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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개화 현상

분야를 막론하고,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창업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탈중개화’ 현상이다. 우리 같은 투자자도 이 탈중개화 현상으로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를 공격하고, 이걸 앞으로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대표이사를 닦달한다. 영어로는 disintermediation이라고 하는 탈중개화 현상의 정의는 ‘재화와 용역의 유통에서 기존에 이용하던 경로를 탈피하는 현상’인데, 금융업계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주로 중개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데, 우리가 투자한 여러 스타트업도 이 현상 때문에 골치 아파한다.

기본적으로, 유료 플랫폼에서 수요와 공급이 최초로 매칭되면, 그 이후에 이 플랫폼 밖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탈중개화 현상은 막을 수가 없다. 나도 우리가 투자한 회사의 서비스를 엄청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투자자보다는 그냥 고객의 입장에서, “왜 내가 굳이 이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고 용역을 공급받을까? 용역 제공하는 분의 연락처도 얻을 수 있는데, 수수료 안 내고 직접 연락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런데도 수수료 기반의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우리 플랫폼 밖에서 거래가 일어나는걸 방지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비즈니스가 잘 성장하고, 돈을 더 벌 수 있다. 참 힘든 과제이지만, 탈중개화 현상을 최소화하거나,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우리 투자사들은 하고 있다.

일단, 당연한 현상이고, 절대로 막을 수 없으므로, 그냥 신경 쓰지 않는 회사들이 있다.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더 싸게 거래를 하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는 걸 인정하는 이런 회사들은 수요와 공급의 초기 매칭에만 집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고객이 플랫폼을 이탈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신규 고객을 획득하는데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이 방법을 선택하면, 흔히 말하는 CAC와 LTV 계산을 정말 꼼꼼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돈을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더 빨라지므로, 결국엔 unit economics가 잘 맞지 않는다.

위와는 완전히 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회사도 있다. 반드시 플랫폼을 사용해야만 하는 장치를 장착해놓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나는 이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남한테 빌려준 집이나 기물이 파손되면, 최대 1백만 달러까지 보상해주는 강력한 보험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수수료를 지급하기 싫은 손님이 집주인한테 직거래하자고 제안하면, 집주인은 오히려 그냥 에어비앤비에서 결제하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에어비앤비인 Rover도 비슷한 보험을 제공한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최대 3백만 달러까지 보상을 해주는 보험이다. (남한테 맡긴) 내 개가 다치거나, 내 개가 남의 개를 다치게 하거나, 혹은 내 개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이 모든 돌발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런 좋은 장치를 제공하니, 나도 미국에서 우리 마일로를 펫시터한테 맡길 때, 더 싸게 직거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로버 플랫폼을 이용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게 가능하게 하려면, 미국같이 좋은 보험 상품들이 있어야 한다.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지만, 탈중개화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는 회사도 있다. 우리 투자사 숨고가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숨고는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모델이 아닌, lead generation 기반으로 돈을 벌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숨고에서 MMA 강사를 찾아서 시간당 10만 원을 지급하고 주짓수 개인 집중강습을 받으면, 이 수업료 10만 원은 100% 다 MMA 강사가 가져간다. 숨고는 수수료를 챙기지 않는다. 대신, 강사들이 학생들한테 견적을 보낼 때 돈을 지급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우버와 같이 진정한 ‘온디맨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플랫폼들은 탈중개화 현상에 그나마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우버는 택시 ‘사전 예약’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금, 당장, 내가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할 때, 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온디맨드 기능만 제공한다. 이런 진정한 온디맨드 서비스의 특징은, 예약제 서비스와는 달리, 고객의 변심을 막을 수 있고, 항상 플랫폼 속에 고객을 가두어 둘 수 있다. 그리고 택시기사와 고객의 관계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와는 많이 다르므로, A에서 B 지점까지 나를 데려다주기만 하면, 그 누가 택시를 운전해도 상관이 없으므로, 굳이 플랫폼을 벗어나서 거래하지 않아도 되는 특성이 있다.

이 외에도 탈중개화를 방지할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하드웨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생각

얼마 전에 우리 투자사 아이오가 2번째 제품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이미 목표 금액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나는 솔직히 조금은 불안하다. 우리가 많은 하드웨어 업체에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직, 간접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하드웨어 제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성공보다는 그렇게 안 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자체는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 성공적으로 종료되더라도, 실제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험난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내 경험과 생각을 여기 몇 자 적어본다.

일단, 크라우드펀딩 목표 금액을 설정하는 게 쉽지 않다. 많이 모으면 당연히 좋지만, 터무니없이 높게 설정하면,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한다. 킥스타터나 텀블벅같이 fixed 방법을 사용하면,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캠페인은 일부러 목표 금액을 아주 낮게 설정해서, 초과달성을 한다. 금액을 낮게 설정해서 목표를 초과하는 게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나름대로 문제가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게 사람의 심리와 결제의 편리함을 교묘하게 이용하는데, 이미 목표 금액을 달성한 프로젝트는 추가 펀딩을 많이 못 받을 확률이 높다. 즉, “이 프로젝트는 이미 목표를 달성해서 내가 굳이 안 도와줘도 양산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난 그냥 아직 목표 달성 못 한 다른 프로젝트를 펀딩해야겠네.”라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실제로 필요한 금액의 절반이나 60% 정도만을 목표로 설정해서 달성하지만, 실제 하드웨어 양산을 위한 금액까지는 못 미친 채로 캠페인을 종료한다. 물론, 후원자들은 캠페인이 성공했으니까, 일정에 차질없이 그 신기한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또 다른 가장 흔한 문제는 양산이다. 완제품이 아닌 프로토타입 하나 만드는거와 완제품 수 천 개를 대량 생산하는 거는 완전히 다르다. 대량 생산을 하게 되면 부품, 물류, 그리고 공급망이 상당히 복잡해지는데, 대부분의 하드웨어 크라우드펀딩 오너들은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하고 핸들링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이 없다. 수제 햄버거 하나를 잘 요리해서 한 명의 고객에게 서빙하는거는 쉬울 수 있지만, 1,000명의 고객한테 1,000개의 수제 햄버거를 정해진 시간 안에 준비해서 서빙하려면,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음식을 만들고, 각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고기만 해도 raw/medium/well-done으로 나누어서 구워야 한다), 햄버거를 식지 않게 배달하려면 엄청난 계획과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대량으로 뭔가를 준비하다 보면, 항상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다 보면, 각각의 후원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우리 회사와 제품에 대해 나쁜 소문을 낼 수 있는 영향력이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에 내가 접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하드웨어제품에 대한 나쁜 피드백은,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불확실성을 다루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이런 재앙을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겠지만, 하드웨어 크라우드펀딩 계획을 하고 있다면, 흔히 말하는 BOM(Bill of Materials: 자재명세서)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 아주 단순한 하드웨어라도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이 30개~50개 정도가 있을 텐데, 각 부품을 어디서 공급받는지, 부품의 가격은 얼마인지, 최소주문 수량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에 이 중 특정 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전체 제조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봐야 하고, 특정 부품의 스펙에 조금이라도 차이가 난다면, 최종 완제품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은 없는지 – 특히, 비용면에서 – 등의 고민을 사전에 충분히 해봐야 한다.

내가 경험한 또 한가지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특정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자금을 모집하지만, 이 제품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인데, 많은 창업가가 이 부분을 쉽게 간과한다는 점이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한 번이라도 후원해봤다면, 처음 접할 때 “와우! 이런 걸 만들다니!”라는 놀라움으로 펀딩을 했을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한 두 번 사용해보고 – 제품이 양산된다면 – 잊어버리는 그런 제품이라는 것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냥 단순히 몇 번 사용하고 버리는 제품이 아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면서, 진정한 팬덤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단순히 하드웨어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동시키거나,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데,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여서 억지로 하드웨어를 만들다 보면, 비즈니스보다는 제품을 만들 확률이 더 커지고, 단순 제품은 지속성이 모자라기 때문에 성장하기 어렵다.

하드웨어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이 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돈도 없고, 과거 성공경력도 없는 창업가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크라우드펀딩만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플랫폼은 없다. 나는 오히려, 양산을 위한 비용을 모집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검증받고, 초기의 얼리어답터 팬층을 형성하기 위해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캠페인이 성공한다면, 위에서 말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실제로 좋은 비즈니스를 만드는 사례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우리가 투자한 대부분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그런데도 항상 희망을 품으면서 텀블벅이나 킥스타터의 프로젝트를 보는 이유이다.

SegWit2x – 비트코인 세력 다툼

Bitcoin-segwit2x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관심 있다면, 요새 비트코인 동네에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것이다. 워낙 빠르게 변하고, 기술도 계속 진화해서, 나는 그냥 껍데기만 알고 세세한 건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이고, 비트코인에 대해서 가끔 포스팅해서 그런지, 만나는 사람마다 나한테 “요새 비트코인 무슨 일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비트코인의 바탕을 이루는 블록체인의 크기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몇 번 썼다. 블록체인의 블록 사이즈는 1MB인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작게 만들었다. 그런데, 블록 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거래량도 제한되는데, 이 상태로는 비트코인이 비자(Visa)와 같이 거대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이 될 수가 없다. 그리고,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거래를 승인하는데 필요한 채굴작업도 비싸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다른 제안이 있다. 한쪽은 그냥 간단하게 블록 사이즈를 더 크게 만들자고 하는데, 이는 마치 자동차가 너무 많아져서 교통체증이 심하니, 도로의 차선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하다. 이 주장은 주로 채굴을 업으로 하는 쪽의 주장이고, 전 세계에서 채굴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교통량이 증가한다고 무작정 차선을 확장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차량흐름을 최적화하거나, 대로변의 작은 길들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주장하는 방법이다. 이들이 제안하는 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거래량 일부를 메인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을 SegWit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을 채택한다면, 지금까지 채굴을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한 중국 마이너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이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 두 파벌이 최근에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합의한 게 SegWit2x이다. SegWit을 도입하지만, 동시에 블록 사이즈도 2배로(=2MB) 늘리는 방법이다. SegWit2x 소프트웨어는 이미 배포되었고, 이미 80% 이상의 마이너들이 도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로써 SegWit은 적용되었고, 블록 사이즈를 2배로 늘리는 일이 남았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일정은 여기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모두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인 split은 일어나지 않고 – 이더와 같이 비트코인도 두 개의 코인으로 분할하는 –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더욱 더 강력하게 진화할 거 같다.

실은, 이는 기술적인 논쟁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흔히 정치판에서 보는 세력과 이권 다툼이라고 보는 게 맞다. 비트코인이라는 같은 당에서도 서로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두 파벌을 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치판과 같이, 서로 싸우면서도, split이 일어나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큰 혼란이 발생할게 뻔히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더리움이라는 다른 당에 뒤지기 싫어서, SegWit2x라는 임시해결책을 선택한 것도 어찌나 우리 삶과 이렇게 비슷한지 참 신기하다.

<이미지 출처 = Bittiraha.fi>

[生生MBA리포트] MBA와 스타트업 part.2 – MBA 졸업 후 스타트업에 join한다면?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씨는 와튼스쿨(Wharton School) 졸업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MBA와 스타트업 1부에서는 MBA 졸업생들이 스타트업 업계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2부에서는 스스로 창업하는 경우가 아니라 존재하는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경우 스타트업들이 MBA 출신들에게 연봉을 얼마나 지급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독립적인 외부기관인 Transparent Career에서 MBA 졸업 직후에 미국의 스타트업에 취업한 15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서 아무래도 취업 비자 지원이 어렵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 점을 기억하시고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MBA 출신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 참고하시는 정도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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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조인하는 MBA 졸업생들은 평균 $104,000, 최저 $35,000부터 최고 $232,000의 패키지(현금성 salary와 기타 주식보상을 포함한 패키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와 최고가 무려 7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죠. 그중 Salary(돈으로 주는 금액)는 최저 $32,200부터 최고 $152,438까지 분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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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조인하는 MBA 졸업생들은 평균 $91,000, 최저 $35,000부터 최고 $232,000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와 최고가 무려 7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죠. 우선 회사들이 “pre-seed”벤처부터 Uber나 Airbnb 같은 유니콘까지 다양합니다. 우선 funding 단계에 따라 나눈 구분을 보면, “pre-seed”(seed 투자를 받기 전)의 단계에 있는 회사들은 평균 $84,255(한화 약 96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습니다. Series A 투자 단계에 있는 회사들은 $96,600(한화 1억1천만 원)을, Series B는 $99,083(한화 약 1억1300만 원)을 평균 연봉으로 지급했습니다. Series B에는 Yelp, Commonbond, BaubleBar같은 회사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Airbnb, CreditKarma, SoFi나 Uber 같은 “late-stage” 스타트업은 $114,759(한화 약 1억 3100만 원)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서 환율은 제가 임의로 1,140원/달러를 적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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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일수록 stock compensation(스톡옵션 등의 형태로 돈 대신 주식으로 보상하는 것)의 비중이 큰 경향을 보였습니다. 평균적으로 $24,000 정도, 최저 $1,713부터 최고 $87,222까지 분포가 무척 넓었습니다. 물론 late-stage 회사들은 이미 주식 가치가 상당한 경우들이 있어서 이들의 평균적으로 가장 컸습니다. 우선 pre-seed 스타트업들은 평균 $8,750을 지급했고, 이는 Series B의 경우 $3,750으로 줄어들다가, late-stage로 가면 평균 $19,804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compensation 패키지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Pre-seed – Seed – Series A – Series B – Late Stage로 갈수록 월급(salary)은 분명 늘어나지만, 기타 보너스, 사이닝 보너스(연봉계약서에 사인할 때 주는 보너스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반납해야 함), stock compensation은 꼭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Late stage 이전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적은 게 Seed 단계의 $108,389, 가장 높은 것은 Series B의 $115,508 정도로 약 700만 원 차이밖에 나지 않죠. 그러다가 Late stage 벤처들은 $149,072로 확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연봉도 증가했고 주식보상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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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1년이나 반년 전에 채용계획을 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표준화된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케바케로 회사의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고, 지급 가능한 액수를 제시합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서 회사의 오퍼를 받아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연봉협상을 시작해야 할지 깜깜하기가 일쑤입니다. 그래서 Transparent Career의 정보는 그럴 때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로 보시길 바랍니다.

안개 속에서 길 찾기

며칠 전에 Fred Wilson이 ‘Seeing Through The Fog‘라는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초기 투자자가 좋은 회사를 발견하는 건 마치 뿌연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쉽진 않지만, 안개 속에서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본인이 수년 동안 해왔던 훈련방법을 공유했다.

좋은 포인트들이 있는데, 정리해보면, 공부, 집중, 직접사용해보기(개밥 먹기) 인 거 같다.
공부와 집중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에 투자하기보다는, 특정 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남들보다 그 분야의 많은 비즈니스를 접하게 되고 공부를 하므로, 이 시장의 원리와 특징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섹터가 너무 좁을 필요는 없다. 가령, 프레드 윌슨은 본인은 오랫동안 ‘인터넷’이라는 분야에 투자했다고 한다). 또한, 이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가능한 많은 연구와 조사를 하라고 하는데, 책보다는 논문이나 백서를 많이 보라고 권장한다. 왜냐하면, 책이 출판될 정도면, 이미 그 기술이나 제품에 투자하기엔 늦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나, 관련된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투자 원칙이다. 프레드 윌슨은, 특정 분야에 투자하기 전에,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한다(영어로는 주로 이걸 ‘thesis’라고 하는데, 한글로는 ‘원칙’이나 ‘철학’이 가장 적합한 번역인 거 같다). 물론, 투자 철학이란 시대, 기술, 사람이 바뀌면서 같이 변하지만, 어쨌든 모든 투자자는 항상 이런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특정 철학을 기반으로,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충분히 공부하고 예측을 한 후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철학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게 명확해야지만, 잡음을 피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즉, 된장을 알아보는 자신만의 방법과 철학이 있어야지만, 똥과 된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도 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냥 돈 될만한 회사에 투자하거나, 유행만을 좇다가는, 좋은 투자자가 되기는 힘들다는 걸 이 일을 하면 할수록 몸소 느끼고 있다. 자신만의 믿음과 철학이 확실하면, 이 믿음과 철학에 어긋나는 건 모두 다 잡음이 되며, 이렇게 하면서 자신의 focus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Fred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사용해보라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었는데, 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우리가 코빗에 최초로 투자하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팔기 시작했는데, 이는 다양한 암호화 화폐 기술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시각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술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어떻게 남들보다 먼저 발견하고, 여기에 투자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면서 좋은 투자자로 성장할 것인가? 운이 좋아서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준비된 사람한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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