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EF (Wharton India Economic Forum)

와튼의 MBA 수업은 대부분 월요일 – 목요일까지 진행된다. 목요일 오후 3시 정도에 왠만한 수업은 다 끝나며, 그 이후에 MBA 학생들이 자유롭게 맥주와 피자를 먹을 수 있는 MBA Pub으로 일주일의 학업은 마감된다. 그러면 금요일은 그냥 노는가? 물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숙제가 밀린 학생들은 학업을 하고, 나같이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금요일마다 와튼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세미나 및 conference가 열린다. Finance Club 주최의 Wharton Finance Conference, 아시아 클럽에서 주최하는 Wharton Asia Business Conference 등 하나씩 이름을 대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클럽과 conference가 있다. 학생들이 주최한다고 내용이나 참석자가 시시한거는 절대 아니다. 각 industry에서 내노라 하는 유명인사들이 speaker나 panelist들로 대거 참석 하고, 싼 입장료 (보통 $20)를 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이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시내의 호텔들은 금요일마다 잘 차려입은 학생들도 붐빈다.

그 중 돋보이는 conference가 Wharton India Economic Forum이다. 인도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와튼에서 주최하는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이다. 2008년 3월 22일 열리는 WIEF 2007은 industry의 thought-leader, entrepreneur 및 정책 담당자들이 한곳에 모여서 인도의 미래 및 앞으로 인도가 세계에서 담당해야할 역할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토론 및 discussion을 하는 행사이며, 올해의 주제는 India Imagine이다. 나는 이 행사에서 유일하게 한국 사람으로써는 sponsorship 위원회의 멤버로 선발되었다. 워낙 인기 있는 행사이기에 이 membership을 위해서 개인 에세이까지 썼는데 운이 좋게도 선택이 되었다. 왜 인도 애들이 판을 치는 마당에 Korean이 지원을 했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인도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이다. CHINDIA의 성장 가능성, 인도와 중국이 global economy에서 차지할 역할, 무한 human power 등등…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인도와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부끄럽게도 이 두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인도에 인구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못 살고 한국인보다 특별하게 낫은게 없는거 같은데, 왜 이 나라를 앞으로 주목해야하는가? 인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인도라는 나라에 다가가고 싶었으며, 그 첫번째 단계가 2007 WIEF 행사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내가 멤버쉽을 얻기 위하여 인도 학생회에 제공한 value proposition은 “인도 기업이 아닌 인도 진출에 관심이 많은 한국 기업들의 sponsorship 제공” 이다. 특히 현재 타이밍이 너무나 좋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도로 진출을 하고 있다. 이 행사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 및 인도 community에서의 한국 및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 일을 하면서 한국 굴지의 기업들 – 삼성, LG, SK Telecom, 미래 에셋 – 의 스폰서 담당자 분들과 개인적인 network를 형성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거 같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직까지 deal closing은 못했지만 LG India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곧 올해 안으로 한 건 할 수 있을거 같다. 하여튼 인도와 중국에 대해서는 내가 앞으로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공유할 계획이다.

MGMT801 – Entrepreneurship

이 수업 또한 매우 재미있는 수업이다. “Entrepreneurship (창업가 정신) 이란 과연 무엇인가?” 첫 수업시간에 Gary Dushnitsky 교수가 학생들한테 던진 질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다양한 case를 분석하고, 색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classmate들과의 토론을 통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연구를 하고 그리고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벤처기업이 직면한 문제점을 분석한 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수업 또한 3-4명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야 한다. 우리 learning team의 Brian Gornick,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전 investment banker였던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Kevin Lenaghan 그리고 구 소련과 카자흐스탄에서 정부로비스트 일을 하던 tough guy David Larson이 우리 팀이다. 4명 다 전통적인 career path를 밟는거 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많은 멤더들이라서 이 그룹이 훨씬 더 dynamic하고 재미있는거 같다. 그리고 프로젝트로는 TechCrunch40 행사를 빛냈던 뮤직쉐이크의 미국 진출 전략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해답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MGMT801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반씩 수업을 하며 매 수업마다 주어진 reading이 있다. 대부분의 reading은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작성한 case이며, 독자는 각 case에 대해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 가령, “HP가 ink cartridge refill 사업에 진출해야하는가?” “Nantucket Nectar는 상장을 해야하는가 아니면 인수합병을 하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Yes or No 입장을 결정한 후, 왜 이런 결론을 내렸는가에 대하여 구체적인 data와 사례를 통해서 본인의 입장을 backup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발표/토론식 수업을 참 좋아한다. 내가 발표하는걸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료들의 thinking process와 개개인의 다른 background가 와튼의 diversity에 기여하는 현장을 목격하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Collective wisdom이라고나 할까…작은 강의실에서 high performance brain power들이 생성하는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

MGMT811 – Entrepreneurship through Acquisition

Chalfin 교수 수업도 재미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Chalfin 교수라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거 같다. 학생들한테 항상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서 행동하는 방법을 강조하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용감하게 explore하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교수님을 보면서 책보다는 교수라는 인간 자체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이 과목은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다. Term project 하나만 하면 되는 과목인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다. 5명의 그룹을 만든 후, 실제 비즈니스를 선택하여 우리가 이 비즈니스를 인수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인수를 할 것이며, 얼마의 가격을 낼 것이며 (valuation) 그리고 인수 후 어떻게 이 기업을 운영하여 향 후 더 비싸게 다른 회사에 팔 수 있을지에 대한 약 20장 짜리 페이퍼를 제출하면 된다. 4월 Welcome Week에서 만났던 미네소타 출신 Brian Crumbaugh가 같은 수업을 듣고 있어서 같이 팀을 구성하기로 하였다. Brian은 다행히 와튼에 오기전에 private equity 분야에 종사를 하고 있어서 기업을 사고 파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나머지 팀원들은 Bank of America에서 Vice President를 하던 Jeff Brown, 굴지의 사모펀드 그룹 Blackstone 출신의 Jed Cairo (Jed는 나랑 Entreprenuership이라는 과목도 같이 듣는다) 그리고 Welcome Week에서 또 만났었던 Dan Weisenberg..이렇게 나름대로 우리는 dream team을 만들었다.
가장 힘든 부분은 – 어떤 회사를 살 것이며, 어떻게 이 회사를 찾을것인가? 무작정 인터넷에서 찾은 회사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매각 준비를 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하며, 회사의 경영진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합의를 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친구 Fendi의 회사 Jaya Abadi Group에 대한 분석을 하려고 하였다. Fendi 또한 Jaya Abadi Group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 하였기에 흔쾌히 okay를 하였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이 회사의 재무제표가 너무 부실하였으며, 영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Brian의 contact을 통해서 알게된 TMI라는 회사에 대하여 페이퍼를 작성하기로 하였다. 5명이 각각 업무를 분담하고 (나는 industry analysis를 담당하였다) 매주 만나서 그간의 진행사항에 대한 briefing을 한 후 TMI 경영진들과의 conference call을 통해서 우리 팀이 얻고자 하는 사항에 대해서 물어보는 session을 갖기로 하였다.

San Jose Mercury News Interview

Musicshake 발표가 끝난 후 San Jose Mercury News의 기자가 다가와서 간단히 인터뷰 요청을 하였다. SJ Mercury와 같이 영향력있는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을 한다는 뜻은, 발표를 굉장히 잘했고 좋은 기술 기반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윤형식 사장님 aka Blue과 멋진 인터뷰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TechCrunch40

드뎌 기대 만빵 TechCrunch40가 시작되었다. 주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뮤직쉐이크 코리아 팀과 만나서 일단 바로 발표 준비에 들어갔다. 윤형식 사장님과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총 8분. 과연 8분안에 2,000명의 관객 – 그것도 그냥 관객이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venture capitalist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굴지의 IT 기업의 높으신 분들과 press를 감동 시킬 수 있을까? 한 20번 정도 반복해서 연습했을까? 그 정도 연습하니까 이제는 입에서 영어 발표가 술술술 나오는거 같더라. 결론을 간단히 말하자면, TechCrunch40의 뮤직쉐이크 발표는 대박이었다. 전 세계에서 온 40개의 벤처기업이 발표를 하였지만 뮤직쉐이크같이 재미있고,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제품과 기술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발표가 끝나자 마자 Palace Hotel의 참석자들이 우리와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줄을 서서 (정말로 줄을 섰다) 기다렸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의 성취감, 대한민국 IT 기술을 실리콘 밸리에 알릴 수 있었던 애국심 그리고 이 자랑스러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와이프에 대한 고마움 등..기분 좋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