘렸을때 느끼는 정서적인 불안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고, 어떤 이들은 아버지가 사회에 환원하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 때로는 적대감까지 형성 – 생각하는 자식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고백도 하였다 (나중에 버펫이 고백하는데, 자신이 마치 정신과 의사가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ㅎㅎ).

이 모임에서 나온 주제는 다음과 같다: 교육 – 여러번 이야기 되었다고 한다; 문화; 보건과 병원; 환경; 공공정책; 제 3세계; 가난. 특히 이번 모임을 계획하고 시작한 빌 게이츠는 첫 행사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였으며 “미국의 자선과 기부 활동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다양성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
약 3시간 동안의 이야기가 끝난 후 실제 식사를 하면서 대화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있는 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재산을 기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으로 흘렀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몇 가지 방법 중에는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적으로 훈장을 수여한다거나, 부자들만을 위한 conference를 여는 등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었다.

첫번째 모임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액션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는 런던, 인도와 중국에서 소규모의 모임을 주최하였고 워렌 버펫도 여기저기서 열리는 자선단체들의 소규모 모임이나 만찬에 참석을 하였다. 미국과는 달리 해외에서의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는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부자들은 입을 맞추어서 말한다. 특히 중국과 같은 나라는 기부 관련 세법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고 기부 관련 문화 또한 미국과는 매우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의 부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게, 미국에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의 캠페인이 성공을 한다면 그 이후에는 해외에서 똑같은 캠페인을 실천해야하기 때문이다.

<The $600 Billion Challenge – Part 2>

My Philanthropic Pledge – Warren Buffett

이번 글은 영어 원문을 그냥 번역한 수준의 글이다. 빌 게이츠 다음으로 세상에서 돈이 가장 많은 Berkshire Hathaway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Warren Buffett의 “기부의 서약서”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누구한테, 그리고 언제 이 편지가 배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이 편지를 전 세계 부호들에게 보내면서 지금까지 이들이 축적한 막대한 부의 더도 말고 “50%만” 죽기 전에 사회에 환원하고 가라는 심금을 울리는 캠페인을 빌 게이츠/멜린다 게이츠와 함께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앞서가고, 심지어는 어떻게 하면 남을 밟으면서까지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현대인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서약서이다. 물론, 나는 아직 버핏 회장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남겨둘 전 재산의 1%만큼의 돈도 벌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역량조차 없지만,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오늘도 이 분한테 많은 걸 배우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영어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My Philanthropic Pledge
by Warren Buffett

2006년도에 저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Berkshire Hathaway 주식 전부를 단계적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너무나 잘한 결정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Bill/Melinda Gates와 제가 재산의 최소 50%를 사회에 기부하라고 수백 명의 미국인 부호들에게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이 서약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이 부탁을 드리고 싶으며, 제가 이러한 부탁을 드리는 이유와 의도를 설명하였으면 합니다.

제 서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평생 또는 제가 죽은 후에 제 전 재산의 99%를 자선단체와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절대적인 돈으로 환산을 하면 제 전 재산의 99%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많은 일반인이 매일매일, 이 보다 더 많은 걸 사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과 전 세계인들이 정기적으로 교회, 학교 또는 다른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들한테 그러라고 시킨 건 아닙니다. 이들은 그 돈을 사회에 기부하지 않고 본인들과 직계 가족들이 잘 먹고 잘사는 데 사용해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용감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들이 구세군이나 United Way와 같은 비영리 단체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하는 재산은 바로 영화관람이나 외식과 같은 여가생활을 스스로 포기하였다는 걸 의미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제 재산의 99%를 기부하여도 우리 가족은 아직도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이 서약을 실행하여도 저는 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기부하지는 않습니다. 제 자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은 그들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남들을 돕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제가 기부하는 제 전 재산의 99%보다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든든한 후견인을 만나서 우정과 사랑을 배우면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걸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제 누님인 Doris 여사 또한 매일매일 그녀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서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건 미비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거는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Berkshire Hathaway 주식을 – 돈으로 환산하면 막대한 자원을 획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 – 운이 없게도 가난하고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20%는 이미 사회에 기부가 되었습니다(이제는 고인이 된 제 부인 Susan Buffett의 몫까지 합쳐서). 해마다 저는 주식의 4%를 지속해서 기부할 예정입니다. 모든 주식이 기부된 후 늦어도 10년이면 이 주식들이 현금화되어서 남을 돕는데 사용될 겁니다. 제 재산의 1 달러도 기금(endowment)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제가 힘들게 번 돈이 지금 당장 해결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사용되는 걸 원합니다.

이 서약으로 인해서 저와 제 가족들의 생활이 바뀌는 점은 없습니다. 제 자식들은 이미 저한테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으며, 앞으로도 더 물려 받을 겁니다. 덕분에 그들은 매우 편하고 생산적인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계속 살아갈 예정입니다. 저도 인생의 물질적인 즐거움을 때론 즐기면서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비싼 전용기를 저는 좋아하지만, 미국 전역에 부동산과 집을 가지는 건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걸 소유하게 되면 사람이 돈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돈이 사람을 관리하게 됩니다. 건강 외에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재산은 바로 흥미 있고, 다양하고, 오래 사귈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인으로 태어나서 미국에서 살 수 있었던 점, 운이 좋은 유전자와 복리(compound interest) 덕분입니다. 저와 제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자궁 로또(Ovarian Lottery)”에 당첨된 겁니다(제가 태어났던 1930년도에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신생아가 태어날 확률은 30대 1이었습니다. 제가 백인 남자로 태어날 수 있었던 사실 덕분에 그 당시 많은 미국인을 괴롭히던 장애를 경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적으로는 미국을 잘 굴러가게 하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주는 시장의 시스템 덕분에 배가되었습니다. 미국 사회와 경제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전쟁터에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면 훈장으로 보상받고 미래의 주역을 가르치는 우수한 선생님은 부모님의 thank-you note로 보상을 받지만, 잘못된 주식의 가격을 남보다 더 빨리 발견하는 사람들은 수십조 원의 돈으로 보상받습니다. 바로 저는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운명의 여신은 매우 변덕이 심한 여신인가 봅니다.

이 서약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회의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었던 제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바로 저와 제 가족의 고마움을 표시하는 겁니다. 우리가 재산의 1% 이상을 우리를 위해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해서 저희 생활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제가 사회에 기부하는 제 재산의 99%는 – 98%에 비해서 – 남들의 건강과 복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서 저와 제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만큼만 갖고, 그 외 나머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위해 환원하자. 바로 이 서약과 함께 시작합니다.

Written by the Angel of Omaha (이거는 내가 쓴거다).

월가의 왕 – Goldman Sachs

몇 주전에 뉴욕으로 아주 짧게 출장을 (1 day) 다녀왔다.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로만 출장을 다니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그동안 전화나 이메일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서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서 동부로 오랜만에 날라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잠깐 짬을 내서 나는 2001년도에 폭파하였던 World Trade Center 바로 건너편인 200 West Street를 들릴 기회가 있었다. 여기가 바로 Goldman Sachs (GS) 본사의 새 보금자리이다.

1869년도에 작은 사무실 하나로 시작한 후 계속 뉴욕 다운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던 GS는 2004년도에 당시 Broad Street에 있었던 본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서 뉴욕의 많은 금융업체들이 다운타운 맨하튼을 떠나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서 뉴욕시는 금융업체들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였다. 2005년도에 뉴욕시는 GS한테 2억 달러 이상의 세금혜택을 제공하였고, GS는 200 West Street의 새로운 본사 공사를 2005년도 시작하였다. 모든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07년도에 7톤의 강철이 20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설계사 한명을 불구로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18층에서 강철 쉬트가 근교의 야구장으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리틀 리그가 진행 중이었지만, 다행히도 피해자는 없었다).
2009년 11월부터 직원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다. 허드슨 강가에 있고, New York Harbor의 절경이 보이는 새로운 본사에는 210만 sq. ft.의 부지에 각각 미식 축구장보다도 더 큰 6개의 trading floor가 있다. 각 trading floor는 미국의 가전 제품 매장인 Best Buy 매장의 창고보다 더 많은 평면 모니터들로 중무장되어 있다고 한다. 지하에는 92개의 얼음저장 탱크가 있는데, 낮보다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마다 매일 만들어지는 170만 파운드의 얼음을 저장하고 있다. 먹으려는게 아니라 이 얼음들이 녹으면서 냉방되는 공기로 전체 빌딩을 냉방시킨다.
새로운 본사 11층에는 Sky Lobby라는 직원 복지 센터가 있다. 유리로 만든 천장을 통해서 멋지고 은은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미팅룸, 회의실, 카페테리아와 직원들을 위한 헬쓰클럽이 있다. 이 빌딩 설계를 담당하였던 Henry Cobb은 Sky Lobby를 GS 빌딩의 (역삼역의 GS 빌딩과는 무관) “거실”이라고 할 정도로 일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서 오는 GS 직원들의 럭셔리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온갖 종류의 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며, 다양한 샌드위치와 컵케익과 같은 페스츄리 또한 충분하다고 한다. Broadway에 있던 옛 건물의 카페테리아는 창문이 없는 어두침침한 공간이었지만 이와 반대로 충분한 햇살과 특급 호텔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카페테리아를 직원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여기서 일하는 어떤 지인이 귀뜸해 주더라.
54,000 sq. ft. 공간의 GS Wellness Exchange는 – 헬쓰클럽 – 새벽 5시45분 부터 저녁 7시50분까지 fitness class를 제공하며 전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같은 층에는 또한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회사가 회사다보니 대부분의 책들은 금융과 관련된 책들이다. 전 GS 대표이사였던 Henry Paulson의 베스트셀러 책 “On the Brink”가 여기서 가장 많은 GS 직원들이 보는 책이라고 한다. 다음은 새로운 본사에 대한 몇가지 재미난 숫자들이다:

21억 달러 – Goldman Sachs의 새로운 본사 공사에 소요된 총 비용
134억 달러 – Goldman Sachs의 2009년도 매출
7,500명 – 새로운 본사에서 일하게될 직원 수
300명 – 밖이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방에서 일하게 될 파트너 수
170만 파운드 – 건물 냉방을 위해서 지하에서 매일 생성되는 얼음
12 – 직원용 헬쓰클럽에서 매일 제공되는 피트니스 클래스 종류

물론, 새로운 본사가 모든 사람들한테 환영을 받는건 아니다. 월가와 GS와 같은 투자은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는 아직도 subprime mortgage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21억 달러라는 비용을 써가면서 완공한 GS의 새로운 사무실은 불필요한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 사태의 장본인들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GS이니 더욱 더 그럴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GS도 그냥 무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새로운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PR도 크게 하지 않았으며, 직원들한테도 그냥 조용히 이주하라는 전사적인 이메일을 뿌렸다고 한다.
또한, GS 내부 직원들 모두가 새로운 사무실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새로운 본사로 이주를 하면서 그전에는 GS에 존재하지 않던 “없는자”라는 계급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건물 외곽의 방들은 이제는 GS의 가장 엘리트 계급인 300명의 파트너들만을 위해서 예약되었으며, 그 다음 계급인 Managing Director들은 이제는 창문조차 없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봐야한다. 그리고 전에는 대부분 개인 방을 가지고 있던 부사장급인 Vice President들은 이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공간에 있는 벤치에서 일을 해야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이런 벤치에 앉아본 적이 없는데, GS에서 다시 이런 의자에 앉아서 일을해야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불평을 어떤 VP가 한다.

그래도 GS 직원들은 입을 좀 닥칠 필요가 있다. 비싼 양복입고, 여름에 시원하다 못해 추운 사무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복지가 다 주어진 엘리트 회사에서 머리 팍팍 돌아가는 동료들과 같이 일하는게 얼마나 큰 특권인가. 출장을 갈때도 항상 business class로 다니고, 특급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 먹고, 엄청난 benefit을 즐기면서 연봉은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 인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는다 (아, 그렇다고 이런게 unfair 하다는건 아니다. GS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건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학교 기숙사보다 작은 방구석에서 3-4명이 대가리 맞대고 밤새서 일하는 스타트업들이 있고, 다음달 월급은 어떻게 만들까 하루 24시간 고민하는 창업자들과 CEO들을 한번만 생각해 주면 허드슨 강이 잘 안보인다는 불평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을거다. GS 직원들이 출장가서 Four Seasons에서 잘까 Hyatt에서 잘까 비서들이 고민해주는 동안 나는 Travelocity.com과 Kayak.com을 허벌나게 왔다갔다 하면서 어떻게든 50불 이라도 더 싼 항공권과 숙소를 구해보려고 지난 주에도 40분을 소비했다.
아, 그렇다고 내가 내 신세 한탄을 하는건 절대 아니다. 몇억/몇십억의 연봉을 준다고 해도 나는 GS같은 조직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니까 (사실은 나같은 사람은 GS 같은 회사에 들어갈 능력도 없다 ㅎㅎ).

운동이 보약이다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스포츠 신발/의류 제조업체인 아식스(ASICS)라는 회사의 광고에서 다음과 같은 카피를 사용하였던 적이 있었다. “ASICS = Anima Sana in Corpore Sano” – 라틴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건강한 육체 속의 건강한 정신” 정도가 될 것이다. 나도 운동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스포츠 의류를 입지만 – 참고로 나는 나이키 마니아다 – 주로 러닝 전문화를 만드는 아식스의 제품은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거의 20년이 지난 오늘도 아식스를 보면 항상 이 광고와 카피가 생각나는 걸 보면 매우 강렬하고 효과적인 캠페인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포스팅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해서이다.

2009년도는 나한테 있어서 정말로 힘든 한 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더 작은 구멍가게였던 뮤직쉐이크라는 한국 벤처기업의 미국 operation을 담당하면서 태어나서 가장 career 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으며, 왜 항상 내가 학교를 나와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경기가 이 모양이 될까를 원망하였던 적도 여러 번 있다 (2000년도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SUN이나 Cisco와 같은 쟁쟁한 기업의 offer를 자신 있게 거절하고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벤처에 취직하였다.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자마자 닷컴 거품은 붕괴하였고 취직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는 다른 직장을 물색해야만 했다). 일을 하면서, 나같이 일을 한번 벌이면 죽기 살기로 덤벼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적성이 풀리는 성격의 사람들은 – 대부분의 hardcore 영업사원들이나 entrepreneur들이 이런 부류에 포함된다 – 불경기와 같이 자신의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들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한 가지 일이 안 풀리면, 벌려놓은 다른 일들을 성공시키면서 이러한 정신적인 밸런스를 맞추게 되는데 2009년은 10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10개가 다 안 풀리는 한 해였다. 이로 인한 막중한 스트레스와, 돈을 아직 제대로 벌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힘들고 지루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오는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인해서 나는 처음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라는 걸 경험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인해서 잠을 자다가도 새벽에 몇 번이나 벌떡 일어났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자신을 machine이라고 불렀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부를 만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였던 나한테는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힐 만큼 내가 나약한 인간이었구나”라는 생각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욱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거 같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내가 잘 극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3가지의 큰 축복이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었지만, 전화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거는 나한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내 옆에서 나를 묵묵히 지원하고 사랑해주는 와이프 지현이와 충견 마일로는 나를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두번째는 친구들이었다. 친구 중에도 믿음이 강한 친구들이었다. 나랑 뮤직쉐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철이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John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신앙심이 강한 친구들이다. 나는 솔직히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약간은 부정적이지만, 이 친구들을 보면서 인생을 살면서 신앙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운동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웬만한 운동을 다 해본 나로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금 더 육체적으로 과격하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운동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으며 그때 내가 선택하였던 운동이 킥복싱이다. 정기적으로 웨이트와 복싱을 잘 혼합해서 해보니 다시 자신감을 회복할 수가 있었고 모든 사물을 더욱더 clear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laser focus가 생겼다.

물론, 우리는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해서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well-being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entrepreneur는 운동 마니아들이다. 그중에는 거의 프로수준으로 싸이클링, 수영, 요가,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정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3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2~3시간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Entrepreneur들이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육체적 트레이닝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운동을 한다는 거, 특히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거는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의식과도 비슷하다. 엄격한 규율(discipline)과 동기유발(motivation)이 필요한 프로세스인데, 이는 흥미롭게도 모든 entrepreneur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2개의 자질이다. 맨땅에 헤딩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가들은 육체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하루빨리 돈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창업가가 한 시간이라도 아프면 비즈니스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또한, 그들은 한 기업의 리더로서 직원들뿐만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고객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심을 얻어야 한다.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는 창업가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육체를 잘 관리하는 창업가가 주로 이러한 믿음과 신념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의 성공에 있어서 집중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지마는 내 주위의 많은 entrepreneur는 본능적으로 산만한 사람들이 많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중 많은 창업가들이 집중력 결핍증세인 ADD나 ADH 증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정신병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체계적인 운동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체계적인 운동은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산만함을 분산시킨다고 한다. 정신 과학적인 면에서 보면 운동은 norepinephrine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서 집중력을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집중력을 강화하는 도파민을 다시 생성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뇌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도 있다. 2007년에 수행된 실험결과에 의하면 러닝머신에서 35분 동안 한 번만 뛰어도 뇌인지 적응 능력이 (cognitive flexibility) 향상된다고 한다. 참고로 요새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적응하려면 창업가들한테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은 바로 이러한 뇌인지 적응 능력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미 70살을 넘긴 entrepreneur들을 몇 명 만난 적이 있다. 솔직히 자기 사업을 하는 owner라면 정년퇴직 나이라는 건 무의미하며, 이런 분들은 더욱더 행복하고 오래 살려면 죽는 그 날까지 뭔가를 만들고 시작하는 창업의 즐거움을 만끽하셔야 한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그들보다 젊고 육체적으로 강한 청년 창업가들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지속해서 변화하는 주위 세상에 적응을 더 잘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비법은? 바로 평생을 거르지 않고 해온 규칙적인 운동이다. 아주 격렬한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아마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후, 한 사람은 2달 동안 맨날 술만 처먹었고, 다른 사람은 우울함과 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서 미친 듯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운동한 사람은 2달 후에 건강한 육체와 말끔히 치유된 정신을 바탕으로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이쁘고 현명한 여자를 만났고, 술만 처먹던 사람은 지금도 술 먹으면서 이미 남의 여자가 된 그 여자를 욕하면서 살고 있다.

스타트업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라면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은 필수이다. 일하면 할수록 이러한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가득 충전을 해놓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좋은 분위기와 mood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이고 때론 격렬한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대부분의 의사는 항우울제를 처방하기 전에 유산소 운동을 먼저 권유하고 있다.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광고지를 보면 “Exercise Is Medicine“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정말로 맞는 말인 거 같다. 운동은 어떻게 보면 매우 쉽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거는 모든 걸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거와 같이 창업가들은 성격상 일단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한다. 대충하거나 반쪽짜리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창업가들은 없다. 그리고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한번 시작하면 항상 과하게 하므로 육체적/정신적 손상은 피할 수가 없는 현상일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work and stress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훌륭한 창업가들도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아마도 운동을 함에서도 이런 그들의 끝을 보는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더 그 과격함을 늘리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를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신의 맨탈이 향상하는 걸 느끼면서 운동을 즐기면 더욱더 성공적이고 장수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모두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창고에 처박아 놓은 운동화를 다시 꺼내서 한번 뛰어보자.

Bill Gates 회장은 요새 뭐하남?

Bill Gates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지 벌써 2년이 되었다. 35년동안 미친듯이 일만 해온 workaholic 빌 게이츠가 (실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 시절에는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책상 밑에서 쪼그리고 잤다고 한다) 2008년도 7월달부터 레드몬드 캠퍼스로의 daily 출근을 멈추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장 먼저 한 일은 놀랍게도 –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직원분들이 이걸 보면 좀 뜨끔할거다 – 골프채를 창고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골프는 재미는 있는데 잘하려면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운동이다.”가 그의 설명이었다. 역시나 언제나 간결하고 심플한 그의 답변이다. 아직까지 그는 Microsoft의 Non-executive Chairman이자, 아무리 대표이사가 바뀌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라는 공식을 사람들은 항상 머리에 떠올릴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빌 게이츠가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건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한 세계 질병 퇴치와 자선 사업이다. 또한, 그는 그의 슈퍼스타 명성과 돈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면의 기술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 The Gates Notes라는 개인 웹사이트를 launch하였는데 이 사이트를 통해서 그의 최근 활동과 관심사를 나와같은 그의 fan들은 간간히 확인할 수가 있다. You can also follow him on Twitter @BillGates.
그가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또다른 행사는 바로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동료였던 Nathan Myhrvold가 설립한 Intellectual Ventures의 연구소에서 매년에 몇 주 동안 개최하는 “invention session”들이다.

이런 빌 게이츠를 보면 저 사람이 과연 은퇴를 한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할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더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아직 54살밖에 안 되었고, 그가 가지고 있는 개인 재산은 이 초라한 블로그에서 내가 언급하는거 자체가 좀 민망스러울 정도이지만 Bill & Melinda 재단에 수조원을 기부한 후에도 50조원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은 추정한다. 이외에도 그는 친한 친구이자 멘토인 Berkshire Hathaway의 회장 Warren Buffett의 권유로 이 회사의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이나 미디어에서 자주볼수 있듯이 그는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자선활동, 제3세계 교육 지원 등과 같은 humanitarian initiative를 위한 로비활동을 매우 공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빌 게이츠 회장의 노력에 대해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인 워렌 버펫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빌 게이츠는 35년 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업적을 바탕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 그 중 많은 3세계의 사람들은 그가 아직 누군지도 모릅니다 –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항상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지금의 빌 게이츠는 the best Bill Gates ever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완전히 손을 땐거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빌 게이츠 재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그는 아직도 MSFT 주식 6억4천1백만 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주식들의 시가는 17조원이 넘는다. 그는 자선 활동을 하고 시간이 남을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involve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엔진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 제품인 (워낙 시장 점유율이 낮아서 “경쟁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Bing을 개발한 팀을 실은 빌 게이츠가 채용하여서 관리하였다고 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많은 행사들에 그는 짧게나마 나타나서 간단한 speech나 인사를 하곤한다.

집에서의 빌 게이츠는? 일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지만, 레드몬드 집에 있을때는 여느집 가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이 날때마다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픽업하고 일요일 저녁은 왠만하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걸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 빌과 멜린다는 동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 포커게임도 한다고 하는데 빌 게이츠가 3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을할때는 이런것들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빌 게이츠 회장의 자식들 또한 이제는 많이 컸다. 큰 놈이 중학생인데 빌 게이츠 회장은 그의 비공식적인 과학 선생 역할을 하고 있고, 비행기 공장이나 심지어는 시애틀의 쓰레기 처리장과 같은 곳을 같이 견학하곤 한다.

블로그나 친구들과의 대화 중 나는 빌 게이츠 회장에 대한 personal/professional 존경심을 많이 표현한다. 아마도 여자로 태어났으면 그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증오하고 무시할지도 모르겠지만 –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던간에 – 그 회사를 맨손으로 만들어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을 시킨 빌 게이츠 회장은 싫어할수가 없는 human being인거 같다. 나는 단지 그와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사람이 탄생하는걸 기대하는거 보다는 그냥 내가 성공해서 그의 footstep을 따라가는게 더 빠를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