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씨앗 뿌리기

얼마전에 Fred Wilson이 쓴 블로그 포스팅 중에 왜 실리콘 밸리에서 좋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추세가 (양적/질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의견이 있었다. 참고로, 요새 나는 폴 그레이엄에서 프래드 윌슨으로 배를 갈아탔다. Fred의 짧지만 그 깊은 통찰력의 글들에 매료되었다. 언제 시간이 생기는지, 이 바쁜 동부 최고의 VC는 하루도 안 거르고 매일 블로깅을 한다. 영어 읽는게 어렵지 않은 분들은 꼭 구독해보길.

하여튼 그의 논리는 이렇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계를 마치 나무가 씨를 뿌리는거에 비유한다. 오래된 고목들은 그 옆의 토양으로 씨들을 뿌리고, 이 씨들은 원 (original) 고목보다 더 높고 강하게 자란다. 그러는 과정에서 고목들은 썩어서 죽고, 새로운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풍부한 토양의 일부가 된다. 새로운 나무들은 높게 자라서 다시 씨들을 뿌리고, 이 씨들은 더 크고 강한 나무가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숲이 만들어진다. 자연 생태계 (ecosystem)가 완성되는 것이다.

Fred는 그러면서 실리콘 밸리의 첫번째 나무는 1957년도에 창업된 Fairchild Semiconductor라고 한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들은 인텔 -> 애플 -> 오라클 등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기술 회사들을 창업하고 성공적인 ‘스타트업 토양’을 만드는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 그리고 그들의 후배들은 또다시 스타트업을 만들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8년만에 100조원70조원 (2012.5.25. 기준)의 가치를 만든 Facebook의 탄생과 IPO를 얼마전에 목격하였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은 상장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창업자/경영진/초기직원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다. 페이스북 상장으로 최소한 1,000명의 백만장자가 (종이 백만장자) 탄생할거라고 한다. 창업자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많은 직원들도 수십억대의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회사에 언제 입사했냐에 따라서 주식으로 벌 수 있는 돈은 차이가 난다. 늦게 합류한 직원들은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는건 아니겠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훨씬 더) 여유있게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 수는 있다.

또한, 그들이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바로 ‘실리콘 밸리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일하면 단기간동안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재수좋으면 내 동료들과 우리 직원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돈을 벌 수 있다.’이다. 그들은 약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후에 바로 창업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초창기의 스타트업에 합류한다. 이미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 성공을 반복하거나, 아니면 더 큰 성공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나무들이 씨를 뿌리듯이 이 인력들은 계속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좋은 스타트업들을 만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든다.

한국은 어떨까? 물론,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몇번의 주기를 거쳐야하며 시간이 걸린다. 한국은 이제 막 벤처 1세대들이 어느정도의 성공을 맛보았고 2세대들이 꿈틀꿈틀거리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계속 스타트업들을 만들 수 있는 나무들을 배양할 수 있을까? 내 주위에 있는 스타트업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실리콘 밸리와는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는 창업을 하지 않을거라고 한다. 이들과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그만두고 오히려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도 봤다. 심지어는 성공적으로 상장한 스타트업의 직원들조차 그만두고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장사를 하는 경우도 봤다.

왜 이럴까? 그동안 경험하고 봐왔던거에 의하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 몇몇 벤처 1세대들의 과욕인거 같다. 내가 아는 몇몇 상장한 성공적인 스타트업들 중 창업자들이 회사 지분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들이 30%를 가진다고 치면 같이 피똥싸면서 회사를 만든 수백/수천명의 직원들은 회사의 지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성공하려면 직원들과 회사를 공유해야한다는걸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직원들은 스타트업의 성공을 전혀 공유하지 못한다. 이렇게 미친듯이 일해서 얻는 결과가 대기업에서 월급 꼬박 받는 친구들과 동일하다면 오히려 대기업에서 일하는게 낫다는 결론이 난다. 이러면 당연히 주위 사람들한테 절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이들이 회사를 나가서 다시 한번 성공을 경험하거나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 창업을 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성공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회사 오너들만 성공하는걸 옆에서 봤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건100% 개인적인 생각이다.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왜 한국에서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힘든지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의 규제와 같은 애매한것들 말고…)

Do You Speak English? – Part 1

요새 한국에서 창업하는 사람 중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벤처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 중 하나가 go big or go home인 만큼 이왕 창업을 할거면 시장이 작은 한국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하는게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한국의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물어본다.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리고 실은 나도 잘 모른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고, ‘운’과 ‘타이밍’ 또한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내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요소는 바로 ‘영어’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의 창업가들과 스타트업들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사고방식, 비전, 개발 능력, 기획 능력 등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게 없다면 창업팀의 영어실력이다. 스피킹은 말할 필요도 없고, writing과 reading 또한 아직도 형편없다. 뭐, 영어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당연히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기초부터 모든게 틀렸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형편없는 창업가들을 탓할 수는 없다 – 그것도 부모님 잘 만나서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고 교육받은 나같은 놈들이 어찌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는 그게 아니다. 어쨌던간에 세계 무대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영어는 더이상 하면 좋은게 아니라 못하면 절대로 안되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이라 하면 유럽도 있고 중국도 있고 특정 서비스마다 공략하는 나라들이 다르겠지만서도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이라하면 미국이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한국 창업가들은 그냥 영어가 너무 어렵고,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는데 제발 시간 나는대로 영어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했다고 하는 창업가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설명하지 못하는것만큼 한심해 보이는건 없기 때문이다.

Writing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대학교 4년, 무료 16년 동안 영어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만든 영문 회사 소개 자료를 보면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도 안된다. 나도 이런 분들과 같이 작업해본 경험이 상당히 많은데, 실제 일하는데 드는 시간보다 오히려 자료 다듬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간다.

Reading은? 이 바닥에 몸담고 있으면 전세계 tech 트렌드를 분석해서 매일 좋은 기사들로 출판하는 세계 3대 블로그 TechCrunch, Mashable, VentureBeat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고, 어떤 회사들이 투자를 받고, 실리콘 밸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블로그들을 읽으면 간접적으로나마 감을 잡을 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최근에 느낀건 한국에서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중 이 블로그들을 제대로 읽는 분들은 30%도 안되는거 같다. 영어로 된 기사라서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그럴 시간이 없다는게 대부분의 변명이다.
특히, tech 분야의 기사들을 자주 읽는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라서 새로운 용어와 유행어들이 매일 매일 생겨나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나랑은 상관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모르겠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용어들을 잘 알고 있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요새 실리콘 밸리와 tech 업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 중 ‘pivot’이라는 단어가 있다. Pivot의 뜻을 알고 있는 한국의 창업가들은 몇이나 될까? 내가 만난 분들 중에는 거의 없어서 항상 설명을 해줘야 한다.  

언어능력과 IQ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건 이미 학술적으로 증명되었다. 언어실력은 꾸준한 반복을 통하면 결국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인들끼리 비즈니스 할거면 상관없지만, 외국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영어 공부는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참고로, 영어는 그냥 ‘기본’이다. 그 외에도 해야할 일들은 너무나 많으니 기본은 갖추자.

PS. 물론, 다른 방법이 있긴 있다. 영어를 못하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 대신, 그 사람을 믿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100% 맡겨라.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창업가들은 항상 본인이 모든걸 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영어를 제대로 해라.

별로 하고 싶지 않은 patent trolling

내가 2008년도에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 patent trolling“이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이젠 이 제목을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patent trolling”으로 바꿔야 할때가 온거 같다. Patent troll(특허 괴물)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특허를 보유하면서 소송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회사들이다. 아마도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patent trolling 사건은 2006년도에 블랙베리 제조사 RIM이 모바일 이메일 특허 침해 때문에 NTP라는 patent troll에게 6.13억 달러를 지급한 사건이다. 물론, patent troll 본인들은 소송을 목적으로 특허를 취득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은 대기업들로부터 부당하게 특허를 빼앗기는 개인 발명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는 한다.

특허 때문에 아직도 지저분하게 싸우고있는 Apple과 삼성, 2011년 8월 구글의 125억 달러 Motorola Mobility 인수 그리고 바로 이번 주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11억 달러 AOL 특허 구매 (현금!)…이 모든게 빌어먹을 특허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patent trolling을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꼭 해보고 싶었지만 (한국의 대학이나 개인 발명가들로부터 특허를 구매해서) 이렇게 지저분해 지고 있는 tech industry의 판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특허법에 의하면 특허 소유자가 그 특허를 기반으로 만든 물리적인 제품이 없어도 특허 침해 소송을 걸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특허 침해 소송을 하려면 반드시 그 특허를 기반으로 자신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서 상용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는 그 어떠한 가치도 없는 쓸모없는 쓰레기이다. 아이디어가 가치를 가지려면 반드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화되어야 하는데 단지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해낸 사람들한테 특허권을 부여하고 이들이 수년 동안 피땀흘려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서 상용화한 사람들을 상대로 특허 소송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허법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런 비합리적인 특허법 때문에 patent troll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뭐 하나 만드는것도 없는 이런 회사들이 떼돈을 버는 것이다.

특허 소송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구글이 125억 달러를 주고 Motorola Mobility를 인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AOL이 보유하고 있는 800개의 특허를 11억 달러 현금구매를 했다. 두 회사가 쓴 136억 달러를 신제품 연구 개발에 대신 투자했다면 우리는 더 발전된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
Andy Kessler, Patent Troll vs. Progress” (The Wall Street Journal, 2012.04.13.)
-John Cook, “Nathan Myhrvold’s Intellectual Ventures slaps AT&T;, T-Mobile and Sprint with patent lawsuit” (GeekWire, 2012.02.16.)  

이메일 홍수와 공황(恐慌)

Y Combinator의 Paul Graham의 글보다 요새 더 재미있게 읽고 있는 Union Square Ventures의 Fred Wilson의 블로그에서 얼마전에 ‘The Black Hole of Email’이라는 포스팅을 읽었다. Fred는 아마도 하루에 수백개의 이메일을 받을텐데 그의 이메일 법칙은 매우 간단하다. 오전, 오후 그리고 저녁에 각각 한시간씩 할애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하루에 딱 3시간만 이메일을 읽고 답장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결론은 자기한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을 못 받았다고 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루에 3시간만 이메일을 하니까.

이걸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 잘해서 그런건지, 잘 못해서 그런건지 – 요새 내가 바로 이메일 홍수속에서 바둥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난 성격상 모든 이메일에 대해서 48시간 안으로 답변을 해야하는 스타일인데 나의 이런 원칙이 요새 무너지면서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와 공황(恐慌)을 경험하고 있다.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건가? 다행히도 그건 아닌거 같다 🙂 Entrepreneur 성향을 가진 에너지 레벨이 높은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이런걸 경험하는거 같다. Inbox에 이메일이 막 쌓이는걸 보면 스트레스 레벨도 같이 올라가고, 하나씩 답변해서 unread email을 계속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이메일이 오는걸 보면 정말 고통스럽다. 그래서 과거에는 퇴근하거나 자기전에 반드시 그날의 inbox는 모두 비우는걸 내 근무 철학 중 하나로 정했고 거의 10년 이상을 지켜왔는데, 이제는 정말 시간의 한계를 느끼는 관계로 이 원칙을 포기했다.

그리고 최근에 Fred Wilson을 따라하면서 새로운 이메일 관리법을 스스로 정했다. 일단 일어나서 간밤에 온 이메일들을 모두 눈으로 대충 확인하고 아주 급한 이메일은 바로 처리한다. 답변하는데 3분 이상 걸리거나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이메일은 모두 읽지 않은 상태로 놔두고 오전 2시간 동안 열심히 처리한다. 2시간이 되면 손을 땐다. 그리고 오후에는 1시간만 이메일을 한다. 물론, 이렇게 하면 하루에 받는 이메일의 절반 정도밖에 처리를 못하지만, 시간이라는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같다. 지금도 이 새로운 방식이 아주 편하지는 않고, 처음에는 오히려 이메일을 처리하지 않고 그냥 잔다는거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렇게 얼마동안 해보니까 이메일을 받는 즉시 답장하지 않아도 큰일 나는게 아니고, 오히려 생각을 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생기는거 같아서 지금은 꽤 만족한 work life를 즐기고 있다.

나같이 이메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한테는 이런 방식을 고려해보는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가 이메일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에 내가 쓴 글을 읽어보시길.

참고:
Fred Wilson, The Black Hole Of Email” (A VC, 2012.02.09.)
-배기홍, “이메일 중독 – help me climb out of my inbox!” (thestartupbible.com, 2010.03.07) 

Private Equity란?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Mitt Romney)가 요새 고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다이다이로 붙을거 같았는데, 어제 South Carolina 경선에서 뉴트 깅그리치한테 패배하면서 미래가 약간 불투명해졌다.충격적인 패배 뒤에는 베인 캐피탈이라는 private equity (사모펀드) 회사가 있었다. 베인 캐피탈은 유명한 경영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에서 스핀오프한 세계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 중 하나인데, 1984년도에 미트 롬니가 공동 창업한 투자회사이다.
롬니가 계속 공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베인 캐피탈을 운영하면서 그가 멀쩡한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해서 무리한 부채를 지고 미국의 척추역할을 하는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 후에 다시 되판 회사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들 때문이다. 또한, 다시 되판 회사들은 모두 망하거나 아직까지 부채에 허덕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한테 나라를 맡기면 큰일난다는 논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깅그리치의 위원회는 “When Mitt Romney Came to Town“이라는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서 롬니와 베인 캐피탈이 기업들을 적대적으로 인수한 후 약탈하고, 직원들을 모두 거리로 내쫓았다고 공격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쟁에서 이제는 사퇴한 존 헌츠먼도 사모펀드를 “비즈니스를 죽이고, 고용을 파괴하는” 비즈니스라고 맹비난한 적이 있다.

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라서 어차피 대통령 투표권도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의 대통령이 세계 대통령이기 때문에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느냐에는 관심이 조금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거 같다고 생각은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미트 롬니 같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은 하고 있고, 베인 캐피탈 때문에 공격을 당하고 있는 롬니의 입장이 조금은 안타깝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모펀드라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롬니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론스타-외환은행’ 사태로 인해서 알게된 사모펀드에 대해서 빙산의 일각만 알고 있으면서, 사모펀드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듯이 말하는거와 비슷하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모펀드란 말만 들으면 반사적으로 론스타를 생각할 것이고, “이런 죽일놈들”이란 말이 먼저 입에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야할거는 알고 넘어가자는 취지에서 사모펀드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전에 내가 사모펀드에 대해서 올린 블로그 포스팅들이다 (이 글에는 과거 내용들이 많이 사용된다):
-Private Equity의 진실 (2007.12.20.)
-LBO (Leveraged Buyout)의 매력 (2009.05.19.)
-Private Equity에 대한 끝없는 논쟁 (2010.05.23.)

Private Equity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상장하지 않은) 회사들에 지분 투자되는 자산의 한 종류이다. 그렇게 때문에 그 이름 자체가 public equity가 아니라 private equity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요새는 상장한 부실 기업도 많이 거래된다) 전부 또는 일부를 구매하여 기업의 소유권을 장악 한 후, 구조 조정을 통하여 매출 또는 이익을 개선 한 후 다시 상장 시키거나 아니면 또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 – 구매한 금액 보다 훨씬 비싸게 – 파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즉, 싸게 산 후 비싸게 팔아서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비즈니스이며 소위 말하는 ‘돈으로 돈을 먹는’ 비즈니스라고 보면 된다.

사모펀드들이 투자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동종업계의 기업들보다 실적이 좋지 않으며, 어떤 회사들은 파산하기 일보직전인 회사들이다. 사모펀드로부터 돈을 받아서 회사 상태가 개선된 사례는 많지만, 자동차 렌탈 회사인 Hertz가 그 중 하나이다. 2009년도에 포드 자동차는 Hertz사를 140억 달러에 사모펀드 투자자들한테 팔았다. 이들은 그 이후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Hertz를 170억 달러라는 가치에 상장시켰다. Hertz를 비롯한 Continental Airlines, Orbitz 그리고 Snapple 사 모두가 다 사모펀드의 도움을 받아서 경영 개선에 성공한 사례들인데 동종 업계의 기업 중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기량이 – 여기서 말하는 기량은 수익성, 혁신성 그리고 투자자들의 회수율이다 – 높다는 데이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에도 빈틈은 있다. 사모펀드가 확실하게 기업에 도움이 된다라는걸 증명하려면 동종업계의 기업들보다는 한 기업에 대해서 이 회사가 사모펀드의 도움을 받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알아야 할텐데, 유갑스럽게도 이런 데이터는 구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서 파산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지 않았으면 회사가 파산했을 확률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Leveraged Buyout
사모펀드에 대한 비난에서 빠질 수 없는게 ‘부채’이다. 부채를 가지고 기업을 인수한다는게 무슨 말일까? 바로 LBO (Leveraged Buyout)라는 것인데, 이는 사모펀드들이 기업 인수를 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LBO란 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방법인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leverage란 ‘빌린돈 (=부채)’이다. 즉, LBO는 기업을 인수할때 100% 내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 돈 조금 내고,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서 사는걸 의미한다. 100억원짜리 회사를 인수하는데 내 돈 30억과 남한테 (주로 은행) 빌린 70억원을 사용하는게 LBO 이다. 보통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하고, deal의 규모가 커서 빌려야하는 액수가 크면 피인수 회사와 인수하는 회사의 자산을 공동 담보로 하기도 한다.
만약, 100억원짜리 회사를 사야하는데 우리 사모펀드가 30억원밖에 없어서 나머지 70억원을 빌려야하는 상황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모펀드들이 돈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는 어릴적부터 부모님들한테 “절대로 남의 돈 빌리지 말아라,” “무슨 일이 있어도 빚을 내지는 말아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듣는데 왜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돈을 빌리려고 할까?

예를 하나 들어서 설명하는게 가장 쉬울거 같다.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내고 있는 탄탄한 돼지사료 제조업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한 사모펀드가 이 회사를 1,000억에 인수하는 (즉, PER = 10) 시나리오를 보자:

Leverage를 할 경우 – 사모펀드가 300억은 직접 투자를 하고, 나머지 700억은 빌려서 1,000억을 만들어서 이 회사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이 회사는 계속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의 주인인 사모펀드는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해마다 100억씩 생기니까)을 전부 다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 즉, 700억 빚 중, 아직 400억이 남아 있다 (너무 복잡하니까 이자는 여기서 고려하지 말자). 3년 뒤에 사모펀드사가 돼지사료 업체를 한국의 삽겹살 가공업체에 수익의 10배인 – 초기 인수가격과 동일한 – 1,000억에 다시 판다.
회사를 팔아서 받은 1,000억 중 400억은 남은 빚 갚는데 사용하고 600억이라는 돈이 사모펀드의 손에 떨어지는데, 초기 투자금액 300억의 2배의 수익을 얻게되는 것이다.

Equity만을 가지고 할 경우 – leverage를 하나도 안하고, 사모펀드가 1,000억을 직접 다 투자해서 돼지사료 제조업체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해마다 발생하는 100억의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고 다시 1,000억에 이 업체를 한국의 삽격살 가공업체에 판다. 빚은 없으니까 사모펀드는 1,300억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 판매 가격 1,000억)이라는 돈이 주머니에 생기는데, 초기 투자금액 1,000억의 30%의 return만을 얻게 된다.

이 간단한 시나리오를 보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왜 사모펀드들이 leverage를 선호하는지 명확해지는데 수익률이 leverage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는 전체 금액 중 70%를 leverage하였는데, 사모펀드의 절정기에는 거의 90%까지의 leverage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이 leverage 수치가 다시 오르고 있다). 만약에 돼지 사료 업체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매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서 회사의 년수익을 200억으로 만들었다면 아마도 이 회사를 1,000억이 아니라 2,000억에 팔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700억의 빚을 갚고 남는 돈은 1,900억인데 초기 투자금 300억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수익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판매 가격 또한 수익의 10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부채를 이용해서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 자체에는 전혀 도덕적이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 자본주위의 역학구조를 잘 이용하는 방법을 욕할 필요는 없지 않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사모펀드가 부채를 이용하는 방법이 ‘빚’이 통상적으로 우리한테 주는 어두운 이미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파괴인가 창조적 파괴인가?
사모펀드가 하는 행위는 과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모펀드가 파산위기에 처해있는 기업들을 인수하면 가장 먼저 하는건 비용절감이다. 비용절감을 통해서 재무재표를 개선하는건데, 이건 마치 비만 환자가 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몸의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거와 비슷한 프로세스이다. 비용절감을 하면서 비즈니스의 불필요하거나 필요이상으로 회사에 비용을 많이 발생시키는 사업군들을 제거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많은 직원들이 해고된다. 해고된 직원들과 가족들 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소를 위해서 대가 희생될 수는 없다는게 기업과 사모펀드의 입장이다. 왜냐하면 회사가 망하면 모두가 다 망하는것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기업인수 -> 비용절감 -> 인력해고 -> 상장 이라는 프로세스가 과연 기업이나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 다음 사례를 한번 보자:

Getzler Henrich라는 사모펀드 (구조조정 전문) 회사의 사장인 Dino Mauricio는 1998년부터 2002년, 4년 동안 6개의 세탁/청소 서비스 관련된 소규모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여 SMS Modern Cleaning Services라는 직원 7,000명 규모의 전국적인 세탁/청소 서비스 회사로 통합하였다.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특히 중간 경영진이 불필요하게 남아돌아서 전체 직원의 약 15%를 해고하였다. => 사모펀드는 고용을 파괴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합된 회사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해고된 15%의 인력 이상의 직원들을 새로 채용했다. => 사모펀드는 고용을 창출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가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 싸움에서 밀린 동네 구멍가게들은 지속적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 사모펀드는 고용을 파괴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문을 닫은 구멍가게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인력들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에 취직하여 이 회사의 직원이 된다. => 사모펀드는 고용을 창출한다

과연 사모펀드는 뉴트 깅그리치가 말하는거와 같이 기업과 고용을 파괴하는 파괴자 (destroyer)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의 개들이 말하는거와 같이 썩은 기업들을 파괴하고 개선하여 고용을 창출하는 파괴적 창조자 (creative destroyer)인가?

몇 가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
사모펀드에 대해서 몇가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사람들이 기업 법률과 투자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점은 바로 인수한 회사가 관리 중에 망해도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길 수 있다는 점인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지분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인수하는 회사의 실적이 향상되어야지만 돈을 벌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만약에 그들이 인수한 회사가 잘못되어서 파산하게 되면 회사의 직원들과 다른 채권자들한테 돈을 먼저 돌려준 후, 돈이 남으면 가장 마지막에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돈을 받도록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모펀드들은 회사에 투자를 한 후, 다시 다른 회사에 되팔거나 아니면 상장을 시켜서 그들의 지분을 현금화하는 전략으로 돈을 벌 수 밖에 없다.

또한, 어떤 정치인들은 미트 롬니가 베인 캐피탈에 있을때 인수한 기업들 중 단 한 업체만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기업들은 주주들한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베인 캐피탈만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기업은 지불능력이 없으면 배당금을 분배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이사회는 배당금 지급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배당금을 잘못 지급했다가 회사가 파산하면 재수없으면 이사회 멤버들이 직접 개인적으로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들이 인수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할 능력이 안되는 기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인 캐피탈의 대부분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하지 못한 것이다.

My Thoughts
사모펀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창조적 파괴쪽에 훨씬 가깝다. 물론, 사모펀드가 경제에 이바지를 하는가 아닌가를 계속 파고 들어가보면 더욱 더 복잡해져서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훨씬 더 많아지겠지만, 이러한 나의 입장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써의 시각이다. 부채와 파생상품을 활용한 투기로 돈을 버는 월가의 투자자들과는 달리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으로 이바지 하고 있는 제품을 제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번다. Yale 대학의 Macey 교수는 오히려 사모펀드의 이런 착한? 방식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용기에 물이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아무리 깨끗하던 물이라도 썩기 마련이다. 적절한 시기에 용기를 바꾸거나, 물 자체를 완전히 갈아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변화를 해야 하는데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썩기 마련이고, 이렇게 되면 누군가 외부에서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를 통하여 강압적으로라도 변화를 줘야 한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사모펀드의 업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모펀드에 대한 근거없는 공격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에 대한 공격이다. 왜냐하면 삼성전자가 TV를 팔아서 돈을 버는거랑 사모펀드가 기업을 팔아서 돈을 버는거는 크게 다르지 않은 자유경제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버는 돈은 우리같은 서민들이 말하는 연봉 몇천만원 수준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씨x, 누군 x빠지게 일해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사는데…”라는 식의 감정을 가지고 무조건 사모펀드를 욕하면 안될거 같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들이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고:
-The Wall Street Journal “How Private Equity Works” by Jonathan Macey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