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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모집] thestartupbible.com 웹사이트 제작

나는 현재 2개의 개인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하나는 이 글이 포스팅 된 내 개인 블로그 baenefit.com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쓴 책 스타트업 바이블 웹사이트 thestartupbible.com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내년 부터는 이 두개를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을 해서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컨텐츠를 단일 플랫폼을 통해서 제공하려고 한다. 어떤 도메인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baenefit 보다는 thestartupbible.com으로 결정을 했다. 다만, 내가 기술도 별로 없고 시간은 더 없기 때문에 이 작업을 해 줄 웹사이트 제작자/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한다.

자세한 작업 내용:
-thestartupbible.com 웹사이트 제작
-로고 및 layout 디자인도 가능해야함
-baenefit.com의 모든 블로그 컨텐츠 migration (baenefit.com의 url도 새로운 사이트의 url과 매칭)
-개인 블로그, 책, 스타트업 관련 자료 등의 컨텐츠를 모두 통합하는 사이트/플랫폼
-이미지 기반의 덕지덕지한 디자인이 아닌 미국식의 깔끔하고 full-customization이 가능한 text 기반의 사이트
-Wordpress를 아주 잘 사용 해야함(특별히 더 좋은 툴이 없으면 워드프레스로 작업)
-1~2년 동안 아주 minor한 수정 및 지원은 요청 시 해줘야함
보수는 원화, USD 또는 비트코인으로 지급
*간단하게 정리하면 디자인 실력을 갖추었고 깔끔한 웹사이트 개발이 가능한 분을 찾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다음 내용을 저한테 이메일로(ki_hong@hotmail.com) 보내주세요:
1. 사이트 mock-up (간단)
2. 과거 작업했던 reference 사이트
3. 예상 소요 시간 및 비용
4. 본인 간단 소개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해라

opps-sorry영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Ask forgiveness, not permission”
이 말을 직역하면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해라”가 되는데 스타트업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새로운 일을 벌일 때 – 특히, 벤처기업이라면 과거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일 가능성이 높다 –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고민하는 것 보다는 일단 시작해 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해결하라는 의미다(해결책은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 내포)

얼마 전에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한 젊은 창업가를 만났다(프라이버시와 서비스의 비밀유지를 위해서 신상 비공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과연 법적으로 이게 가능한지 확실치 않았고, 자문할 수 있는 변호사 비용이 없어서 베타 사이트를 launch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변호사 비용을 구하기 위해서 투자유치를 하고 있었는데 아직 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그 어떠한 수치와 시장의 피드백도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일단 서비스를 launch 하라고 했다. 그 이후에 만약에 법적 문제가 생기면 그때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젊은 친구는 평생 시작을 못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먼저 시장의 허락을 구한다면 – 내가 장담하건대 – 절대로 허락받지 못한다. 사람과 시장의 심리라는 게 전례 없는 것들은 일단 무조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10명한테 똑같은 거에 대해 상의하면 각각 다른 말을 할 것이다. 어떤 전문가는 괜찮다고 할 것이고, 어떤 전문가는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안 되니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할 것이다. 새로워서 아무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기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예측하고, 그 문제들에 대해 100% 허락을 받고 시작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답은 – 그리고 본인이 정말로 이걸 할 의지가 있다면 – 그냥 하는 거다. 누구의 허락을 받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혹시 잘못되면 그때 가서 용서를 빌면 된다. 실제 우리 주위에는 이런 스타트업들이 매우 많고 대표적인 사례들이 Uber, Airbnb와 Aereo다.

Uber는 지금 한국에서도 법적 문제가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과거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교통수단 이어서 – 실제로 Uber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택시 운전사들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지만 – 과연 이게 합법이니 불법이니 말들이 많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법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어쨌든 간에 비즈니스는 잘 운영되고 돈도 잘 벌고 있다. 법적 문제와 교통 당국과 계속 충돌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잘 네고하고 어떤 경우에는 로비스트들을 활용해서 대부분 잘 합의해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Airbnb도 마찬가지이다. 회사가 잘 되고 규모가 커지니까 숙박업소들이 이 비즈니스는 불법이라고 뉴욕에서는 소송까지 걸었다. 아마도 잘 합의 할 것이다(돈이 많으니까 돈으로 합의할 것이다). 더욱더 중요한 거는 에어비앤비 고객이 이렇게 많은데 만약에 서비스를 닫아버리면 시장의 반대는 절대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는 Uber도 마찬가지다.
Aereo에 대해서는 내가 과거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Disrupt to Create
-The Disruptors
이 회사 또한 지금 방송사들과 법정 공방이 치열하지만, 지금까지는 이기고 있다. 져도 분명히 합의해서 비즈니스 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Uber, Airbnb와 Aereo가 만약에 시장과 당국의 허락을 받은 후에 시작하려고 했다면 절대로 창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한 비즈니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대부분(이 분야에 대해서 좀 안다는 사람들) 반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단 시작했고 문제가 발생하면 시장의 용서를 구하면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음악 산업에서도 이런 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뮤직쉐이크를 하면서 큰 음반사들과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음반사 법무팀과도 자주 일을 했다. 그중 한 변호사가 나한테 하루는 굉장히 긴 명단을 보여줬는데 아마도 거기에는 수 천개의 이름들이 있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우리 회사 음악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리스트야. 너무 많아서 다 고소하는 것도 비효율적인데 이 중 엄청나게 커지거나 유명해지면 그때 소송을 걸려고.” 소송 걸었을 때 결과에 대해서 물어보니, “냅스터같이 회사 문을 아예 닫게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그냥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는 거지.”라고 했다.

시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서비스 시작을 했는데 어차피 서비스가 커지지 않으면 그냥 아무도 모르게 없어지면 된다. 만약 대박이 터지면 그때 용서를 구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이건 굳이 벤처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된다(그렇다고 범법행위를 한 후에 용서를 구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bsnews.com/news/google-struggles-with-its-do-first-ask-forgiveness-later-strategy/>

동행(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2014년 달력

 
지난 몇 년간 JJ(와이프)는 비영리시민단체인 동행(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운영진으로서 한국과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와 같이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 옆에서 보면 정말 적은 resource로 많은 일들을 하는 단체인데 이 단체에서 2014년 탁상달력을 만들어서 현재 판매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에서 만들었지만 왠만한 영리단체에서 만든 달력보다 훨씬 더 세련된, 동물보호 메시지와 아름다운 삽화가 가득한 달력이다. 재생용지 55%를 이용한 친환경용지로 제작되었고 달력판매 수익금은 전액 유기동물의 구조와 치료, 동물복지 캠페인에 사용된다. 요새 달력이 귀해서 주위에 보면 직접 사시는 분들이 많던데 이런 분들에게 권장한다.

<가격>
1부: 1만원+배송비 2,500원 = 12,500원
2부: 1만원x2+배송비 2,500원 = 2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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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이상: 1만원x부수(배송비 무료)

<주문방법>
*입금확인 후 일주일 단위로 일괄 배송
1. DAUM 까페에서 댓글 남기고 주문
또는
2. 페이스북 쪽지: 주문수량, 성함, 주소, 연락처 남기신 후 하나은행 862-910005-89104 (예금주: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또는
3. 페이팔 (korea.animals@gmail.com)로 배송비를 포함한 금액을 입금해주세요((입금확인 후 확인 쪽지 드립니다)
1부 : $12 / 2부: $22 / 3부: $32 / 4부: $42 / 5부: $50 / 6부: $60 /etc

Staying focused

나같은 투자자들은 많은 회사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나쁜 점도 있지만 항상 새로운 걸 접한다는 면에서는 ‘벤처투자’라는 업종 자체가 제공하는 큰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많은 창업가들에게 조언이랍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데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본업에만 충실하고 focus 해라” 이다. 그리고 이 원칙을 나는 몇 달 전부터 내 스스로의 삶과 비즈니스에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실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회사에 투자한다는 명목하에 불필요하고 껍데기 치장하는 일들에 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는 생각을 한다(블로그 쓰는거는 제외. 이거는 내 즐거움이자 일과 직결되어 있다). 여기저기 행사에 참여했고, 강연도 많이 다녔고, LA나 실리콘밸리에 누가 오면 시간을 내서 만났고, 일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것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그리고 미래의 나한테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확률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외부의 부탁이나 요청이 너무 많아져서 내 본업에 focus를 해야할 시간이 모자라지는걸 느꼈고, 2013년 초에 내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해봤다.

나는 벤처기업을 초기에 발굴해서 투자하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걸 업으로 삼고 있는 VC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우리 펀드 (Strong Ventures)가 돈을 벌고 궁극적으로 펀드의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그 어떠한 모든 행동은 내 본업과 상관없는 일들이며 왠만하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단 내가 직접 스피킹을 하지 않는 행사는 이제 왠만하면 가지 않는다. 단순한 네트워킹은 – 내 경험에 의하면 – 인생이나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안된다. 그럴 시간에 그냥 잠이나 더 잔다. 친구도, 잘 아는 지인도 아니고 비즈니스적으로 직접 연관이 없는 누군가 LA에 왔는데 만나자고 해도 왠만하면 거절한다. 이럴 시간에 우리가 투자한 회사를 위한 소개 이메일이라도 하나 더 쓰는게 나와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정부관계자들이 방문해서 1시간 짜리 강연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냥 시간 없다고 거절했다. 강연 준비하는 시간도 아깝고, 솔직히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정부관계자들을 만날 필요가 없었다.

위에서 말했지만 내 업은 투자자이다. 실은 나는 아직도 ‘투자자’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적인 투자란 우리가 투자한 회사가 크게 잘되어 돈을 엄청 잘 벌거나 exit을 하는 경우인데 아직 우리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시간과 도움이 더 필요하다(물론, 가능성은 모두 많다). 이 회사들과 같이 일하기에도 모자란 시간과 에너지를 본업과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곳에 투자하는 건 시간을 낭비하는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솔직히 5-10년 후에 “배기홍씨가 투자한 회사들 엄청 잘 됐죠. 모두 돈도 많이 벌었고 고용도 많이 창출했어요.”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배기홍씨 엄청 유명해요. 모르는 사람이 없고 네트워크 정말 좋아요”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물론 이러면서 원치 않은 오해도 많이 생겼고 적들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면서 모두에게 nice guy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이 부분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많다).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고 내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이 두개가 일단 잘 해결되야지만 나머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벤처도 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유혹이 있고 많은 걸 하고 싶지만 단기적으로 매출 / 유저 / 제품개발과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나머지 활동들은 모두 잡음이다(초기에는). 일과 인생에는 focus가 매우 중요하다.

나를 알아주는 회사

편집자 미오님(김류미님 @gulthee)이 몇일 전에 나랑 화상 인터뷰한 내용을 멋있게 정리해서 포스팅 해주셨다. 전체 기사 “최고의 스타트업 바이블은 창업 경험”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워낙 재미있고 랜덤하게(기본 질문들은 있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저런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진행했던 인터뷰라서 그런지 그냥 오랜 지인과 수다 떨었던 느낌이 강했던 유쾌했던 1시간 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떤 회사에 가도 나만큼 나를 알아주는 회사는 없고, 나만큼 나를 믿어주고 아껴주는 회사가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고 스스로 하고 싶다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보라는 거다.”

이 부분이다. 창업을 하는 이유는 많다.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창업가들이 창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많다. 어떤 이들은 때돈을 벌고 싶어한다. 어떤 이들은 대기업에 취직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창업한다. 어떤 이들은 정말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창업한다. 여러 사람들이 나한테도 “창업하면 좋은 점이 뭔가요?”라고 물어들 본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창업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지만 나는 이들에게 위의 답변을 해준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리고 그 어떤 회사에 가서 일을 해도 – 아버지 회사, 친구 회사, 친한 선배 회사 등 – ‘my 회사’ 만큼 나를 알아주고 나를 믿어주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 또한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긴다. 현재 회사에서 나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줘서 내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창업을 권장한다. 하지만, 내 무능력을 회사 탓으로 돌리는거라면 그냥 나를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계속 남아있으면 된다.

나를 100% 알아주고 인정하고 믿는 유일한 회사는 바로 내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