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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 하면, 남들이 할 것이다

수십 년, 심지어는 수백 년 동안 바뀌지 않고 항상 같은 주체가 같은 방법으로 하던 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너무 오랫동안 변화가 없던 분야라서, 이걸 하는 주체나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오래된 방식보단 더 좋은 다른 방식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원래 이렇게 했던 거니까 별 생각 없이 항상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주체가 등장해서, 그동안 너무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였던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같은 일을 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모두가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게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 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다. 변화를 끝까지 거부하고,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에 급급한 분들은 이 새로움을 끝까지 부인하고, 저항하고, 반대할 것이다. 심지어는, 본인의 모든 힘과 권력을 동원해서 이걸 막고, 완전히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인정하고 세상의 논리에 순응하는 현명한 분들은 이 새로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연구하고, 심지어는 본인들도 아주 오래된 습관, 인습, 방식을 이번 기회에 바꾸려는 시도까지 할 것이다.

실은, 위에서 말 한 이 두 가지 시나리오는 가상이라기보단,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매일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내가 몸담은 이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과는 항상 다르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경영진과 회사가 살아남고 우승하는 현상을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이런 일이 미국의 금융 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금융업의 살아있는 화석인 대형 은행들이 죽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갈팡질팡하는 동안 이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면서 이제 서서히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이 현상을 지켜만 보고 있던 관계자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저거 사기야. 다들 크게 다칠 것이고, 그러다가 없어질 거야.”라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시장이 폭락해도 다시 올라오고, 한 번 올라올 때마다 이전보다 더 커지는 걸 목격하면서, “어, 이거 봐라. 이거 가만히 두면 우리 밥그릇 망가지겠네. 손 좀 봐야겠네.”라는 입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고 억압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워낙 오래된 산업이라 아직 대부분의 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을 계속 억압하고 등을 돌리는 분위기이지만, 일부는 오히려 디지털 자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 FDIC(연방예금보호공사) 조차 이런 파격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FDIC 의장 Jelena McWilliams가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을 은행 내부로 가져오지 않는다면, 은행 밖에서 계속 커질 것이고, 그 어떤 규제도 이걸 막지 못할 것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새로운 시장이 현재 생겨나고 있고, 우리가 이 새로움을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서,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남들이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예금보호공사는 미국 은행이 직접 디지털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변화를 수용할지, 아니면 끝까지 거부할진 개개인의 선택이자 자유이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우리의 존폐가 결정되니 잘 생각해봐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이 유명한 말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First they ignore you, then they laugh at you, then they fight you, then you win(처음엔 사람들이 당신을 무시할 것이고, 그다음엔 당신을 비웃을 것이고, 다음엔 당신과 싸울 것이고, 그러고 나서 당신은 이길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계단

힘든 사업을 아주 오랫동안 하고 있는 친한 친구가 있다. 주위 사람들은 이 친구한테 그렇게 오래 했는데 시장의 반응도 신통치 않고, 돈도 잘 못 벌고 있으면, 그냥 안 되는 거니까 이만 접으라고 한 지 오래 됐다. 나도 뮤직쉐이크를 하지 않고, 스트롱을 하지 않았다면, 쓸데없는 짓 말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과 투자를 하면서 내가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사업과 인생은 어쩌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버티면서 참여해야 하는 장기전이고, 성공이라는것은 – 만약에 내 인생에 그런 게 있다면 – 겉으론 순간적인 것 같지만, 실제론 수년, 또는 수십 년의 아주 길고 지루한 순간들이 모이고, 여기에 운, 타이밍, 그리고 우연이라는 기폭제가 적용돼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이 친구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있는데, 그냥 사업을 아주 오래 해야 하는 장기전으로 보고 성공할 때까지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로 술 먹으면서 우스개 안주로 하는 말이지만, 그동안 내가 만나왔던 수많은 회사와 창업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그렇게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일단 우리가 투자한 회사 중, 정말 오랫동안 바닥을 헤맸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삽질과 틀린 판단이 충분히 쌓이면서 경험이 됐고, 이 경험이 항상 맞는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됐다. 그리고 이 발판 위에 운, 타이밍, 그리고 우연이 쌓이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회사를 몇 번 직접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요샌 정말로 그냥 성공할 때까지 하면 언젠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본능적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투자하지 않았지만, 성공한 창업가들도 성공까지의 과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미디어와 소문을 통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은 하루아침에 대박 난 사업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거나, 인생 경험이 별로 없는 어린 친구들이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정말로 성공은 소위 말하는 “신의 한 수”로 한 방에 달성 가능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단기간 안에 성공할 방법을 파는 사기꾼들이 널려있고, 이런 내용에 대한 대중의 식욕은 항상 왕성한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이 벼락 성공을 갈망하고, 이게 마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에서 100% 확실할 건 없다. 그냥 그때의 상황과 내가 가진 자원에 따라서 모든 게 유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100% 확신을 갖고 말 할 수 있는 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성공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없다. 단지 오르고, 오르고, 계속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만 있을 뿐이다. 그냥 꼭대기에 도달할 때까지 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게 싫으면 사업 안 하고, 성공을 안 바라면 된다.

뒷바람과 앞바람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바로 골프 관련 산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은 골프를 잘하는 나라이고, 골프는 한국에서 항상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더 인기 있는 게임이 됐고, 여성 골퍼와 젊은 골퍼 덕분에 새로운 성장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미국은 더 드라마틱하다. MZ 세대에게 골프는 너무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미국의 골프 산업은 수년 동안 하락세였지만, 요샌 미국도 주말엔 골프장 예약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내가 아닌, 넓은 자연에서 하는 운동이라서 골프는 본인의 실력 외에도 여러 가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바람이 그 대표적인 요소이다. 앞바람이 불면 스윙에 변화를 주거나 – 세게 또는 탄도를 낮게, 등등 – 또는 더 긴 골프채를 잡는다. 반대로 뒷바람이 불면, 스윙을 작게 하거나 평소보다 짧은 채를 잡는다. 이렇게 아마추어 골퍼든, 프로 골퍼든, 바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내부, 외부 요소에 변화를 준다.

내가 전에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비즈니스도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환경이 아닌, 야생의 정글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상상치도 못한 다양한 외부 요소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사업을 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앞바람은 경쟁과 규제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예상치 못한 앞바람을 만나는 창업가는, 마치 골퍼가 스윙과 도구를 바꿔서 환경에 자신을 적응시키고 변화하는 것처럼, 제품, 펀딩, 사람에 대한 전략 등을 계속 수정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어떤 건 바뀐 환경에 잘 맞아서 그때의 위기를 잘 모면하지만, 많은 경우, 잘 안 된다. 그러면, 다시 또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면서 이 앞바람을 뚫고 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다가 바람이 잠잠해질 수도 있지만, 더 강해질 수도 있어서, 그때마다 계속 창의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반면에,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뒷바람은 흔치 않다. 우리 투자사를 보면, 뭔가 기술적인 혁신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좋은 기술은 사업의 뒷바람 역할을 해줄 수가 있다. 동일한 전략과 노력을 구사하지만, 뒷바람의 효과로 더 멀리 갈 수가 있다. 물론, 이런 호재를 맞이했을 때도 위에서 말한 제품, 펀딩, 사람에 대한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제일 바보 같은 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데, 계속 같은 스윙과 클럽을 고집하는 골퍼, 그리고 계속 같은 전략을 고수하는 창업가이다. 또는, 바람의 방향을 잘 못 읽고, 앞바람인데 오히려 클럽을 짧게 잡고, 뒷바람인데 오히려 클럽을 길게 잡는 것도 흔한 실수 중 하나이다.

어쨌든 제일 중요한 건,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민첩하게 잘 대응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길을 찾는 사람들

얼마 전에 어떤 중견기업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하셨는데, 스트롱은 기투자한 회사가 망하고, 그 창업가들이 다시 창업하면 다시 투자하는지, 만약에 한다면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우리가 투자했는데 첫 사업은 실패했지만, 이후 재창업하는 창업가들한테 가급적이면 다시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1차원적으로 보면, 그 책임은 대표이사에게 있고, 어쨌든 대표가 방향을 잘 제시하지 못했고, 실행을 못 했고, 결국 대표가 사업을 못 해서 회사는 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조금 더 깊게 보면, 실은 대표와 경영진의 큰 실수 때문에 사업이 안 된 것 보단,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대부분 하는 그런 작은 실수와 그릇된 판단이 쌓이고, 이런 실수를 감싸줄 수 있는 자금을 적시에 확보하지 못했고, 그리고 여기에 운과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망하는 그런 경우가 가장 많다.

우린 이런 걸 워낙 많이 봤다. 성공한 모든 사업의 뒤에는 뛰어난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있다. 물론, 운과 타이밍도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실패한 모든 사업의 뒤에 능력없는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항상 있진 않다. 오히려 실패한 사업도 보면 아주 뛰어난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있지만, 운과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이분들은 성공으로 가는 길을 당시엔 못 찾았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잘하는 창업가라면 결국엔 이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운 좋은 분들은 한 번에 이 길을 찾지만, 그렇지 못해도, 3~4번 정도 시도하면 결국엔 길을 찾는다.

이런 이유로 스트롱에서 한 번, 또는 두 번 투자한 창업가지만, 실패하더라도, 기꺼이 다시 투자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비즈니스를 되게 만드는 분들을 많이 봤고, 보이지 않는 길을 어떻게 해서든 찾는 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분들을 지원해주면 결국엔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패하고 재창업하는 스트롱 대표들에게 무조건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전 사업에 실패한 원인이 너무나 명확하게 대표이사의 큰 판단 미스이고, 이분의 성향 자체가 그런 큰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면, 다시 한번 고려한다. 그리고 위에서는 내가 이분들이 언젠가는 길을 찾는다고 했는데, 길을 찾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면 – 예를 들어, 50년 – 우리 같은 투자자가 다시 투자하긴 좀 힘들긴 하다.

안 할 이유 vs. 해야 할 이유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뭘 더 안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거라는 말을 나는 자주 강조한다. 세월이 바뀌었고, 기술도 좋아졌고, 창업가들도 더 똑똑해져서, 여러 가지를 잘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대충해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고, 한 가지만 남들보다 정말 정말 잘해야지만 그나마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즉, 땅콩버터를 얇게 바르는 스타일의 사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오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만나는 많은 팀이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한다. 회사 자료를 보거나, 미팅을 하면, 뭔가 내용은 엄청 많은데 결국 이 회사가 하는 게 뭔지 잘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예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커머스를 전부 다 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있고, B2C, B2B, B2G를 다 하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회사가 있다. 이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어차피 다 동일한 거고, 포장만 바꾸면 된다는 내용을 항상 강조하고, 두 번째로 말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모든 걸 우리가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안 할 이유가 없으면, 무조건 하자라는 태도로 사업을 해서 잘하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안 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로 사업을 하면, 없는 자원을 자꾸 쪼개려고 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면, 안 그래도 부족한 자원을 또 분산해야 하는데, 이러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분산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걸 하려는 생각 뒤에는 본인도 정확히 뭘 해야 할지 확실치 않고,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하다가 하나만 걸리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무의식중에 있다.

사업의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안 할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여러 번 물어야 한다. “이걸 지금 하는 게 우리에게 맞는 건가?” , “우리가 이걸 지금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지금 이 사업을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면, 그땐 이걸 하는 게 맞다.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태도로 사업을 하면 자원을 최적화하고, 최적화한 자원을 집중한다. 이게 초기 스타트업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 이하일 때 적용된다. 규모가 커지고, 사람도 많아지만, 위에서 말 한 안 할 이유가 할 이유가 되고, 이 시점이 오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다 해도 된다. 물론, 그렇다고 다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안 할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야 할 이유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