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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같이 일하는거에 대해서

요샌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이 월요일 같았는데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서 금요일 밤에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커피한잔 하면서 몇 자 적어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더 많아진걸 요새 부쩍 느낀다. 처음에 이걸 시작한 의도는 MBA 생활 2년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 나중에 가능하면 책을 한권 출판하는거 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MBA는 고사하고 그냥 내 인생 자체와 이런저런 씨잘데기 없는 이야기 위주로 가끔씩 글을 남기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Personally 그리고 professionally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몇일전에 회사에 직원 한명을 더 채용했다는 이야기는 내가 여기에도 쓴거 같다. Luke Seo (서철)이라는 친구인데 실은 나랑 25년지기 x알 친구이다. 철이랑 John Nahm이랑은 전부 다 같이 스페인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이다. 이후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둘은 미국으로 와서 한동안 뿔뿔히 흩어졌다가 이메일과 인터넷으로 다시 connect하였으며 어쩌다가 다덜 LA에서 살게 되었고, 우연히 IT 쪽으로 종사하게 되어서 이렇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우리야 당사자들이라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지만 이 사실을 주위 분들한테 말해주면 너무너무 신기하다고 한다. 철이 자랑을 조금만 더 하자면, 대학교에서는 음악 (피아노 전공)을 공부하였고 일은 IT쪽으로 해서 뮤직쉐이크랑은 너무나 완벽한 fit이다. 거기다가 아직은 뮤직쉐이크 미국 사무실 직원들은 한국에 있는 개발팀과 긴밀하게 communicate를 해야하기 때문에 영어는 당연히 해야하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해야하는데 이렇게 모든 3박자 (음악/IT/언어)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full time으로 조인하기 전에 철이는 약 6개월 동안 part-time으로 뮤직쉐이크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사장님이나 한국 직원분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철이를 full time으로 데려오자는데 동의하여서 아주 어렵게 일하던 직장에서 스카웃을 해온거다. 직책은 product manager (우리말로 하면 기획팀장 정도일거 같다)로써 시장에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제품으로 승화시키는 상당히 challenging한 포지션이다. 고객의 의도 및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할 수있는 능력과, 이런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engineering knowledge 및 마케팅/기술 용어를 두루두루 알고 있는 사람만이 뮤직쉐이크의 product manager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내 친구 서철이다.

우리말에 절대 친구랑 사업은 같이 하지 말라는 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맞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사업은 무조건 친구랑 같이 하라고 권유를 하고 싶다. 사업, 특히 우리와 같이 doing more with less가 중요한 벤처기업에서는 동료들이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하는게 너무나 중요하고 실은 이것만 잘되면 그 어떤 회사들도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잘 모르는 사람을 채용하면, 이 사람을 내 친구로 만드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솔직히,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 모든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을 열고 일을 같이 못 한다. 이 시점이 되어야지만 진짜 business를 할 수 있는데 뭐하러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을 하는가? 그냥 처음부터 내가 잘알고 믿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동료를 채용하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텐데…그렇기 때문에 나는 비즈니스를 하시려는 모든 분들에게 “괜히 멀리서 찾지 말고,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세요. 그래야지만 사업 첫날부터 진정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무조건 권유하고 싶다. 친구와 같이 고생하면서 땀흘리고, 나중에 기쁨을 같이 만끽하고, 운이 좋아서 같이 대박나서 다 잘되는거 만큼 행복한게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친구랑 같이 사업하면 그 친구마져 잃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지 말고 왠만하면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사업을 해라. 만약 같이 사업을 하다가 관계가 틀어져서 이제는 서로 원수가 되었다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이니었을지도 모른다.

Trophy Kids

베이비 부머 (Baby Boomer)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데, 솔직히 그 정확한 시기를 여지껏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신문을 보다가 베이비 부머 세대가 1946년과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또한 1980년과 200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보통 millennial generation이라고들 하는데 또 다른 용어는 ‘Trophy Kids’라는것도 배웠다. Trophy Kids라고 부르는 이유는 워낙 부유한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이라서 모든걸 다 가졌으며,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너는 크면 반드시 큰 사람이 될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하면 상 (trophy)를 받았고, 못해도 기죽지 말라고 상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우리 세대 (나는 1974년 생이다)도 부모님들의 사랑과 기대를 듬뿍 받으면서 기죽지 말라고 부모들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셨는데 우리 다음에 태어난 애들은 오죽 하겠냐.

The Trophy Kids Grow Up“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Trophy Kids들의 성향 및 직장에서 이 세대를 만나면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몇가지 사실들은 은근히 재미있다. 일단 이 세대들은 옛날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다. 꼬박꼬박 월급을 주고, 개개인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직장이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구세대와는 달리 트로피 세대들은 잘난 자신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니까 조직이 개인한테 고맙게 생각해줘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대부분 근거없는 우월감에서 출발한다 (근거 있는 우월감인 경우도 간혹있다. 진짜 잘난 애들이 가끔 있으니까…). 실제로 Trophy 세대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나는 남들보다 많은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머리 깊숙히 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우월감은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과 관심 때문에 생긴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혹시나 직장 신삥 중 이런 애들이 입사 해서 같이 일을 해야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 세대들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이 책에서는 조언한다.

1. “그냥 열심히 일해라”라는 식으로 임무를 주지 말고, 정확한 책임과 권한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고, 목표를 달성 하였을 경우 어떤 보상이 주어질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잘하면 다 같이 회식 한번 하자” 또는 “잘하면 우리팀원 모두 연봉의 10% 보너스”와 같이 동일한 보상이 아닌 잘하는 사람한테는 더 많은 보상이 간다라는 식의 보상 말이다.
2. 단순하고 의미없는 일을 시키려면 “그냥 시키는 일이니까 해라”라고 말하지 말고 그 일이 왜 중요하고 회사 전체 업무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 일인지 잘 설명해라.
3. Trophy Kids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억압받지 않는 분위기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헛소리 같아도 열심히 들어주는 척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는 습관을 키워라. 또한, 의사결정에 Trophy Kids들이 한 몫을 하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왠만하면 모든 decision making 프로세스에 관여 시켜줘라.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고 절대 동의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세대들은 확실히 다른 환경과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세대와는 조금은 다르게 대하고 조금 더 open한 사고를 가지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은 100% 동의 한다. 나 또한 이 세대들과 교류가 많고 우리 사무실에도 Trophy Kid가 한명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세대들은 사고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꼭 이 세대들한테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이다. 엄연히 사회나 직장에서는 규칙들이 있는거고, 한국이나 미국이던간에 신입사원들은 직장상사와 선배들, 특히 직속 manager들의 말은 어떻게 보면 군대보다 더 엄격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군대와 같이 딱딱해서는 안되고 유연하고 재미있어야 겠지만 아찌되었던간에 궁극적으로는 직장상사가 까라면 까야하는게 사회이다. 이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진리이다. 미국의 경우 수평관계의 직장, 벤처기업의 자유로움 등등하는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열어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아…하여튼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는데…하여튼 millenial generation들은 참으로 재미있는 세대이다.

용감한 KKR의 Henry Kravis 선생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는 약 3년 동안 매일 아침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2시간 정도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출근하면서 나름대로 아침형 인간의 습관이 몸에 배었는데, 미국와서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인지 운동을 많이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웨이트를 시작하였다. 새벽 대신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한시간 정도 운동 후 샤워하고 사무실에 다시 오는데 한국 같으면 점심시간에 눈치보이고 여유가 없어서 상상도 못할텐데 미국이니 가능한거 같다. 이렇게 1시간 30분 or 길게는 2시간 동안 long lunch hour를 보내도 전혀 일하는데 지장이 없을 뿐더러 어떻게 보면 일하는 효율이나 업무 자체는 더 늘어난거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왠만하면 하루는 아주 일찍 일어나서 책을 보던지, 운동을 하던지 하는데 어제 오늘 이틀 내내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그런지 계속 소파에 앉아서 주말 내내 꾸벅꾸벅 졸고있다 ㅋ. 오늘은 아침 일찍 동네 친구 Richard Chen이랑 테니스를 쳤는데 아주 오랜만에 깨끗하게 set score 2-0으로 이겨서 기분이 참 좋네.

오늘은 내가 직접 들은 내용은 아니고 남한테 들은 내용이지만, 상당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서 공유하고자 한다. 세계 3대 사모펀드를 꼽으라고하면 아마 대부분 TPG (Texas Pacific Group), Carlyle GroupKKR (Kohlberg Kravis Roberts)을 말할텐데 지난 주 수요일 두바이에서 열렸던 Super Return Conference에서 KKR의 창업자이신 Henry Kravis 선생께서 아주 고마운 말씀을 하셨다. KKR의 대빵 아저씨는:

“이 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모두 다 현재 금융권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부실 기업을 인수한 후 바로 경쟁력없는 경영진들을 해고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교체해야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좀 기다려보면 잘 하겠지라는 말도 안되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다리기도 하였는데 잘 안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항상 short-term value에만 집중을 하였지, 모든 이해관계자들한테 집중해서 long term value를 만들지는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정신을 조금 차렸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Long term value는 한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득을 볼 수 있을때만이 달성 가능합니다. 주주, 직원, 사회,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획득에 집중을 해야합니다. 또한, 우리와 같은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이해관계자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땀으로 이 사회를 만든 성실한 사람들과 우리 펀드에 투자하는 대학교들의 수탁자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됩니다. 이 돈으로 우리가 정확히 뭐를 하는지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충분히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투자자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벌어다 주는 수익에 매우 행복해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정확히 그들의 돈으로 뭘 하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하였다. 번역이 약간 매끄럽지 못하였는데 (이런 사람들 말을 번역하는건 참 힘들다 ㅎㅎ. 특히 영문에서 한글로는 너무 힘들다..) 대략적인 내용은 현재 경제위기에 대해서 정부나 전통적인 금융권에서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사모펀드와 같은 private fund도 지대한 잘못이 있다고 인정을 하는 것이다. 또한, 먹물같이 불투명한 사모펀드 industry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투명해져야 한다는 말을 한것이다. 좀처럼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머리좋은 인간들로 소문난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굉장히 솔직한 말이다. 그리고 아마도 처음 한 말인거 같다. 물론 showing을 위해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첫번째로 할일은 그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건데 Henry Kravis는 쪽팔림을 무릎쓰고 이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금융업계, 특히 private market에 종사하시는 다른 분들도 “나는 아무 잘못없고 전반적인 시장이 개판이라서 어쩔 수 없다”라는 무책임한 생각을 하지 마시고 다덜 반성하시기를 바란다.

Get Real, or Go Home

굳이 여기서 지금 세계 경기가 얼마나 개판인지 내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의 수준으로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있다. 2001년 서부에서부터 시작된 닷컴 거품 붕괴로 인하여 몇 년동안 지속되었던 불경기와는 달리, 그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하며,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대공황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현재의 mess가 드디어 서부의 tech industry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tech industry의 많은 관계자들이 sub-prime mortgage로 시작된 금융권의 위기는 실리콘 밸리의 IT 산업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드디어 많은 VC들과 tech 블로거들이 실리콘 밸리도 recession proof 하지는 않으며 이번 사태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알게 모르게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주에 실리콘 밸리의 Top 3 VC 중 하나인 Sequoia Capital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들의 CEO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밑에 embed한 ppt를 가지고 비상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은 대략 상황이 옛날만큼 좋지 않으니 돈 아껴쓰고, 비용 절감하고 그리고 빨리 수익을 내라는 것이었고, 이 ppt 슬라이드의 막장을 보면 “Get Real or Go Home”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금줄이 끊기면 하루 아침에 회사가 망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의 현재의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말이다. 솔직히 조금 소름이 끼칠정도이다.

보통, VC들은 한번 투자한 회사에 계속 돈을 제공한다. 그 이유는 본인들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데(내가 A라는 회사에 투자를 한거는 이 회사가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A사가 다른 회사한테 인수되거나 상장할때까지 계속 자금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트렌드가 앞으로 한동안 반복되지 않을 수가 있다. IPO 시장은 죽은지 오래되었으며, 이런 불경기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초대형 회사가 아니라면 작은 회사들을 인수할 저력이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VC들도 본인들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들 중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것이며, 오래동안 살아남고, cash burn rate이 낮은 회사들에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확률이 크다.

뮤직쉐이크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그동안 아주 싸게 놀았고, 왠만하면 돈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였지만, 앞으로 1-2년 동안 이와 같은 trend는 계속 될것으로 예상되니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회사를 운영해야할거 같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 현금 아끼고, 돈내고 남한테 시키는거 왠만하면 스스로 하고, 밥값도 아끼고 일단은 낮은 포복으로 살아남는게 최우선이다.

Founders At Work

2월달에 필라델피아를 떠난지 거의 8개월만에 동부로 출장 왔다가 이제 다시 LA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뉴욕에 작은 소규모의 박람회가 있어서 참석하고, 그동안 서부에 있어서 통화만 하고 실제 미팅할 엄두를 못 내었던 업체들이랑 미팅을 하려고 하였는데 막판에 모든 미팅들이 취소 되어서 그냥 conference만 참석하고 수요일 오전은 호텔에서 이것저것 밀린 이메일 처리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래도 어제 저녁에는 간만에 누나랑 만났고 (누나는 오랫동안 일하다가 이번 학기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친한 친구 정아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인거 같다.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막상 뉴욕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방문 할때마다 서부와는 다르게 다양한 인종이 복작복작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정신없이 생동감 있는 도시를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Times Square를 오랜만에 걸어보니 그 감회가 참으로 새롭더라.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Founders At Work“라는 아주 두꺼운 책이다. 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Jessica Livingston이라는 여자가 인터넷/hi-tech 관련된 회사들을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상장 시키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합병시킨 창업자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거의 filtering 없이 쓴 책인데 나도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회사를 창업하였고, 어떤 thinking process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러면 내가 잘하고 싶으면 이 선배들의 어떤 점을 배우고 적용시킬 수 있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다짐해 보고 있다. 상당히 많은 founder들과 아주 자세하게 인터뷰한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바닥에 있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Max Levchin (PayPal 창업자), Steve Wozniak (Apple 공동 창업자), Paul Graham (Viaweb 창업자), Caterina Fake (flickr 창업자) 등이 그 이름들이다. 모두 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성장하였으며, 제각각 다른 학교를 다녔고, 시작한 비즈니스도 다른 류의 비즈니스들이지만, 나름대로 몇가지 공통점은 확실히 있다. 아주 세분하게 나누자면 100가지 정도 공통점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여기서 나열하는 2가지 공통점이 있었기에 나머지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첫번째는 매우 간단하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했다.열심히 일했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하면서 정말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다. 머리도 좋고, 운빨도 있었지만 이 모든건 바로 수개월, 어떤 경우에는 수년 동안 잠시마나 개인 생활을 접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스스로 믿고 있던 비전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흘렸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Yahoo나 Google과 같은 회사들의 서비스를 우리가 즐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열심히 일한다는거의 정의는 무엇일까? 책 좀 읽어보고 세미나 같은데 몇번 다닌 사람들은 “Work smart, not hard”라는 말을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젊은 친구들은 (나이 많아서 백발인 할배도 실은 있다) 무조건 “Work smart AND hard”라고 충고한다. 우리말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창업자들은 – 그리고 나도 이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 인생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열심히 일하거나, 아니면 열심히 놀 수 있다. 둘 중 하나면 해도 잘할까 말까 하는 입장에서 두개를 다 할 수는 없고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옵션을 선택하였다. 나는 과연 현재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하루에 몇시간을 일해야 할까? 시간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이 비즈니스에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게 아닐까?

두번째 원리 또한 매우 간단하다. 이 창업자들은 모두들 끈기가 있었다. 끈기있다 못해 아주 끈질기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매우 좋아한다. 본인한테 주어진 업무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나라는 인간도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다고 해서 누구를 죽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도록.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들을, 끈기있게 계속 두드려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이 세상에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의 경험으로 난 알고 있다. “그거 이렇게 하면 되고, 이런식으로 해야하는거야. 그렇게 하면 절대 못해.”라고 말하는 인간들 중에서 실제로 그걸 해본 사람이 몇 있을까? 아마 한명도 없을거다. 그리고 그걸 해봤다고 하는 인간들도 보면 한번 시도만 해보고 중도포기한 사람들이겠지. 끈기 있게 뭐를 진행한다는거는 어떻게보면 별게 아니다. 대단한 머리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빽이 좋아야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일을 끈기있게 계속 밀어 붙이면 되는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걸 잘 못한다. 이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즈니스를 시작하자마자 “와 그거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내가 돈 대 줄께.”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구글마저도 회사 초기에는 돈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에서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고, fund raising에 실패하고 몇달 동안 월급 없이 살아가야하는 상황에 도달하면 안되는가 보다 하고 포기 하기 나름이다. But, 이 사람들은 달랐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계속 자신이 믿고 있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더 끈질기게 인생을 살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망치를 가져오던, 전자 톱을 공구상에서 훔치던지 해서 문을 뽀개버려라.” 이런 mentality가 없으면 이 험한 세상에서 잘될거라고는 꿈도 꾸지 말아라.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그런거 같지만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일해야겠다.나는 끈기가 있는가? 더 노력하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뭐 있겠냐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이 하는 일들인데 불가능한게 어디있겠냐.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노력과 끈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 남들이 못가서 안달인 Wharton을 때려치운 가오가 있지…조금 더 열심히해보자.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물론 책에 있는 이야기들이 100% 다 사실은 절대 아니지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을 한다. 이제 서서히 비행기가 LAX로 하강하고 있다. Tomorrow is going to be an awesom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