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 이제는 어디로?

나는 2005년 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였다. 짧다면 짦은 기간이지만, 나 스스로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많은 public and private 정보를 공부하면서 접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빌 게이츠의 팬이었고, 그가 맨손으로 스스로 새운 회사를 위해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이 행복했었다. 모든게 그렇듯이 밖에서 보는거랑 안에서 보는거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도 나쁜 점들보다는 좋은 점들이 훨씬 많은 조직인거는 내가 보장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 특히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 마이크로소프트는 evil이고, Google과 Apple은 good이라고들 말을한다. Google과 Apple의 제품과 서비스는 나도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두 회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놓은 업적들은 정말 존경심이 절로 생기지만서도 마이크로소프트만큼 우리가 일을하고,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놓은 회사가 과연 있을까 나는 항상 질문을 한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는게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의 현실이다. 지난 35년 동안 세상을 지배하던 마이크로소프트앞에 Google과 Apple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출현하였으며, MSFT가 차곡차곡 쌓은 명성과 공든탑을 이 두 회사는 놀랄만한 속도와 민첩성을 기반으로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1975년부터 2000년도까지 지난 25년 동안 innovation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혁신과 개혁을 더 이상 하지 못할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애플과 구글을 생각하면 innovation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체”와 “변비”라는 단어만을 유발시킨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년간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몇가지 launch하였다. Xbox Live는 1,000만명의 유료 유저들이 있고 (일년에 $50이나 하는 서비스이니까 거의 5억 달러 크기의 high margin 비즈니스이다) 얼마전에 발표한 Kinect (프로젝트명은 Natal이었다) 또한 매우 재미있고 잘만 상용화시키면 앞으로 많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이다. 그렇지만, 해마다 연속적으로 cool하고 innovative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애플과 구글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이나 10년만에 한번씩 이런 innovation을 하고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자질과 회사의 현금보유능력을 감안하면 애플과 구글못지 않게 많은 innovation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그렇게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고, 인력 관리에 돈과 시간을 퍼부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더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답변들을 제공하겠지만, 최근에 Rob Glaser가 이에 대한 매우 명쾌하고 insightful한 몇가지 의견들을 제시하였다. 참고로 Rob Glaser는 RealNetworks의 창업자이자 83년 ~ 93년동안 Microsoft의 핵심 멤버였다.

1. PC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 –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은 PC 소프트웨어 중심이었고, 현재도 전혀 변함이 없다. MSFT의 2개의 cash cow인 Office와 Windows는 PC 소프트웨어이며, 3번째 line-up 제품인 Server군 또한 PC용 제품들이다. Office와 Server 제품은 기업용 고객들이 대부분 구매하며, Windows 제품은 PC OEM (PC를 구매할때 기본적으로 깔려서 나옴) 형태로 유통된다. 매우 심플한 비즈니이며, 유통 채널또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간단하다. 제품이 하나씩 팔릴때마다 돈을 버는 단품팔이 비즈니스이다. 물론, 말만큼 모든게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워낙 많은 제품군이 있고, 유통 채널도 다양하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복잡한 licensing 정책이 더해지면 매우 골치가 아픈 비즈니스이지만 PC 중심의 소프트웨어라는 기본적인 근간에는 변함이 없다.
빌 게이츠 회장도 항상 다음과 같은 말을 입버릇처럼하곤 하였다. “나는 제품을 만들때 들어가는 초기 고정 비용은 높지만, 그 이후부터는 변동비용이 거의 없이 찍어내서 제품을 파는 비즈니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여기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사상은 제품의 실제 가격이 그 제품을 추가적으로 더 만들때 발생하는 변동비용보다 훨씬 (많을때는 수백배)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2. PC가 더이상 지배하지 않는 세상의 출현 –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요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PC 중심의 세상이 더이상 아니다. PC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기능의 영역밖에서 모든 innovation이 일어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룡으로 만들 수 있었던 PC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이상 기업의 성공을 보장해줄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IT 분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하였던 비즈니스 모델들은 다음과 같다:

a) 매우 적합하고 가치가 높은 온라인 광고 위주로 돈을 버는 무료 온라인 검색 (Google)

b)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한 device play. 일단은 하드웨어를 팔고, 그 하드웨어에 적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 (Apple, RIM)

c) 유저들이 직접 만들고 웹에 올리는 컨텐츠 기반의무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 (Facebook)
마이크로소프트는 a)와 b)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긴 있지만, 일단 너무 늦게 진출하였기 때문에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이미 이 분야에 일찍 진출한 경쟁자들에게 빼앗겼으며 엄청난 competitive edge 또한 빼앗겨버렸다. 특히, 만만치 않은 경쟁업체들인 Google, Apple과 RIM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따라잡기 전략은 (Zune과 Bing이 대표적인 예)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한 딱 하나의 device가 있긴 있다. 그것도 대박으로 성공한 device이다. 바로 Xbox이다. 게임 콘솔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하였고 (9년 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한 전략을 잘 실행하여 꽤나 성공적인 1세대 Xbox 시장을 창출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공적인 1세대 Xbox 고객과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Xbox 360이라는 2세대 제품을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미국과 유럽이라는 중요하고 큰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선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러면서 Xbox를 매우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걸보고 우쭐해하고 있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한가지를 명심하길 바란다. Xbox 비즈니스는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베스트셀러에서 말하는 “Outlier”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자 비즈니스이다.

3. 독점 위주의 비즈니스 – 마이크로소프트의 2대 비즈니스인 Windows와 Office는 완전하고 완벽한 독점적인 비즈니스이다.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위치를 유지하는것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은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과 전략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성공적인 독점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최소 몇년 동안 적자를 경험해야하는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를 섣불리 시작 하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분명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가만히 앉아있어도 현금이 계속 들어오는 Windows와 Office 비즈니스와 불가피하게 비교를 하게 될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죽여질것이다.

4. 리더쉽의 부재 –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2명의 리더쉽을 경험하였다. 첫 25년 동안은 빌 게이츠의 체제하에 회사가 돌아갔으며, 10년 전부터 지금까지는 스티브 발머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두 명 다 당연히 똑똑하고 일을 추진하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 이건 나도 당연히 인정한다. 하지만, 이 두명의 성격/비전/경영능력을 잘 분석해보면 아주 큰 차이점이 두가지가 있다:

a) 타인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자세 – geeky하고 소프트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빌 게이츠는 경영자로써는 매우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사람이다. 빌 게이츠와 같이 일을 해본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는 남들이 보면 민망하고 미안할 정도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challenge한다. 특히 분석적인 숫자를 좋아하는 빌 게이츠는 (특정 제품의 시장 점유율, 올해 매출, 경쟁사의 성장율 등등..) 계속해서 숫자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걸 좋아하며, 그럴때마다 아주 명확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 직원은 아마도 그날부로 해고당하거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스스로 그냥 알아서 회사를 그만둔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완벽한 data와 논리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면 – 그리고 공개적인 석상에서 빌 게이츠와 일대일로 맞장뜰수 있는 대담함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 빌 게이츠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Xbox 프로젝트에 심하게 반대하던 빌게이츠를 두둑한 배짱과 회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방어한 J Allard 부사장이 – 참고로, 그는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발로 떠났다 –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그는 빌 게이츠와의 한판 전쟁을 위해서 약 6개월 동안 시장의 트렌드와 data를 수집하였고, 경쟁제품이었던 Sony PlayStation을 여러번 분해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노력은 빌 게이츠로 하여금 그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180도로 바꾸었다. 물론, 결과는 앞에서 말하였듯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주시할만한 innovation인 Xbox로 시장에 탄생되었다. 즉, 빌 게이츠 체제하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존중하면서 키워나갔던 조직이었다. 비록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빌 게이츠의 생각과 많이 달랐어도 말이다.
이러한 각도에서 스티브 발머를 한번 분석해보자. 발머와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 및 현재 같이 일을 하고 있는 MSFT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스티브 발머가 한번 내린 결정을 바꾸게 하는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그는 남들의 피드백과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은 들어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완전히 무시한다는 말이다. 많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들은 이러한 스티브 발머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그냥 그의 장단과 비위를 잘 맞추면서 그냥 하루하루 Redmond에서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b) Consumer 비즈니스에 대한 입장 – 빌 게이츠는 geek이자 nerd 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되도록이면 많은걸 배우려고 노력과 공부를 한다. 많은 업계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티브 발머는 오로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비즈니스 밖에 모르는 사람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consumer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지도 못하며, 그렇다고 제대로 이해해보려는 노력같은건 하지도 않는 CEO이다. 빌 게이츠는 항상 consumer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티브 발머에게 Xbox와 같은 consumer 비즈니스는 그냥 회사에 돈을 벌어줄 수 있는 엔진일뿐이었다. 그는 소비자들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들의 성향이나 게이머들의 생리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기로 유명하였다.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 요소들을 나열한 글을 곰곰히 읽어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MSFT 주식을 좀 팔아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든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온갖 성격의 위협요소와 경쟁은 위에서 나열한 4가지 핵심 포인트 외에도 무수히 많이 나열할 수가 있지만, 이 4가지 요소 중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나는 “스티브 발머의 리더쉽”을 지적하고 싶다. 아니, 아마도 Steve Ballmer’s Unleadership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거 같다. 스티브 발머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치나 상황은 절대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장기 기증의 이모저모

이 포스팅은 벤처/금융/경영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냥 내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한 글이다. 일단 몇가지 숫자를 공유하자면:

3,363: 2009년 1월 ~ 10월 동안 신장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미국인들
1,154: 2009년 1월 ~ 10월 동안 간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미국인들
105,000: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미국인들
5,435: 2009년 1월 ~ 10월 동안 살아있는 기증자들로 부터 받은 장기로 시행된 이식 수술
18,404: 2009년 1월 ~ 10월 동안 죽은 기증자들로부터 받은 장기로 시행된 이식 수술

오늘의 주제는 장기기증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 아마도 어릴적부터 부모님들한테 들은게 있고 교육받은게 있어서 그런거 같다 – 나는 어느 순간부터 장기기증의 열혈 옹호자가 되었다.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항상 찬성을 하고 내 면허증에도 [장기기증 희망자] 표시가 되어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랑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상하게도, 특히 한국인들은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데 죽은 후라도 누군가 내 몸의 장기를 빼서 사용한다는 생각이 유교사상에 위배되는거 때문인지,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뚱아리의 일부를 떼어서 남한테 준다는 생각이 “효”와 어긋나서인지…나도 잘 모르겠다.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이 신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2007년도에는 달랑 64,606건의 신장 이식 수술이 시행되었다. 미국에서만 83,000명의 미국인들이 공식적인 신장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지만 2008년도에는 이 중 16,500명 만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신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다가 5,000명이 그냥 죽었다고 한다.

슈퍼마켓에서 고기를 부위별로 살 수 있는거와 같이 인간의 장기를 판매용으로 부위별로 수집하는 개념은 공포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바로 지금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이런 일들이 버젓히 일어나고 있다. 싱가폴은 장기 기증을 하면 장기 당 5만 달러를 주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이란은 신장 기증자들한테 돈을 지급함으로써 신장 이식 대기자 명단을 아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no give, no take”라는 제도를 통해서 장기 기증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장기기증을 받아야할때는 가장 낮은 우선순위를 받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 미국 의사들은 환자 또는 환자 가족들의 사전 동의 없이 몰래 죽은 환자의 신체로부터 조직을 “훔치”기 까지 하며 놀랍게도 이런 일들이 마치 관행같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실은 이건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많은 미국 병원에서 의사와 해부학자들이 죽은 신체를 해부하면서 환자 가족들의 사전 동의 없이 각막의 조직을 추출한다고 한다 (해부할 시점에는 신장과 같은 장기는 이미 손상될대로 손상되어서 쓸모가 없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걸까? 배울만큼 배우고 사회적 명성이 있는 의사들이 죽은 사람의 신체에서 쓸만한 장기조직들을 몰래 떼어내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좀 거북하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우리는 너무나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려고 죽은 사람의 몸에서 조직 좀 빼내는게 무슨 큰 문제냔 말인가? 물론, 이건 내 생각이고 환자들의 가족들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장기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다.

그전에 “죽음”에 대해서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 보자.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의 장기는 그 사람이 “사망”했다는 선고를 받은 후에만 빼낼 수 있는데 그러면 과연 사람이 죽었다고 선고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으며 아마도 우리가 죽을때까지 이에 대한 논쟁은 지속될것이다. 참고로 대머리냐 아니냐의 기준을 가지고 철학자들이 지금까지 2,000년 동안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사후기증”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애매모호한것이 바로 사람은 죽었지만, 그 사람의 장기는 아직은 살아있어야하는 그 시점에 사망선고를 해야지만 사후기증이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애석하고 씁쓸한 이야이가 아닐 수 없다. 1968년도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은 뇌사망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발표하였으며 뇌사망을 기반으로 의사들은 사망선고를 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줄어든 범죄율과 향상된 자동차 안전 때문에 뇌사망 이후 사후 장기 기증을 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줄어듬에 따라서 이제는 사망선고의 기준을 심장사망 – 2분에서 5분 동안 심장이 뛰지 않으면 심장사망으로 정의 – 으로 간주하는 의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뇌사망이나 심장사망이나 솔직히 애매한 부분이 많으며 그 논쟁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심장사망 기준의 사망선고 이후에 장기기증은 2002년 부터 2006년 동안 무려 3배이상이나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장기를 충당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사용 불가능 판정을 받았던 장기들까지도 현실적으로는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60살 이상의 노인들이나 기존에 병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신장은 더 젊거나 건강한 사람의 신장에 비해서 신장 이식 후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존에는 사용 불능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들어서 꽤 자주 사용되고 있다. Maryland 의과 대학에서는 최근에 암덩어리가 발견되었던 신장을 이용한 신장 이식 수술을 5건이나 시행하였다. 굳이 암덩어리가 있었던 신장을 받을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이나 현재 장기가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하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신장 이식을 아예 못 받아서 그냥 죽는거보다는 암덩어리 신장 이식을 받아서 가능성은 낮지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게 더 값어치 있다고 이 환자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추정 동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 뜻은 개개인이 아주 명확하게 장기 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장기 기증자로 분류가 된다는 말이다. 인도 또한 올해부터 각막을 시작으로 추정 동의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점차 다른 장기로 이 시스템을 확장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아직 이러한 추정 동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테스트 결과에 의하면 미국민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만을 종합해서 보더라도 세계 인구 모두가 자발적으로 장기를 기증하는 아름다운 세상은 절대로 만들어 질 수 없을거 같다. 그렇지만, 장기 기증은 우리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기에 너무 상업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란이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에 많은 선진국가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이란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료 장기 기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가 헌혈을 하면 빵이랑 우유 또는 현금을 주듯이 장기를 기증하면 각 장기별로 돈을 주는 일종의 meat market 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시스템이 우리가 아는 장기매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Buyer와 seller 간의 직거래는 절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며,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이란의 공식 기관을 통해서 신청을 하며 이 기관은 적합한 장기 기증 희망자를 선별하여 필요한 의학 테스팅을 완료한 후에야 장기 이식 절차를 밟게되는것이다. 이란 정부는 장기 기증자에게 $1,200와 1년동안의 무상 의료 보험을 제공하게 되며,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장기 기증자에게 신장의 경우 $2,300 에서 $4,500을 지급하게 된다.

이란의 이러한 시스템과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장기 매매의 사례는 우리에게 한가지 시사점을 확실하게 가르쳐준다: 바로 살아있는 장기 기증자들에게 적당한 금액을 지불하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장기 부족 현상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위대한 자본주의의 승리인 셈이다. 이란의 유료 장기 기증 제도는 1988년도에 시작되었으며 11년만인 1999년도에는 이란의 신장부족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2007년도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를 통해서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Gary Becker와 Julio Elias는 미국에서도 이러한 제도를 통해서 살아있는 신장 기증자들에게 각각 $15,000을 지불한다면 미국의 신장 부족 현상을 매우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발표한적이 있다. 막상 $15,000이라는 돈이 매우 비싸게 생각될수도 있지만 현재 미국의 Medicare 보험제도가 신장투석 요법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보다는 싼 비용이다.
2009년 3월에 싱가폴 정부는 장기기증자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장기를 공급받는 법안을 합법화시켰다. 법안이 통과하였다고 바로 이 제도가 실행되는거는 아니며 아직도 구체적으로 합의되어야하는 부분들이 산더미같이 있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금액은 약 $50,000 선이라고 한다.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은 신장이 두개가 있으며, 하나만 있어도 제대로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 $50,000을 받고 나머지 한개의 신장을 기꺼이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은 충분히 있을거라고 생각되며 장기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미국은 “인권” 관련된 이슈들 때문에 싱가폴이나 이란과 같은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하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Arlen Specter라는 의원은 장기 기증에 대한 보상제도를 미국 몇몇 주에서 시험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서 현재 관련 담당자들과 이야기 중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보상제도는 현금이 아니라 죽은 기증자들을 위해서는 장례식 비용을 미정부에서 부담하거나, 살아있는 기증자들한테는 종신보험을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강박관념과 편견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어찌되었던간에 돈을 주고 장기를 산다는 컨셉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람들은 반대와 역겨움을 표시할거다. 이러한 안티들을 잠재우기 위해서 싱가폴과 이란은 금전적인 보상제도 뿐만 아니라 비금전적인 인센티브 제도 또한 아주 효과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싱가폴에서는 누구든지 원하지 않는다면 추정동의 시스템에서 스스로를 제외시킬 수가 있다. 그렇지만, 만약에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해서 급하게 장기이식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장기이식을 받음에 있어서도 가장 낮은 우선순위를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윤리적인 이유때문에 돈을 주고 장기를 매매하는 제도에 대해서 혐오감을 표시하지만 이러한 no give, no take 제도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는 편이다. 즉,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장기를 이식받는게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는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올해부터 변형된 방식의 no give, no take 제도가 시행이 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포인트 제도를 통해서 장기 기증 희망 카드에 서명을 하면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 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 포인트를 부여받으며, 본인 뿐만이 아니라 일촌이 장기 기증 희망자 또는 장기 기증 유경험자이면 이에 따른 포인트를 추가적으로 부여받을 수가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신장의 경우 3년 또는 그 이상 지속적으로 장기 기증 희망자 카드에 서명을 하면 2 점을 부여받을 수가 있다. 일촌이 장기 기증 희망자 명단에 올라가 있으면 1점을 받고, 일촌이 과거에 장기를 기증한 경험이 있다면 3.5점을 받을 수 있다.

추 정 동의, 합법적인 장기 매매, no give – no take 제도, 포인트 제도 등과 같이 장기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비영리/영리/정부 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전례없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과 법안을 고안해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건강한 장기를 가지고 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장기를 사기 위해서 돈을 낭비해야하는걸까? 전세계에서 매일 30만명의 인간들이 죽고, 60만개의 신장이 땅에 묻히거나 제로 태워지고 있는 마당에 왜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신장을 이식받으려고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을까?”

인간은 정말로 이기적인 동물이다. 매우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All Things Digital 정리 – “변화”

참으로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던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올해의 주제는 “변화”였다. 우리는 매시 매초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선택을 하던 안하던, 좋아 하던 않던간에 시계 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변하고 있다 – 주로 우리 자신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더 많이 변한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뒤쳐지지 않고 발맞추어 살아보려고 매일 바둥거리며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과 기술이 너무 빨리 변화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건 우리뿐만이 아니다.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앞에서 언급하였던 technology leader들이다. 올해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내가 느낀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은 leader들도 그들이 발명하고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회사가 세상을 바꾸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작 본인들도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는게 너무나 힘들다고 대부분의 CEO들은 고백하고 있다. (실은 이 말을 들었을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고, 나랑 비슷한 고민들을 – 물론 다른 레벨에서이겠지만 –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Facebook을 하버드 기숙사에서 창업한 26살의 젊은 CEO Mark Zuckerberg는 최근에 도마위에 오른 Facebook의 privacy 문제들 때문에 상당히 적대적인 질문들과 어려운 피드백에 답변을 제시하느라 진땀이 흐르는걸 나는 직접 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이 정보를 너무 개방하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혜택과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걸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말하였다. Zuckerberg와 Facebook이 현재 전세계 5억명 인구의 자세한 신상과 거의 실시간 행동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매우 끔찍하지만, 그는 앞으로 세상은 바뀔것이며 모든것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일어나는 방향으로 바뀔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Apple의 Steve Jobs 조차 미래를 예측하기란 너무나 힘들다고 인정하였다. 그는 Walt Mossberg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도부터 iPad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으며 이렇게 큰 히트를 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이제 PC의 시대는 서서히 막이 내리고 있으며, iPad와 같은 새로운 기기가 세상을 지배할것이라고 하였다.
Microsoft의 Steve Ballmer는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비웃기까지 하였다. 그는 PC의 외형과 용도는 바뀔것이지만, 오늘 PC로 하는 작업들은 내일도 반드시 PC로 할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변화의 예측은 – 특히 기술의 변화는 – 너무나 힘들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사람들과 기기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형태의 communication이 이제는 가능하게 되었다. Two-way interaction을 넘어서 multi-way real-time interaction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우리는 이제서야 빨리 경험하면서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인해서 더이상 변화는 단계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한번에 총체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예측이 힘들게 되었다.
또다른 이유는 기술의 변화는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가 주도하는게 아니라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있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궁극적으로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는건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바로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24시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라는 말이다.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는 본인들이 얼마만큼의 privacy가 필요한지 결정할것이고, 소비자들이 iPad가 시장을 지배할지 S-Pad가 시장을 지배할지를 선택할 것이다. 기술의 변화가 바로 소비자들한테 무한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자신들한테 주어지는 이러한 권리를 120% 활용할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visionary도 변화를 예측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것이다”라는 한때는 무슨 유행어처럼 번지던 매우 멋진 말이 있다. 근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우리같은 범인들이 어떻게 미래를 직접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한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그냥 주어진 변화와 상황에 맞추어서 그때그때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인거 같다. 변화는 힘들고 변화는 괴로운 과정이다. 어린이나 늙은이나 모두 익숙한걸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어차피 살아가려면 매일매일 거쳐야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것이라면 그냥 변화 자체를 즐기는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건희 회장이 한 말씀 중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명언이 있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라는 말이다. 정작 본인은 하나도 실천을 못하였고, 그의 아들인 이재용씨는 오히려 그 반대로 마누라만 바꿨다.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정말로 멋지고 직설적인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Anyways, 변화는 모두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나한테는 “변화”라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이고 exciting한 느낌을 주는걸 보면 나도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나 보다.

All Things Digital – James Cameron편

James Cameron, Director/Writer/Producer – The Director’s Cut
제임스 카메론은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그리고 3D 영화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고 공식적으로 상용화시킨 “아바타”의 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제작자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죽기전에 단한번만이라도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에 잠깐이라도 출연하기 위해서라면 왠만한 배우들은 무슨 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을것이다. 그는 또한 보수적이고 깐깐한 영화산업의 속성을 깨고 첨단 기술을 영화 제작에 두려움 없이 접목하고 적용하는걸로 유명한 visionary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과 재능은 작년에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였던 Avatar의 컴퓨터 제작 이미지와 3차원 기술을 탄생시켰다.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그는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와 현재 제작중인 “타이타닉” 3D와 핸드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 그 중 몇가지 재미있고 의미있는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한다.

Swisher: 당신이 만든 영화들은 모두 대히트를 쳤다. 당신은 물론 명감독으로써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첨단 기술을 발굴하여 영화산업에 접목시키는걸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기술과의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Cameron: 제가 처음에 영화 커리어를 특수효과분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1980년도 였죠…좌/우 뇌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하는 job이었습니다. 예술적인 감성이 필요한만큼 그에 맞는 visual한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이 두가지 다른 프로세스를 잘 접목시키는게 관건이었죠.
Mossberg: 최근에 영화산업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세련된 3D 기술이 등장하였습니다. “아바타”같은 영화를 3D로 보지 않고도 그 영화를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Cameron: 물론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바타의 98%는 3D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영화의 핵심은 배우의 자질, 스토리라인, 세팅 디자인, 캐릭터 제작, 색채 선택과 음악 선정 등입니다. 3D는 아바타를 보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 더욱 더 생동감있고 풍부한 viewing을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부가가치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거는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이지 이 영화가 3D냐 2D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ossberg: 그러면 앞으로는 반드시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길까요?
Cameron: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실험이 될수도 있을거 같네요. 하지만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말 자체가 영화인으로써는 실패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장점은 화면의 크기와 기기에 상관없이 확장 (scale)이 가능하다는 점인거 같거든요.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나 iPhone 화면을 통해서 보는 영화나 그 스토리는 똑같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보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거지 영화의 quality나 근본적인 내용은 동일해야합니다 – 똑같은 스토리,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배우들. 3D는 그냥 영화를 즐길 수 있는 premium 옵션으로써 존재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wisher: 갑자기 3D의 봇물이 터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3D가 유행하는거죠?
Cameron: 간단한 시장의 법칙이죠. 수요와 공급에 밸런스가 생긴거죠. 모든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3D 기술이 이제 가능하다는걸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알게되었고, 3D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극장들이 충분히 생기고 컨텐츠 (3D 영화)가 확보되자 모두다 3D를 단순한 애들 장난이 아니라 serious한 business로 간주하게 된겁니다.
Mossberg: “타이타닉” 영화를 3D로 제작하실 계획이 있나요?
Cameron: 계획만 있는게 아니라 현재 제작 중입니다. 2012년 봄이 바로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인데 그 시점에 맞추어서 현재 3D로 열심히 제작 중입니다.
Swisher: 할리우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죠.
Cameron: 할리우드는 매우 보수적이고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실리콘 밸리 못지 않게 할리우드도 기술의 발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좋은 기술을 많이 접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삼아서 신기술을 적용하는거랑 신기술을 적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거는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 신중함과 현명함이 많이 요구되는거 같습니다.
Mossberg: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TV쇼를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기기를 통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ameron: 네, 맞습니다. 특히 요새는 더욱 더 그렇죠. 그렇지만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하죠.
Mossberg: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면 되나요? 돈만 내고 본다면 영화를 꼭 극장이 아니라 PC나 iPad와 같은 기기를 통해서 보는건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요?
Cameron: 네, 상관없습니다. 저도 항상 “나는 iPhone이 아니라 극장상영을 위한 영화를 제작한다”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솔직히 영화의 내용만 좋다면 그 어떤 기기에서 봐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더 큰 화면에서 보면 더욱 더 쾌적하고 강함 경험을 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Mossberg: 그렇다면 당신은 평상시 보통 어떻게 영화나 쇼를 즐기나요? TV는 많이 보시나요? 인터넷을 통해서 streaming은 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기기를 사용하시나요?
Cameron: 왠만한건 다 사용합니다. 노트북, 데스크탑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LCD 화면 (TV)으로도 많이 보구요. 물론, 제 직업이 영화만드는거다보니 저희 집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TV가 있습니다. 스크리닝 방도 있구요.
Mossberg: iPhone이나 iPad에서 영화를 본적은 있나요?
Cameron: iPad에서는 봅니다. iPhone은 조금 작아서요. 아마도 뉴스나, 스포츠와 같은건 아이폰으로 봐도 상관없겠지만 영화는 그래도 조금은 더 큰 화면으로 보는걸 선호합니다. 영화를 본다는건 글쎄요…매우 독특하고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저는 큰 화면을 선호합니다.

James Cameron – 그는 돈, 부패, 사치와 허영이 난무한 할리우드에서조차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작년에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고 한동안 말문이 막혔던게 기억나는데 어떻게 하면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여러번 질문 하였다. 그런데 이건 단지 시작일뿐이었다. 그 다음 주말에 난 아바타를 다시 한번 3D로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봤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쪽으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총 제작예산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바타 제작 총 비용을 2억3천7백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바타는 2009년 12월 10일 런던의 시사회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에 전세계에 동시개봉이 되었다. 아바타는 수많은 박스 오피스 기록을 세우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전까지 1위였던 영화는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타이타닉” 이라는 점도 참 재미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2개의 아바타 후속편을 제작할거라고 공식석상에서 발표한 적이 있으니 매우 기대가 되는 소식이다.

나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메카인 할리우드가 있는 LA에 산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영화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도 꽤 있지만, 영화와 영화 제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신비한 직업이자 프로세스이다. 하나의 대작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돈,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아서 2시간 ~ 3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나같이 creativity가 떨어지는 사람한테는 mission impossible과도 같다. 허접한 영화 하나 만드는것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아바타와 같은 대작을 만든 카메론 감독은 나한테는 존경심은 당연하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천재이자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re-shaping하는 사람들과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하면서 내년도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과연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All Things Digital – Steve Ballmer편

Steve Ballmer, CEO of Microsoft – Still on Top?
스티브 발머 사장만큼 요새 머리가 복잡한 사람은 없을것이다. 2000년도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총지휘권을 인수받은 후 10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애플로부터 “formidable”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회사의 시장가치는 가라앉고 있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5,560억 달러였고, 애플의 시장가치는 156억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36배나 높았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2,190억 달러로 10년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에 애플의 시장가치는 2,210억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15배 가량 증가하였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229억 달러였고, 애플의 매출은 달랑 75억 달러였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616억 달러로 2.7배 정도 증가하였고, 애플의 매출은 590억 달러로 8배가 뛰었다.
숫자로만 봐도 참으로 우울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사장과 빌 게이츠의 공백을 매꾸고 있는 Chief Software Architect인 Ray Ozzie를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인터뷰를 하였는데 여기서는 발머 사장의 인터뷰 내용만 간추려 소개한다.

Mossberg: 몇일전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인터뷰를 하였는데 그는 앞으로 PC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줄어들거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Ballmer: 앞으로 수년동안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PC를 사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뀌는거는 단지 PC의 외형과 form factor일것이지 PC의 사용도는 더욱 늘어날겁니다. 올해 PC와 내년도 PC의 모습은 다를것이며, 그 다음해 PC 외형도 바뀔겁니다. 아마도 더 작아지고 더 가벼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PC들은 계속 키보드를 가지고 있을것이며, 어떤 PC들은 요새 나오는 기기들과 같이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할겁니다.
중요한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늘 PC로 처리하는 일들을 내일도 PC로 처리할거라는 점입니다. 사무용 업무, 가정용 업무 그리고 특히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무를 처리하가 위해서 더욱 더 PC를 많이 사용할겁니다.
Mossberg: 당신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일반인들은 더이상 PC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기들 – iPad와 같은 태블릿 – 을 모두 싸잡아서 PC라고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태블릿도 PC군에 포함되는 제품인가요?
Ballmer: 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는 PC죠.
Mossberg: Windows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iPad와 비슷한 태블릿 제품들을 앞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Ballmer: 당연하죠. Windows 기반의 태블릿 제품을 앞으로 많이 보실 수 있을겁니다.
Mossberg: 모바일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들보다 계속 한 템포씩 늦는다고 하는데?
Ballmer: 모바일 쪽에서 우리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특히, 제대로 실행하는게 (excellent execution)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죠.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소프트웨어쪽에서는 선두주자 였는데 지금은 5위입니다.
우리는 한 사이클을 완전히 놓쳤죠. 그래서 저는 Windows 전화 소프트웨어 그룹을 완전히 구조조정하였고 올해 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Windows Phone 7 소프트웨어를 론치할겁니다.
Mossberg: Google에 비해서 Bing의 현재 위치는?
Ballmer: 아마도 Google에 대항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뺏은 검색엔진은 Bing이 유일할겁니다. 그렇다고 Bing이 엄청 잘하고 있다는건 아니구요,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과도 같은 경쟁사와 싸우려면 우리는 해야할일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Mossberg: 잠깐만요…마이크로소프트말고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이 또 있단 말입니까?
Ballmer: 끼리끼리는 서로 알아 보죠.

Steve Ballmer – 한때 스티브 발머를 모시고 있던 ex-Microsoft 직원으로써 나의 발머 사장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이끄는 사람치고는 너무나 융통성이 없고, 싼티나는 말을 남발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물론, 무대위에서 미친놈같이 방방 뛰는 그 보기 민망한 광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발머 사장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차서, 무대위에만 서면 셔츠 겨드랑이가 흥건히 젖는데 보는 사람은 정말 토할거 같다).
스탠포드 재학 시절, 나랑 잠깐 룸메이트를 하던 파키스탄 출신 컴퓨터 공학도 A.S.라는 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엔진니어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친구 중 한명인데 스탠포드에서 석사를 받고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정직원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이 친구가 MSFT랑 인터뷰 할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MSFT 본사 인터뷰는 꽤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참고로 지사들 인터뷰는 본사 인터뷰와는 차원이 다르게 우습고 쉽다). 미래의 핵심인력이라고 생각될 경우, 호텔방에 candidate을 가두어 놓고 회사 담당자들이 돌아가면서 들어와서 어려운 case 인터뷰, teaser 질문, 수학 질문 등을 물어보는데 그 중 반 정도만 맞추어도 offer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 어렵기로 소문난 인터뷰에서 인터뷰 질문의 틀린점들을 지적하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높은 IQ를 가지고 같이 일할 사람들과 매니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리고 취직 후 9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아주 높은 곳까지 승진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작년에 스티브 발머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들과의 전략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직원이 애플의 iPhone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걸 보자 스티브 발머가 “그 전화 잠깐 봐도 될까?”하면서 전화를 손에 넣자마자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서 완전히 개박살을 냈다고 한다. 좋은 Windows 폰을 놔두고 왜 아이폰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발머의 질문에 그 직원은 “경쟁사 제품을 잘 알아야지 우리도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하였고 이에 대해 발머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짱구도 아니고…그의 유치함은 위의 인터뷰에서도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PC가 다른 형태로 존재할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태블릿이고 스마트폰이 아닌가? 그거 그냥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 아닐텐데. 또한, “우리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5위입니다.” 라고 하는데…what the fuck?? 모바일에서 5위이면 꼴찌인 셈인데 그걸 그냥 인정하지 못하고 저렇게 당당하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거하고는…

내 친구는 그날 집에가서 밤새도록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과연 저런 미친놈 밑에서 내가 계속 일을 해야하는것일까. 그리고 현재 그는 Facebook에서 아주 좋은 오퍼를 받아서 언제 옮기는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발머는 스스로의 광기때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고 있다.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Kai-Fu Lee 박사도 아마도 발머의 이런 점들이 싫었고, 구글의 엄청난 오퍼 때문에 옮기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이런건 내 개인적인 감정들이니까 상관없다. 인간성이 쓰레기같아도 회사만 잘 운영하면 되니까. Oracle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아무리 망나니라도 회사는 아직 잘 굴러가니까 그를 욕하는 주주들이나 고객들은 없다. 그렇지만, 나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significant super minority shareholder로써 내 재산이 계속 감소하는건 더 이상 참고 보기가 힘들다. 제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빨리 제 pace를 찾아서 다시 한번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MSFT 주식 팔아봤자 얼마 못 건질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