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인가 주말에 골프를 쳤는데 굉장히 느낌도 좋았고 스코어도 좋았다. 같이 친 분들은 내가 칼을 갈면서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한 줄 아는데 솔직히 연습을 많이 한게 아니라 내가 한 거라고는 골프 경기를 TV로 많이 봤을 뿐이다. 흔히들 말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진짜 이게 효과가 있는가 보다 하고 그 이후로 계속 TV랑 유투브에서 골프 선수들 스윙을 많이 봤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친 골프 스코어는 완전 개판이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 서핑 잡지 SURFER를 보다가 재미있는 관련 글을 읽었다. “Watch + Learn“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프로 서퍼들이 실제로 서핑 동영상들을 많이 보면 볼수록 실력이 늘어난다는 현상을 UC Santa Barbara 심리학과 Scott Grafton 교수가 과학적으로 연구를 한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래프톤 교수는 우리가 육체적인 운동을 실제로 할때 활성화 되는 뇌의 한 부분인 ‘활성 관찰 네트워크 (activation observation network)’를 평생 연구한 전문가이다. 그는 무용수들에게 fMRI 기기를 (뇌를 스캔하고 뇌로 가는 혈류를 측정하는 기계) 연결한 후에 다른 무용수들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이 네트워크 부분에서 많은 움직임이 관찰되었고 이러한 발견을 기반으로 그의 연구팀은 실제로 육체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관찰만해도 미묘하고 복잡한 운동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달 전에는 아마도 내가 골프 동영상을 보면서 이런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에는 왜 잘 못 쳤을까? 이 글을 더 읽어보면 이해가 간다. 비슷한 이론을 기반으로 오레곤 대학의 Scott Fey 교수는 다른 실험을 해봤다. 두 그룹을 대상으로 어떤 배우가 장난감 블록을 (레고같은)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한 그룹은 그냥 동영상을 감상하라고 했지만, 다른 그룹한테는 동영상을 다 본 후에 본인들이 같은 장난감을 직접 조립해야 한다고 했다. 당연하겠지만 장난감을 조립하라고 지시한 그룹 사람들의 뇌의 네트워크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은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즉, 같은 동영상을 보더라도 그 동영상을 관찰하는 태도와 멘탈에 의도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을 읽은 후에 생각해보니 두 달 전에 내가 골프 경기를 시청할때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동작 하나 하나에 엄청 몰입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나랑 비슷한 체격의 오른손잡이 선수가 백스윙을 할때는 내가 백스윙을 하는 이미지와 비교하고 퍼팅할때 그 선수의 스탠스와 손의 위치 등을 내 스탠스와 손의 위치와 머리속에서 비교해 보곤 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멘탈을 자극하고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그 다음날 몸이 그 걸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골프 동영상을 눈으로 보기만 했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던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억지로 끼워 맞추기 일 수도 있다.
그런데…그러면 타이거 우즈의 동영상을 1만 번 정도 아주 집중해서 보면 과연 우즈같이 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그래프톤 교수의 말에 의하면 관찰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집중해서 관찰을 하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걸 배울 수는 있지만, 단순 관찰을 통해서 얻는 운동 기술은 실제 육체적 운동과 이를 통해서 배우는 움직임을 절대로 능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결론은 아무리 집중해서 관찰을 해도 결국 연습을 많이 해서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우리 조상들과 선배들이 하던 말이 맞다.
<이미지 출처 = SURFER 잡지 2014년 7월>
한 연구에 의하면 4살짜리 꼬마들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300개 이상의 질문을 한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2살 – 5살 동안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40,000개의 질문을 한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우리의 궁금증은 사라지고 질문의 빈도가 줄어든다. 하루에 300개 이상의 질문을 하던 꼬마가 고등학생이 되면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학교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질문하려는 의욕을 좌절시킨다. 대학 입학 시험은 학생들의 질문보다는 답을 중시한다. 직장 상사는 질문이 너무 많은 직원들을 싫어한다 – 특히 그 질문이 상사의 생각과 반대가 된다고 생각되면. 질문을 하는 사람은 무식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질문 하고 싶어도 꾹 참게 되며 이건 습관이 되고 우리의 인생이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