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바이블 1

스타트업 바이블 iBook과 iPad App

**제가 몇 주 전에 무료로 배포한 ePub 파일을 타 웹사이트나 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아직도 올려놓고 있는 분들은 내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DRM도 안걸린 파일을 무료로 배포해서 스스로 자초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예상을 못했던것도 아니지만), 책을 잘 읽으셨다면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바이블]의 digital 버전에 많은 변화와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iBook과 iPad App이 출시되었다.

스타트업 바이블 iBook
요구맹 출판사 (@eh_dirty)에서 깔끔하게 제작했다.
장점은 iBook만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종이책을 넘기는거와 거의 비슷한 느낌, 밑줄귿기 등의 유용한 기능, 각주/미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저자가 직접 전달하는 handwritten 노트가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아직 iTunes Bookstore가 우리나라에서 공식 출시되지 않아서 미국 iTunes (또는 다른 나라) 계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큰 단점이다.
가격은 $0.99

*요구맹 출판사의 제작 후기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스타트업 바이블 iPad App
교육용 컨텐츠 앱 전문개발업체 포도트리 (@podotree)에서 매우 아름답게 제작했다.
장점은 UX와 UI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는 업체에서 제작한 아름다운 UI, Facebook과의 부분적 연동, 그리고 제약없이 앱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아이북만큼의 섬세한 느낌,각주/미주 링크, 밑줄귿기와 같은 유용한 기능이 없으며 또한, 새로운 아이패드의 Retina display에 최적화되지 않아서 화면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구형 아이패드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New iPad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듯).
4/4일까지는 무료 배포하고 그 이후부터는 $0.99

*포도트리의 제작 후기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어쨌던간에 유명하지도 않고 아직 백만부도 팔지 못한 검증되지 않은 책과 작가를 이렇게 믿어주시고 흔쾌히 iBook과 iPad App을 제작해주신 두 분/두 출판사에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달드린다.

THANKS!

스타트업 바이블 iBook 무료배포 종료

*전자책 다운로드 받아서 잘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에 ‘스타트업 바이블’의 ePub 파일을 무료 배포한다고 포스팅하고 정확히 2주가 되어서 다운로드 링크를 오늘 제거했다 (참고로 iBooks Store에서 정식 승인이 나면 이 또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실은 ePub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면서도 약간의 우려와 걱정이 없었던거는 아니다. 전자책을 무료배포해서 종이책의 매출이 확연하게 줄어들면 어쩌나하는게 하나였고, 이렇게 무료로 배포를 하는데 한국은 아직 전자책 시장이 없으니 아무도 다운받지 않으면 어쩌나가 두번째였다. 전자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후자의 우려는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전자책을 무료배포하겠다는 포스팅에는 90+의 댓글이 달렸고(부정적인 댓글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다 감사의 내용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20+의 이메일을 받았다. 아직 답변을 못드린 분들도 많은데 최대한 빨리 답변을 하려고 한다. 이펍 파일은 내가 개인적으로 Dropbox를 통해서 제공한거라서 정확히 몇번 다운로드 되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앱 스토어에서 대략적으로 1만개의 다운로드가 발생할때마다 comment가 한개 정도 올라온다는걸 감안해 본다면 상당히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했을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낀거는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고,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일단 해봐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의 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멀었고, 한국 사람들은 워낙 교육, 학업 그리고 학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묵직한 종이책을 손으로 만지고,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성이 차기 때문에 전자책을 절대로 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해보지도 않고 하는 말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전자책 시장이 아직 크지 않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바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미 전자책을 받아드릴 준비가 끝났고 어떤 분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애플이 아직 iBooks Store를 한국에 정식으로 오픈하지 않았다는것도 큰 이유이지만 기존 출판업계의 관행과 변화를 싫어하는 태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전자책의 방해요소들이다.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아이패드 오너들에게 스타트업 바이블이 아이패드로 읽는 최초의 전자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은 “아이패드 전자책 읽을만하네”가 아니라 “정말 좋다!”였다.

이를 증명하는 독자들의 피드백 몇가지를 여기서 공유한다:
-“감사합니다. 종이책 벌써 샀지만, 아직도 다 못읽었는데 이제 틈틈이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티브잡스 이후로 두번째로 읽는 한글 아이북입니다. 한글로된 전자책을 아이북으로 읽는다는것만으로도 가믐에 내린비처럼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만 들고다니면 언제든지 볼 수 있겠네요.”
-“한국에도 얼렁 정식 아이북스 스토어가 열려서 이런 양질의 책을 해외에서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가까이 두고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곧 도착할 아이패드에서 읽어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네요. 한국에서 e-book이 좀 더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피드백들을 많이 접하니 ePub 파일을 무료로 배포한게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아주 결정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무료배포한게 자랑스럽기까지했다. 주인장님이 copy&paste;를 못하게 해서 여기서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오십살이 넘으신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 어르신인데 스타트업 바이블을 읽고 아주 진지하고 진정성있는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주셨다. 아이패드로 처음 책을 읽는 즐거움과 창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즐거움을 무료로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신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남을 위해서 일한 지난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도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으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분들이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생기는 하루이다. 이분의 원문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다만, 전자책을 읽고 선물용이나 소장용으로 종이책도 좀 사주면 더 좋겠다. 종이책 구매는 여기에서.

스타트업 바이블 전자책 제작 후기

*이 글은 <스타트업 바이블>을 iBook으로 작업해주신 요구맹(堯口孟)님(@eh_dirty)이 기고해 주신 글입니다.
**원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기홍 님이 쓴 종이책 <스타트업 바이블>을 iBooks용으로 제작하는 일을 맡았다. 관련 글은 여기 있다.
먼저 전자책 포맷을 선택한다. 전자책 표준(EPUB)으로 제작하느냐, 아니면 애플 iBooks Author 포 맷으로 제작하느냐. 처음에는, 당연히 iBooks Author가 EPUB보다 기능이 많고 있어 보이기 때문에 iBooks Author를 선택했다. 하지만 일차 작업 결과물을 내놓고 배기홍 님과 상의 끝에 EPUB으로 만들기로 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iBooks Author로 제작한 전자책은 독자 입장에서 유저 인터페이스가 당황스럽게 생소했다.

<스타트업 바이블> 원고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작성됐다. 각주(Footnote)를 미주(Endnote)로 변환하고, 적당하게 스타일을 적용하고, 이미지 파일을 삽입해서 EPUB으로 변환하면 간단하다. 문제는 워드는 EPUB 변환을 지원하지 않는다. 워드 파일을 EPUB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돌리면 간단하겠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EPUB 변환을 지원하는 맥 OSX용 Pages ’09 (유료 $19.99)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Pages는 DOC 파일을 읽을 수 있다.
그럼 Windows PC에서는 어떻게 하는가? 답은 없다. iTunes Store에 EPUB 파일을 올리려면 iTunes Producer(무료)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애플은 물론 윈도용 iTunes Producer를 내놓지 않았다.
Pages에서 DOC 파일을 읽은 후에 모든 한글 글꼴을 AppleGothic으로 바꾼다. 왜냐 iOS5.01까지는 한글 글꼴이 AppleGothic 하나 밖에 없다. 그리고 EPUB으로 변환한다.
자 그러면 아이패드에서 제대로 보일까? 컴퓨터에 아이패드를 연결하면, iTunes 프로그램에 아이패드 아이콘이 뜬다. 이 아이콘에 만들어놓은 EPUB 파일을 끌어다놓으면 아이패드 내의 iBooks에 EPUB이 등록된다.

만족스럽게 책이 나왔을까? 글자 크기나 글자색이 마음에 안들 수 있다. Pages에서 고쳐서 다시 해보자. 적어도 줄 간격은 마음에 안 들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EPUB 파일을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igil(무 료)이라는 EPUB 에디터를 다운로드 받아서 EPUB파일을 열어보면 Text, Styles, Images 폴더가 있다. Text 폴더에는 HTML 파일들이 저장되고, Styles에는 CSS 파일, Images에는 그림 파일이 있다. Styles 폴더 아래에 있는 CSS 파일을 수정하면 줄 간격이나 글자 크기를 수정할 수 있다. CSS가 뭔지 모르면 아는 웹 디자이너나 개발자에게 문의한다.
이제 EPUB을 iBookstore에 올려보자.  iTunes Store 계정을 만들자. Paid Books Account와 Free Books Account가 있는데 Paid Books Account를 선택하면 먼저 자신의 iTunes 계정을 물어본다. 그래서 OK를 하면 자신의 iTunes 계정이 Paid Books Account로 지정된다. 나중에 Free Books Account로 못 바꾼다. 같은 논리로 Free Books Account를 선택하고 자신의 iTunes 계정을 입력하면 자신의 iTunes 계정이 Free Books Account로 지정되고 나중에 Paid Books Account로 못 바꾼다.
Paid Books Account가 있으면 전자책을 무료로 팔 수도 있고 가격을 매길 수도 있다. 단 전자책용 ISBN과 자신이 미국 국세청에서 발급받은 납세자번호(EIN)가 필요하다. EIN을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잘 나와있다.
이제 iTunes Store 계정으로 iBookstore에 로긴해보자.  iTunes Producer 2.5.1을 다운로드 받는다. iTunes Producer 사용방법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된다. 그런데 ISBN은 어떻게 만드나?
공짜로 ISBN을 만들려면 출판사 등록을 하고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무료로 발급받는다. 출판사 등록하기 귀찮으면 미국 사이트에서 ISBN을 사면 된다. 하나에 $125, 열 개에 $250이다.

iTunes Producer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 일단 접수가 완료된다.

iBookstore에 가서 ‘Manage Your Books’를 클릭하면 전자책 처리 상태가 나온다. 만약 안 나온다면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한다. ;)
그러면 iBookstore에서 응답이 올 때 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아직 모른다. ;)
그래서 나온 결과물은 여기에 있다.

@eh_dirty

FAQ
1. 너무 복잡한데 더 쉬운 방법 없나요?
Smashwords 같은 aggregator 사이트에 등록하면 완전 공짜로(무료 ISBN 포함) iBookstore를 포함한 미국 온라인 서점에 올려준다. 수익 배분율도 좋다. 단, 원고는 DOC 포맷이어야 한다. EPUB은 안 받는다. 실제로 이 사이트로 한글책을 iBookstore에 올린 분이 있다.

2. 전 종이책을 낸 저잔데 출판사와 별개로 전자책을 내도 되나요?
계약서에 명시적으로 전자책에 대한 조항이 없다면 혹은 있더라도 독점출판계약이 아니라 비독점출판계약인 경우 아니면 아예 계약이 소멸된 경우, 텍스트에 대한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다. 답은 그렇다이다. 본인은 변호사가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단, 책 커버나 책 안에 삽입된 일러스트와 사진은 원저작자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원저작자와 따로 계약을 해야 전자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저작자가 해당 출판사 직원인 경우는 대개 출판사에게 저작권이 있다.

3. 전자책을 내면 잘 팔리나요?
최근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종이책을 안 내고 바로) 전자책 에세이집을 낸,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최광희 씨에게 물어봤다.

“아무래도 종이책만큼 홍보가 어렵다는 것, 독자들이 가진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게 힘들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여전히 독자들은 책과 관련해서는 전자책보다 손에 들고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트위터를 통해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출판업계에서는 전자책이 2,000권이상 팔리면 대박이라고 한다. 최광희 씨는 2월 24일에 책을 출간해서 3월 2일 현재까지 175권을 팔았다.

4. iBookstore에 올라온 스티브 잡스 전기 한글판은 AppleGothic이 아닌 다른 명조체를 썼던데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글꼴 파일을 EPUB 파일에 첨부시키고 파일 몇 개를 수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바이블>에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새 iOS 버전이 나오면 스티브 잡스 전기에 사용된 산돌 글꼴이 포함되서 iPad, iPhone에 적용되리라 전망합니다.

5. 종이책에 썼던 ISBN을 전자책에 그대로 쓰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스타트업 바이블 iBook(무료배포)

* 제가 몇 주 전에 무료로 배포한 ePub 파일을 타 웹사이트나 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아직도 올려놓고 있는 분들은 내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DRM도 안걸린 파일을 무료로 배포해서 스스로 자초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예상을 못했던것도 아니지만), 책을 잘 읽으셨다면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Update 3: 스타트업 바이블 iPad App 출시되었습니다. 4/4일까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0.99로 모십니다. (포도트리 @podotree에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 Update 2: 스타트업 바이블 iBook 출시되었습니다. $0.99로 모십니다. (미국 계정 필요) 

* Update 1: iOS 5.1로 업그레이드하면 글꼴이 훨씬 더 아름다워집니다. 

** 스타트업 바이블 eBook 작업을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해주신 요구맹님(@eh_dirty)에게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 중 이북 변환/출판 작업이 필요하신 분 있으면 적극 추천합니다.

‘스타트업 바이블’ eBook 변환 작업을 끝내고 오늘 iTunes Bookstore에 올렸다.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생각보다 간단하지는 않았다. 내가 직접 변환을 하지는 않았지만, 작업해주신 요구맹님(@eh_dirty)을 옆에서 관찰한 결과 아직 iTunes Bookstore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available하지 않고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들이 이북의 아름다운 변환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참고로, 이북 변환 과정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스타트업 바이블 iBook은 (종이책이) 이미 출간된지 1년 7개월이 되었기 때문에 아주 화려한 변신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YES24나 교보문고에 올라와 있는 이북에 비해서 다음 부분들이 추가/향상되었다:
-역시 iBook 답게 아주 beautiful한 eBook이 만들어졌다
-각주 처리를 제대로 했다(페이지마다 각주(footnote) 처리가 안되어서 책 맨 뒤에 미주(endnote) 처리를 했다)
-Online Resource라는 페이지를 추가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손으로 쓴 note를 추가했다

아직 승인된거는 아니지만, 승인을 받더라도 아이튠즈 한국 계정만 가지고 계신분들은 미국 계정을 만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물론, 애플 북스토어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은게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동안 독자분들이 나한테 보여주신 과분한 관심에 대한 보답과 아이튠즈 계정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기 위해서 무료로 배포한다(다만, iTunes Bookstore가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면 그때는 $0.99로 유료화 할수도 있슴).

하지만, 무료로 배포를 해도 미국 아이튠즈 계정 만드는게 힘들고 귀찮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ePub 파일을 무료로 배포한다. 여기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슴(오늘부터 2주 동안만; 끝났습니다).

ePub 파일을 다운 받으신 분들은 다음 방법으로 ‘스타트업 바이블’ iBook을 읽을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파리로 접속해서 클릭하고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iBooks로 열겠냐는 물음이 나오고 이때 오케이하면 된다.
-다운받은 ePub 파일을 이메일로 첨부 보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 이메일로 열면된다. 첨부파일을 그냥 클릭하면 자동으로 iBooks를 통해서 열린다.
-다른 방법은 iTunes를 실행해서 Library > Books에 다운받은 ePub 파일을 drag&drop;하고,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Books 부분으로 가서 sync를 하고 iBooks 프로그램으로 열면 된다.
*기본적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iBooks 앱이 깔려 있어야 함

이미 책을 구매하신 분들은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다운 받아주시고, 책을 아직 구매하지 않으신 분들은 좋은 컨텐츠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Enjoy!

불편한 경험 – 스타트업 바이블 eBook 전환

*Updates – 정정사항 2가지

어제 이 글을 포스팅했는데 내가 최종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고 경솔하게 올린 부분들이 있어서 급히 정정하려고 한다(혹시 이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거나 화나셨던 분들 있으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첫째 – 교보문고와 YES24가 2012년부터 이북 정책을 바꿔서, 이제는 제3자가 제작한 ePub 포맷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그렇게 들은거고, 내가 직접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둘째 – 이 부분은 내가 너무 부주의했던거 같다(솔직히 지금 보면 좀 부끄럽고 미안하다). 줄이 바뀌면서 단어가 중간에서 짤리는 현상은 – 밑에서 말하는 ‘줄맞추기’ – 한글의 경우 종이책도 마찬가지이다. 몇 분들이 이걸 지적해서 나도 부리나케 종이책을 확인해봤는데, 이렇게 단어가 중간에 짤리는건 한글의 경우 종이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왜 내가 이런 실수를 했을까? 굳이 변명을 대자면 영어로된 eBook만 봐서 이런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거 같다.

아무튼,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iTunes Bookstore용 이북에도 단어가 중간에서 짤리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을거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나의 불편했던 eBook 구매 경험‘을 먼저 읽으면 내 분노와 짜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스타트업 바이블]이 출간된지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먼저 종이책으로 출간을 해서 YES24와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 그리고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서점을 통해서 판매가 시작됐다. 그동안 킨들과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렛/이북리더가 널리 보급되면서 – 한국은 아직 – 나 스스로가 더이상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게되자 나는 이북과 디지털 유통 시장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내가 마지막으로 구매한 종이책은 바로 내 책 [스타트업 바이블]이었고, 그게 2010년 8월달이었다. 그동안 나는 수십권의 책들을 읽었지만, 모두 다 이북으로 읽었다.

스타트업 바이블도 이북으로 전환해서 배포를 하려고 파이카 출판사와 상의 후 진행을 했다. 종이책을 이북으로 바꾸는건 전혀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서 몇일 걸리지 않았고, 현재 [스타트업 바이블]은 교보문고, YES24 그리고 알라딘에서 이북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이북을 구매하는 과정이 얼마나 낙후되었고 생각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디자인되고 개발되었는지에 대한 내 경험은 이미 과거 포스팅을 통해서 공유한 적이 있다. 하지만, 더욱 화가났던건 그 이후다. 바로 이북의 상태였다. [스타트업 바이블] 이북의 스크린 샷2개를 여기에 첨부해본다.

일단, 줄맞추기가 전혀 안되어 있다 (솔직히 ‘줄맞추기’가 정확한 용어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주석(footnote)은 페이지 맨 밑에 있어야하는데 보시다시피 페이지 중간 중간에 정말 성의없이 들어가 있다.

나는 전환하는 과정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던거 같아서 출판사를 통해서 온라인 서점 이북 담당자들과 연락을 해봤는데 담당자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에 올라가는 모든 이북은 한(1) 업체에서 전환작업을 합니다. 그 업체에서 작업한 ePub(많이 사용하는 이북의 포맷) 파일만 올릴 수 있고, 다른 업체에서 전환작업한 ePub 파일을 교보문고나 YES24에 올리는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업체에서 그렇게 전환을 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쉽게 해석해보면 “난 잘 모르고 관심없으니까 니가 알아서 해. 이북 팔고 싶으면 있는데로 하고, 싫으면 말고.” 정도인거 같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한국이 과연 가정에서 인터넷 속도가 100메가 이상 나오는 GDP 전세계 14위 국가인지 의심스럽다. 이런 현실은 이북이 아직 한국에 많이 보급되지 않은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건 오히려 직업의식과 책임의식의 부재와 직무유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교보문고와 YES24 이북 담당자의 문제가 크다. 한국의 책 시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대형업체들에서 못하는게 어디있냐? 귀찮고 하기 싫어서 그런거지. 내가 위에서 지적한 엉터리 부분들은 어려운게 아니다.
첫째, 현미경으로 이북을 아주 자세히 관찰해야지 발견할 수 있는 에러들이 아니라 그냥 책을 읽다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데 이걸 몰랐다면 이북 담당자가 이북을 아예 읽지 않는다는 건데 문제가 좀 있다(참고로, 내 책만 그런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한국의 이북이 비슷하게 되어있다). 그게 아니라면 문제점을 알면서도 그냥 모른척한다는건데 이건 더 문제가 있다.
둘째, 어쨌던간에 담당자도 이런 문제점들을 몰랐다고 치자. 그럼 누가 옆에서 알려주면 잘못된 부분들은 시정을 해야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그건 업체가 하는거라서 우리가 어쩔 수 없습니다.”는 정말로 무책임한 변명이다.

이북 전환작업하는 업체도 잘못이 있다. 한 업체가 교보와 YES24의 모든 이북을 converting한다는건 뭔가 잘못된거 같다. 하지만, 그런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면 그만큼 일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이북 전환으로 밥벌이를 한다면 이런 뻔히 잘못된 부분들을 못 봤을리가 없
을텐데 그걸 그냥 무시하고 기존의 하던 방식대로 일을 하는건 정말 문제가 있다.

출판사들도 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진심으로 출판업과 회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출판사의 가장 가치 있는 고객은 작가들일텐데 그들이 공들여서 쓴 책이 이런 형태로 이북화 된다는건 작가와 독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보고만 있는것도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출판 관련 분들과 이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이 순서대로):
1. 대놓고 전혀 관심없다.(“우리는 책방에 책만 많이 밀어내면 됩니다.”)
2. 관심있다고는 말하지만, 전혀 관심없다. (이북이라는걸 한번도 사본적도 없고, 읽어본적도
없다. 태블렛? 만져본적도 없다.)
3. 관심은 있지만, 한국은 아직 멀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쓴다. (이런 분들은 내가 전에 올린 ‘종이책의 종말 – Get Ready for eBooks‘를 읽어보시길)

언젠가 Amazon이 한국에 진출하고, Kindle이 미국과 같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DIY 이북 출판 서비스 Kindle Direct Publishing(무료)이 한국에 소개되면 그제서야 뒤늦게 디지털 전략을 수립한다니 하면서 허둥될 그림이 뻔히 그려진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대형서점의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발 긴장하시길(미국의 Borders가 파산한걸 기억하시길).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내가 문의/제안하고 싶은게 하나 있다:
[스타트업 바이블]을 다시 이북으로 전환작업을 하려고 한다. ePub 포맷으로 다시 포장을 해서 내가 직접 iTunes Bookstore에 올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가격은 무료 또는 $0.99(천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보문고나 YES24에 올라가 있는 허접한 형태가 아닌 제대로 된,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로 읽고 싶어하게 만들 수 있는, 모양을 갖춘 형태로 iTunes Bookstore에 올리고 싶다.

직접 eBook을 만들 수 있는 툴들이 워낙 많이 시중에 나와있어서 내가 직접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도 없고 전문 전환 업체들 보다는 quality가 떨어지니 혹시 [스타트업 바이블] 이북 컨버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