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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bit의 Series A 투자

우리의 비트코인 투자사 코빗의 30억 원 Series A 투자가 오늘 언론에 보도되었다. 모든 투자와 비슷하게 투자 이야기가 시작되고 성사되기까지는 많은 협상과 대화가 있었고 시간이 걸렸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코빗 팀 못지않게 스트롱벤처스도 많이 기뻐하고 좋아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lead를 했고 미국의 Pantera Capital (비트코인과 다른 전자화폐에만 투자하는 펀드)이 참여를 했다. 또한, 우리를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도 다시 투자에 참여해서 한국과 미국의 좋은 투자자들이 직접 코빗에 대해 믿음을 표현했다.

내가 코빗의 대표이사 Tony를(유영석) 처음 만난 건 작년 5월이었다. 그때 난 한국에 잠깐 나왔었고 일주일 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내 파트너 John이 “기홍아 너 이 친구 꼭 만나봐” 하면서 Korbit이라는 신생 회사의 창업자 토니를 한국에서 꼭 만나고 LA로 오라고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있었지만, 나랑은 직접적 연관이 없어서 비트코인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존이 이렇게 누군가에 대해서 흥분하는 걸 오랜만에 봐서 비 오는 날 아침 청담동 커피숍에서 토니를 만났다. 솔직히 그날 아침 비도 오고 한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도 많이 피곤해서인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코빗의 미래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토니와 10분만 이야기해 보니까 왜 존이 이 친구를 꼭 만나라고 했는지 금방 이해가 됐다. 지금까지 만났던 창업가들과는 느낌이 좀 달랐고 이 친구라면 큰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1시간 미팅 후, 나는 미국에 있는 존한테 바로 전화했다. “John, let’s do it(존, 투자하자)”

그 이후 작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beGlobal 2013에서 토니는 실리콘밸리의 전설 Draper 가문 3대 – Bill Draper, Tim Draper, Adam Draper –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12월에 Tim Draper씨가 주도한 소규모의 작은 Series AA 투자를 성공적으로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30억 원의 Series A 투자는 비트코인과 코빗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매우 많다.

일단 한국에서의 비트코인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신호탄이다. 한국에서 IT 및 비IT 관련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비트코인이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현실은 그와는 완전히 반대이다. 아마도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말의 정점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는데, “비트코인 가격의 추락 = 비트코인 산업의 몰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 한국 언론에서는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마치 특정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면 그 기업이 망했다고 생각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그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비트코인 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들이 계속 창업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성공적인 회사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코빗에 투자한 건 코빗이라는 특정 회사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의 비트코인 생태계에 투자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한국의 스타트업인 코빗은 비로써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들과 한 가족이 되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한국 벤처기업으로서는 최초이다. 토니의 말대로 비트코인 벤처투자를 주도해 온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두 코빗을 선택하였고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큰 거 같다.

스트롱벤처스에게도 이번 Series A는 의미가 크다.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과 가야 할 길이 먼 아직 증명되지 않은 비트코인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우리의 철학과 투자 방법론이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서 다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나는 믿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을 받으려면 가야 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비트코인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랑 워튼스쿨 동기이자 이번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강준 상무님이 이 부분을 아주 명확하게 표현해 주셨다.

“비트코인은 금융 거래에 있어 기존의 중개회사가 제공하던 핵심 가치인 신용 담보와 증거력 제공에 따른 비용과 보안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풀어냈습니다. 기존 화폐나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비용과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급, 해외 송금 등에 있어 의미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며 나아가 스마트 계약, M2M(Machine-to-Machine) 거래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Big congrats to Tony and the Korbit Team.

beGlobal 2014

작년에 이어 올 9월 12일 (금) 샌프란시스코의 고풍스러운 InterContinental Mark Hopkins 호텔에서 beGlobal 2014가 개최된다. 작년에 실험적으로 개최한 첫 행사가 다행히 반응이 매우 좋아서 – ‘폭발적’이라는 말은 잘 안 쓰지만 정말 반응은 폭발적 이었다 – 이번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의 투자사인 비석세스 팀이 모든 operation과 실행을 담당하면서 더운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준비를 했다 (지금도 준비 하고 있는 중이다).

해마다 한국에서 열리는 beLaunch 행사의 실리콘 밸리 연장선으로 단순히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2살 밖에 되지 않은 beGlobal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유니크하게 포지셔닝이 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에서 열리는 최고의 코리안 tech 행사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밸리 최고의 연사들, 최신 주제와 이슈들을 다루는 세션들, 그리고 행사의 꽃인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들의 pitch가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나도 많은 행사를 준비해 봤고, 한국과 미국의 많은 tech 행사에 여러 자격으로 참석해 봤지만 beGlobal은 기존 한국의 기업이나 타 기관에서 해외에서 주최하고 진행하는 행사와는 ‘격’이 다른 알짜배기 행사이자 축제이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진행되는 행사지만 혹시 이 블로그 독자분들 중 9월 12일 (금) 샌프란시스코에 계시면 꼭 참석하라고 강요하고 싶다.

행사 표는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프로모 코드 “strongvc-30” 사용하면 30% 할인)

bringing Seoul to the Valley. See you at beGlobal 2014!

<이미지 출처 = http://beglobal.co/>

Tumblbug 투자

우리는 최근에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에 투자를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유, 크라우드, 대중의 힘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들에 관심이 많다. 항상 말하지만 공유/크라우드 제품들은 인터넷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고, 반대로 인터넷은 이런 서비스들을 위해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Kickstarter와 Indiegogo의 성장을 지켜본 나로써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킥스타터를 찾게 되었다. 솔직히 텀블벅 말고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한국에도 이미 많이 존재하고 새로 생겨나고 있다. 어떤 회사들은 매출이나 규모면에서 훨씬 앞서가고 있지만 왠지 뭔가 부족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텀블벅의 엔지니어를 만났고, 그 이후 염재승 대표를 만났는데 첫 미팅에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텀블벅 사무실을 떠났다.

일단 우리는 텀블벅의 engineering team에 굉장히 감명 받았고, 자연스럽게 기술과 개발을 중시하는 회사의 문화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뭔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회사의 방향이 내가 전부터 생각했던 크라우드펀딩 개념과 잘 맞았다. 회사의 모토인 ‘독립적인 문화창작을 위한 펀딩 플랫폼’ 그리고 이를 실현해 줄 수 있는 능력있는 개발력과 팀원들 – 이 정도면 비즈니스를 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혀도 충분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동안 만났던 모든 크라우드펀딩 회사들이 지향하는 미래는 펀딩 ‘플랫폼(platform)’ 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만든다는 건 말을 하고 상상하기에는 너무나 쉽지만, 실제로 실행하는건 굉장히 어렵다. 궁극적으로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좋은 기술력이 그 플랫폼을 뒷받침 해줘야 하는데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엔지니어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영업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구축은 힘들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의 캠페인들을 보면서 맘에 들지 않았던 또 다른 점은 많은 캠페인들이 단순한 기부형 프로젝트라는 건데 – 그리고 오히려 이런 기부형 프로젝트를 장려한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 텀블벅은 이런 프로젝트들을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한다. FAQ를 보면 이 부분이 명확하다:

Q. 돈이 필요한데 기부형 프로젝트도 가능한가요?

A. 단순히 기부가 목적인 프로젝트는 텀블벅과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단체의 존속을 위한 막연한 기금 모금 행사 같은 경우이지요. 기부가 가치있는 활동임은 틀림없지만, 텀블벅은 시작과 끝이 명확한 창조적인 목적성을 가진 프로젝트에 그 범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로젝트 결과의 일부가 기부로 연결되는 것은 괜찮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능해진 민주화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작용도 많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텀블벅과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창업이나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 본인 스스로가 부자가 아니라면 –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남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이런 발명가들은 텀블벅과 같은 펀딩 플랫폼을 통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초기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그냥 기부하는 건 아니다. 이런 좋은 프로젝트나 제품에 투자를 함으로써 남들보다 그 제품을 먼저 구매하거나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이 그림이 너무 좋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분들이라면 이제 다 알겠지만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말은 개소리다 (요샌 초딩들도 이런 말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0 m에서 시작하고, 어떤 운 좋은 사람들은 90 m에서 시작한다. 아주 재수없는 사람들은 아예 -30 m에서 시작한다. 이런 불공평한 세상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뒤처진 곳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그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뒤처진 사람들은 더 빨리 그리고 더 열심히 뛰어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크라우드펀딩은 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에게나 다 주는 아주 아름다운 것이다.

<이미지 출처 = www.tumblbug.com>

Don’t call me a mentor

‘Mentor(멘토)’ – 난 최근에 이 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스타트업 업계뿐만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서 멘토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실은 나도 그동안 적지 않게 나 자신을 창업가들한테 ‘멘토링’을 제공하는 멘토라는 말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더 많은 회사와 창업가들을 만나고, 더 많은 회사에 투자하면서 자신을 멘토라고 하는 게 얼마나 쪽팔리고 우스운 건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 한국에 오래 머물면서 많은 창업가를 아주 깊고 인간적으로 알 기회가 있었는데, 오히려 내가 멘토로 삼고 싶은 20대 중반 창업가들도 더러 있었다.

멘토의 사전적 의미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이나 선생’인데 나이를 더 먹었고, 스타트업 경험이 더 많다는 이유만으로 나보다 어리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이제 창업을 해서 힘들게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는 창업가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나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하고, 깡이 있고, 어떤 친구들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경험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짧은 기간 동안 쌓았다. 이 경험 중에는 실패도 많지만, 나보다 더 많은 성공을 경험한 분들도 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창업가들은 예외적이다. 전반적으로는 내가 대부분의 어린 창업가들보다는 경험은 많다 – 실패든 성공이든. 그런데 스타트업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10년 전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크게 성공을 한 사람이 오늘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해서 모든 걸 알 수 없다. 오히려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창업한 지 1년밖에 안된 창업가가 10년 전에 전자상거래 업체를 상장시킨 사람보다 지금 현재 비즈니스의 맥을 더 잘 짚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경험이 많다고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성공적인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이들은 hard 한 비즈니스 지식보다는 그냥 인생을 더 많이 살았고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경험에서 오는 전문적인 지식 외의 다른 soft 한 걸 멘토들이 제공해줄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만난 많은 20대/30대 친구들이 오히려 나보다 인생을 더 잘 살았고 많은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이런 창업가들한테 뭘 멘토링하고 나한테 뭘 배우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제 나는 나 자신을 멘토라고 절대로 부르지 않겠다. 다른 분들도 나를 대하거나 소개할 때는 멘토가 아니라 그냥 투자자라고 해주면 좋겠다 (솔직히, 워낙 소액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자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뭐, 그래도 굳이 나를 멘토라고 해주는 분들이 있으면 그건 상당히 고마운 거다.

<이미지 출처 = http://jezebel.com/5853248/study-finds-young-women-lack-female-mentors>

[生生MBA리포트] 이중학위 프로그램과 MBA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MBA과정에서 다루는 경영이란 상당히 폭넓은 분야입니다. 경영에도 회계, 재무, 전략, 생산관리 등 굵직굵직한 분과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MBA과정에서는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마친 학생들이 공부하러 오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분과만을 깊게 들어가기 보다는, 이 다양한 분야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이론만 소개하는 정도에서 마치게 되니다. 따라서 이 시간동안 더욱 더 깊은 지식을 쌓고 싶다는 분들은, 이중학위 프로그램을 고려하게 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MBA 학생들 중 약 10%는 이중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는 비공식적인 보고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이중학위 프로그램 중 어떤 것들이 인기가 많은지, 그리고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MBA를 포함하는 이중학위 과정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세 가지는 MBA/MD, MBA/JD, 그리고 MBA/MPH입니다. 아시겠지만, MBA/MD는 의대 (대학원) 과정과 MBA를 같이 마치는 프로그램이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이상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MBA/JD는 MBA와 미국 로스쿨을 함께 하는 과정으로, 대부분의 탑스쿨에는 이미 이러한 과정이 존재합니다. 다만 비즈니스 스쿨과 로스쿨 양쪽에서 어드미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GMAT 뿐 아니라 LSAT (그리고 좋은 학부 학점)도 필수입니다. 그러나 Kellogg의 경우는 예외로, 비즈니스 스쿨에만 지원하면 되고, 이 과정에서 LSAT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기가 훨씬 용이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과정이긴 하지만, 합격만 한다면 3년만에 탑스쿨에서 MBA는 물론 로스쿨까지 마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프로그램입니다. 이중학위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MBA/MPH는 MBA와 공중보건석사 (Master’s in Public Health)를 같이 받는 프로그램으로 보통 헬스케어 쪽에 뜻이 있는 분들이 이수하게 됩니다. MBA/MPH 역시 좋은 학교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버클리, 예일, (비즈니스 스쿨은 유명하지 않지만 의학/보건 쪽에서는 최고인) 존스홉킨스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의학, 법학, 공중보건학 이외에도 새로운 이중학위 프로그램이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마다,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일단 둘 중 더 어려운 학교에 합격하고 나면 차후에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유펜 로스쿨의 학생은 1학년 때 MBA도 함께 할 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탑스쿨들이 운영하는 이중학위 프로그램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마다 매년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항상 학교의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MBA/Computer Science : UCLA
MBA/Drama : Yale
MBA/경제학 : LBS와의 파트너십 하에 HEC에서 제공
MBA/영화연출 : NYU Stern
MBA/환경자원 : Stanford
MBA/환경법(MELP) : Dartmouth Tuck
MBA/보건정책 석사 : 카네기 멜론 Tepper
MBA/Information Systems : 멜버른 비즈니스 스쿨
MBA/MILR (Industrial and Labor Relations) : 코넬 Johnson
MBA/Urban Planning : 컬럼비아
MBA/수의학 : Wharton
MBA/Biomedical Enterprise Program : MIT
MBA/Manufacturing Engineering : Michigan Ross
MBA/MMM (Management+Manufacturing) : Kellogg
MBA/생명공학 : Wharton, Stanford
MBA/International Studies : Columbia, Harvard(MPA-ID), Yale, Tuck

그렇다면 이중학위의 장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 다른 분야에서 보다 깊은 지식을 쌓고 석사를 받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켈로그의 JD/MBA 프로그램의 경우 3년만에 MBA와 로스쿨이 끝납니다 (와튼스쿨도 3년, 하버드의 경우 4년). 각각을 따로 하려면 MBA 2년, 로스쿨 3년이 걸리므로 총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2년이나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취업 가능한 영역도 넓어지게 되고 단기적으로는 연봉 협상 등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도 조금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중학위를 추구할 때는 해당 전공이 진정 내 향후 커리어를 위해 필요한 절실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또 그만큼의 증거가 뒷받침되어 줘야 하므로 실제로 이중학위에 합격할 수 있는 지원자는 소수입니다. 석사로 입학한 학생이 해당 분과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제대로 수업도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러한 이중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점으로는 지원하는데 아무래도 노력이 많이 들고 (켈로그를 제외한 JD/MBA 프로그램에서는 반드시 LSAT 점수를 제출해야 하듯이), 당연히 일반 MBA 보다는 긴 시간과 많은 학비가 지출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MBA 생활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1학년 여름 인턴 자리잡기가 조금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다음 해에 풀타임으로 채용할 수 있을만한 인재를 인턴으로 들이기 때문에, 졸업이 2년 이상 남은 이들은 기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중학위를 이수한 학생들이 추구하는 커리어가 보통 MBA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라면, 학교의 Career Management Office에서도 힘이 되어주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학생 자신이 알아서 네트워킹을 하고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중학위 과정이 일견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하기 전에 본인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에서 커리어 목표에 도달하는데 과연 이중학위가 도움이 되는 지를 심사숙고하여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