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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과 박세리 선수

세계 여자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인 US Women’s Open을 한국의 최나연 선수(24세)가 조금 전에 우승했다. 원래 최나연 선수를 좋아했고, 프로 초기시절부터 계속 관심있게 봐왔던 선수라서 나도 괜히 흥분되고 많이 기뻤다. Day 1, 2는 못 봤지만 Day 3, 4는 놓치지 않고 전 hole을 봤는데 이번 오픈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해본게 있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프로투어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최나연 선수의 압도적인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바로 그녀의 캐디 Shane Joel이다. 나도 몰랐는데 한때는 Tiger Woods도 탐을 냈던 유능한 캐디라고 한다. 최나연 선수의 샷이 곤경에 빠지거나 자신감이 없을때 Shane은 그녀에게 매번 자신감과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나는 Shane이 마치 스타트업의 co-founder와 같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창업자는 매순간 불확실성과 싸워야하는데 이럴때마다 방향성과 조언을 제시하는건 그의 co-founder이다.

끝까지 경쟁하면서 플레이한 다른 한국인 Amy Yang 또한 큰 역할을 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최나연 선수는 긴장감과 절실함이 없어서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본다면 Amy Yang은 경쟁사인 셈이다. 강력한 경쟁이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그렇지 못한 스타트업들보다 훨씬 실적이 좋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거 같다. 박세리 선수가 없었다면 오늘의 최나연 선수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은 오늘 최나연 선수가 승리한 Blackwolf Run 코스는 바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기억하는 14년 전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양말투혼’을 발휘하면서 US Women’s Open을 우승했던 그 동일한 코스이다. 골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998년 박세리 선수의 US Open 우승을 시작으로 엄청난 골프 열풍이 불었고, 이 열풍을 제대로 받은 극성 부모들은 막강한 ‘세리 키즈’들을 만들었다. 세리 키즈들은 현재 세계 LPGA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2001년 이후 LPGA 대회를 가장 많이 우승한 나라는 11승을 보유한 대한민국이다(미국이 10승으로 2위). 최나연 선수 또한 14년 전 박세리 선수의 우승을 TV로 보고 “나도 반드시 우승해야지”라는 각오를 했다고 한다.

한국 스타트업계에서도 반드시 박세리 선수와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의 스타트업은 없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서 알아주는 한국인 창업가 또한 아직 단 한명도 없다.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나는 근처에도 못갔다(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박세리 선수가 US Open을 우승한거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단 하나만 배출되면 반드시 이 성공을 따라하려는 후배 창업가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내가 이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 스타트업계의 ‘박세리’ 선수가 탄생하면 좋겠다.

이 남자 – 우리 시대 최고의 슛돌이 Leo Messi

cb4efbb5-b716-44cf-8725-218e71d54e31.img2004년 10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Olympic 축구 경기장; 바르셀로나와 에스뺘뇰 축구 경기 종료 8분 전이었다. 바르셀로나가 1-0으로 이긴거와 다름없었으며, 경기 8분을 남겨두고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선수 교체를 신청하자 35,000명의 관중은 이제 서서히 집으로 향할 준비를 하려고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8분을 남겨놓고 경기장에 새로 투입된 선수는 17살의 완전한 new face였다. 등넘버 30번 셔츠는 바지 밖으로 빼있었고, 그는 경기장에 투입되자마자 손가락으로 뒷머리를 귀뒤로 넘겼다. 마치 데뷔전을 깨끗한 마음으로 임하는거와 같이. 이 새로운 선수는 키가 작았다. 정말로 작았다. 169cm 밖에 되지 않았다.
메시는 이렇게 스페인 Primera Liga에 등장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군시렁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긴 경기지만 이거 너무한거 아냐? 재는 누구지? 메시?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데…아직 애기잖아?” 하면서 그들은 해바라기씨를 경기장 바닥으로 퇵퇵 뱉으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메시가 달리기 시작했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멈췄다. 불평하던 시끄러운 바르샤 팬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벌려진 입들을 다물지 못했다. 등번호 30번의 17살 소년은 빈 공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에스뺘뇰 팀의 수비수 2명을 눈깜짝할 사이에 드리블해서 제꼈다. 마치 6번째 발가락에 축구공이 접착재로 붙어있는거와 같이.
축구 열혈팬들은 살면서 한번 정도는 이런 순간을 경험한다. 갑자기 나타난 혜성같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로지르면서 슛을 하는 순간을 남들보다 먼저 목격했을때의 감동은 상당히 특별하다. 박지성, 쥬네딘 지단, 데이빗 베컴, 웨인 루니…모두 다 이렇게 갑자기 등장한 축구 슈퍼스타들이었다. 하지만, 메시를 이날 8분동안 처음 본 축구팬들은 기존에 경험했던 감동과는 뭔가 다른 그런 벅찬 감정을 느꼈다. 우리는 이런 선수들을 ‘축구 천재’라고  부른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보면 항상 떠오르는 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같은 국적의 키작은 축구천재 Diego Maradona이다.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더 위대한 선수인가?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은 항상 갈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시가 한 수 위라고 주장한다. 마라도나는 개인 위주의 플레이어이자, 비과학적이며 정재되지 않은 길거리 축구를 구사한다. 메시 또한 예측불허의 전략을 사용하는 길거리 축구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적인 팀플레이와 정재된 축구를 구사 한다는 면에서 마라도나보다 낫다는 평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출생이다. 그는 어릴적부터 축구에 대해서는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가지 결정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태어났다. 키가 너무 작았다. 13살때 그의 키는 142cm였고, 의사는 성장 호르몬을 정기적으로 투여하지 않으면 그의 키는 150cm 이상 되기 힘들거라고 했다. 한달에 700달러나 하는 성장 호르몬을 철강소에서 일하는 그의 아버지의 월급으로 부담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했고 메시의 아버지는 약값을 부담해 줄 수 있는 축구 구단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조국 아르헨티나의 그 어떤 구단도 메시의 약값을 부담해줄 의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팀 바르셀로나는 이 어린 선수의 능력을 바로 알아봤고 메시가 13살때 바르셀로나의 청소년 캠프에 테스팅을 받으러 왔을때 그 자리에서 즉시 계약을 했다. 그 당시 바로셀로나의 청소년 팀 코치 Rodolf Borrell과 프로그램 담당이사 Carles Rexach는 메시가 청소년 캠프에 처음 왔을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메시는 어릴때부터 축구의 신이었습니다. 그때의 스타일이 지금 프로축구의 스타일과 똑같았어요. 절대로 주눅들지 않고, 항상 골대로만 돌진하는 그런 선수였죠.”

월드컵이 끝난 후 메시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그가 보여준 성의없는 태도와 특정 한국 선수에 대해서 전혀 관심없다는 발언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분노했던게 기억이 나는데 그건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원래 메시 선수의 성격이라고 한다. 메시가 유일하게 관심갖는 건 축구를 하는거고, 그 외 세상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는 다른 축구선수들한테도 전혀 관심이 없어서 팀 동료이외의 다른 축구선수들의 이름은 거의 모른다고 한다. 더욱 더 재미있는건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가끔 경기 종료 후 바로 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라고 하는데 실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축구경기를 TV로 거의 시청하지 않는데, 보더라도 금방 싫증을 낸다고 한다.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중요한 경기 전에는 상대방 팀과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디오를 통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통계적으로 연구하는데 메시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는 공을 차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공을 잡으면 그냥 골대로 뛰어갑니다. 잡다한 생각은 안하고 그냥 본능적으로 드리블하죠.”라고 그는 스스로에 대해서 말을 한다.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거기서 나오는 농구천재 ‘윤대협’ 선수와 약간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수인거 같다.

바르셀로나의 과학적이고 정성스러운 선수양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메시는 자신의 기량과 신장을 살릴 수 있었고, 어제 Manchester United와 치룬 UEFA 결승전에서 그의 천재성은 여지없이 증명되었다. 2009년/2010년 올해의 축구선수, 2006년/2009년/2010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 53경기에서 52개의 골을 넣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이지만서도 그의 경기는 매번 볼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그의 경기는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과 기쁨을 선사해준다.

앞으로 이 젊은 축구 천재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참고 = Financial Times “Simply the best” by Ronald Reng>

<이미지 출처 = http://www.ft.com/intl/cms/s/0/93c83c74-d386-11e2-95d4-00144feab7de.html#axzz3SLB3qxJB>

운동선수들로부터 배우는 슬럼프 극복 방법

내 개인 이메일의 서명에는 연락처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인용되어 있다. “Success, it’s a mind game.”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스위스 시계 Tag Heuer가 한동안 사용했던 catch phrase인데 너무 맘에 들어서 지금 몇년 동안 이메일 서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로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장 차이이며, 많은 부분이 멘탈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은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다 겪게되는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슬럼프라는 단어는 운동선수들과 그들의 부진을 연상시키지만, 우리도 직장 또는 가정에서 일이 잘 안풀리거나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도 잘 안되면 슬럼프에 빠진다. 피츠버그에 사는 Dan Di Cio씨는 오랫동안 기술장비를 판매해온 잘나가는 영업사원이다. 그는 작년에 자신의 영업인생에서 최고의 실적을 내기 위해서 주말을 비롯해서 매일 야근을 하였지만, 일을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의 실적은 목표치로부터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었다. 결국 다른 영업사원들에게 판매왕 자리를 빼앗기면서 그는 속으로 “왜 나는 저 사람같이 팔지 못할까?”라고 스스로를 계속 꾸지르면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야구를 매우 좋아하던 Di Cio씨는 메이저리거 피처 John Smoltz가 1991년도에 지독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멘탈 훈련을 하였던 일화를 떠올리면서 유명한 스포츠 심리학자인 Gregg Steinberg의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의 도움으로 Di Cio씨는 자신의 문제는 바로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매우 평범하지만 심각한 문제임을 깨달았고, 이러한 압박은 그의 실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야기시킨다는 사실 또한 알게되었다. Steinberg씨는 그가 무수히 많은 운동선수들한테 주는 동일한 처방을 Di Cio씨에게 내렸다: “과로하지 말고 좀 쉬세요.”

Di Cio씨를 상담한 저명한 저자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인 Steinberg 박사는 슬럼프를 유발시키는 근본적인 원인들은 운동경기에서나 직장에서나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슬럼프의 증상들은 주로 자신감 상실, 매사에 너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습관, 이미 벌어진 실수에 집착, 그리고 사무실에서 항상 늦게까지 과로라고 한다.

싸이영상을 여러번 받았던 Atlanta Braves 팀의 명피처 John Smoltz는 1991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들을 바탕으로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연습을 하였지만 매번 경기에 나가서는 성급하게 피칭을 하였고, 잘못 던진 공들을 계속 머리속에서 분석하고 “왜 그렇게 던졌지?”라고 계속 묻는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그는 Jack Llewellyn이라는 스포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의사선생은 Smoltz 선수가 지금까지 퍼펙트 피칭했던 게임들의 기록을 가지고 2분짜리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서 이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Smoltz 선수가 경기 도중 공을 잘 못 던지면 자동적으로 이 동영상이 머리속에서 재생될 수 있는 훈련을 시켰다. Smoltz 선수가 과거 퍼펙트 게임을 했을때의 자신감있는 느낌과 기분을 기계적으로 회상시키게 하기 위해서였다.
Smoltz 선수의 자신감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나머지 시즌 동안 그는 인생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멘탈 훈련 이후 그는 다시는 과거에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혔다고 한다.
슬럼프에서 극복한 John Smoltz 선수를 role model로 삼은 Di Cio씨는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통해서 그 이후에 정신적 안정을 찾았고, 외모 또한 동료들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을 만나서 영업을 할때 그가 과거에 최고의 영업사원이었음을 항상 머리속에 떠올리며, 가장 실적이 좋았을때 그 자신의 모습, 외모, 말, 발표 등을 이미지화해서 머리속에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올해 그는 실적을 100%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Smoltz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제 실수를 하면 그 실수로 부터 항상 뭔가를 배우지만, 그 실수가 미래의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정신적으로 무장하는데 성공하였다.

Tim Stowell씨는 25년 동안 업무용 부동산 중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불경기를 겪으면서 비즈니스가 거의 바닥을 치는 동시에 25년 동안 비즈니스를 같이 해오던 고객들이 그를 떠나는걸 목격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였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는 과거보다 2배나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좋지 않았다.
골프를 평소 즐겨 치던 Stowell씨는 전설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 경기 중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던 방법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접목해보기로 하였다. 잭 니클라우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확실시되던 우승이 더 이상 확실해지지 않은 순간들에는 항상 공을 치기 전에 한두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한참동안 골프 코스와 관객들을 지긋이 바라보곤 했다. 그는 그의 이러한 행동은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멘탈 체제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나중에 기자들에게 귀뜸해주곤 했다. 또한, 잭 니클라우스는 실수를 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할때마다 자신을 꾸지르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뭐가 두려운거냐? 나는 세계 최고의 골퍼이고 지금까지 항상 잘해왔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위치까지 올라오지 못했을거야. 정신차리고 똑바로 해보자.”라고 반복적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Stowell씨 또한 잭 니클라우스 선수와 같은 방법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표할때 실수를하면, 그는 그냥 웃어 넘기거나그 실수를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큰 계약이 이 실수 때문에 날라가면 항상 그 실수의 쓰라린 기억이 엄습해오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그가 과거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해왔는지를 항상 떠올리고, 그럴때마다 서두르지 않고 잭 니클라우스와 같이 한템포 쉬면서 긍정적인 정신적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그의 비즈니스는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고, 그는 다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위 두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슬럼프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과 정도는 스포츠와 직장 세계에서 그다지 다르지가 않다. 항상 이기던 운동선수가 갑자기 지면서 초라해진 그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는 현상은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거의 동일하다고 2007년도에 Brain Imaging and Behavior라는 논문에 발표가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직장에서 자신감을 상실해서 뭐를 해도 본인은 안된다는 패배주의에 빠진 직장인들도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동일하게 경험한다고 한다. 경기장이나 직장에서 이렇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열심히 뛰고 일을 해도 항상 패배하게되어 있다.
우리는 잘나가던 운동선수가 슬럼프로 인해서 선수생활을 완전히 마감한 사례를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축구의 이천수 (솔직히 이천수는 자기관리를 못했지만서도..), 고종수 (마찬가지이만서도..), 농구의 현주엽 등등. 하지만, 슬럼프가 종결시킬수 있는건 운동선수의 커리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도 슬럼프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인생의 패배자로 커리어가 마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직장생활이나 운동선수 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슬럼프의 원인들이다:

  • 과거의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
  • 과거의 작은 실수에 집착하는 버릇
  • 자신감 상실
  • 다음 액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함으로써 오는 실수
  • 운동선수들의 과연습, 직장인들의 과로
  • 운동이나 직장에 입문하였을때의 초심을 잊어버림
  • 감독, 팬 또는 상사로부터 반본적으로 듣는 꾸지람과 비난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들이 있으면 당연히 해결책 또한 존재한다:

  • 실패하거나 실수를 하면, 즉시 과거에 성공하였던 경험 떠올리기
  • 다음번 경기, 발표 또는 미팅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머리속에서 재현시키기
  • 동영상이나 글로 과거에 성공하였던 경험을 기록하기
  • 나의 강점을 종이 위에 적어놓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마다 반복해서 보기
  • 잠시 생각을 접고, 단계별 프로세스에만 집중하기
  • 크게 심호흡 하기 (개인적인 의견 – 이거 간단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이다)
  • 좋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어울리기
  •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시점에 몸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 개발하기 (심호흡을 크게 3번 하기, 박수를 3번 치기 등등)

모든건 마음가짐에서 나오는거 같다. Success, it REALLY is a mind game.

    참고: Wall Street Journal “Slumping at Work? What Would Jack Do” by Sue Shellenbarger

    운동이 보약이다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스포츠 신발/의류 제조업체인 아식스(ASICS)라는 회사의 광고에서 다음과 같은 카피를 사용하였던 적이 있었다. “ASICS = Anima Sana in Corpore Sano” – 라틴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건강한 육체 속의 건강한 정신” 정도가 될 것이다. 나도 운동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스포츠 의류를 입지만 – 참고로 나는 나이키 마니아다 – 주로 러닝 전문화를 만드는 아식스의 제품은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거의 20년이 지난 오늘도 아식스를 보면 항상 이 광고와 카피가 생각나는 걸 보면 매우 강렬하고 효과적인 캠페인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포스팅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해서이다.

    2009년도는 나한테 있어서 정말로 힘든 한 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더 작은 구멍가게였던 뮤직쉐이크라는 한국 벤처기업의 미국 operation을 담당하면서 태어나서 가장 career 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으며, 왜 항상 내가 학교를 나와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경기가 이 모양이 될까를 원망하였던 적도 여러 번 있다 (2000년도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SUN이나 Cisco와 같은 쟁쟁한 기업의 offer를 자신 있게 거절하고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벤처에 취직하였다.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자마자 닷컴 거품은 붕괴하였고 취직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는 다른 직장을 물색해야만 했다). 일을 하면서, 나같이 일을 한번 벌이면 죽기 살기로 덤벼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적성이 풀리는 성격의 사람들은 – 대부분의 hardcore 영업사원들이나 entrepreneur들이 이런 부류에 포함된다 – 불경기와 같이 자신의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들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한 가지 일이 안 풀리면, 벌려놓은 다른 일들을 성공시키면서 이러한 정신적인 밸런스를 맞추게 되는데 2009년은 10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10개가 다 안 풀리는 한 해였다. 이로 인한 막중한 스트레스와, 돈을 아직 제대로 벌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힘들고 지루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오는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인해서 나는 처음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라는 걸 경험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인해서 잠을 자다가도 새벽에 몇 번이나 벌떡 일어났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자신을 machine이라고 불렀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부를 만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였던 나한테는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힐 만큼 내가 나약한 인간이었구나”라는 생각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욱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거 같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내가 잘 극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3가지의 큰 축복이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었지만, 전화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거는 나한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내 옆에서 나를 묵묵히 지원하고 사랑해주는 와이프 지현이와 충견 마일로는 나를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두번째는 친구들이었다. 친구 중에도 믿음이 강한 친구들이었다. 나랑 뮤직쉐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철이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John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신앙심이 강한 친구들이다. 나는 솔직히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약간은 부정적이지만, 이 친구들을 보면서 인생을 살면서 신앙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운동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웬만한 운동을 다 해본 나로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금 더 육체적으로 과격하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운동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으며 그때 내가 선택하였던 운동이 킥복싱이다. 정기적으로 웨이트와 복싱을 잘 혼합해서 해보니 다시 자신감을 회복할 수가 있었고 모든 사물을 더욱더 clear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laser focus가 생겼다.

    물론, 우리는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해서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well-being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entrepreneur는 운동 마니아들이다. 그중에는 거의 프로수준으로 싸이클링, 수영, 요가,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정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3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2~3시간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Entrepreneur들이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육체적 트레이닝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운동을 한다는 거, 특히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거는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의식과도 비슷하다. 엄격한 규율(discipline)과 동기유발(motivation)이 필요한 프로세스인데, 이는 흥미롭게도 모든 entrepreneur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2개의 자질이다. 맨땅에 헤딩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가들은 육체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하루빨리 돈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창업가가 한 시간이라도 아프면 비즈니스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또한, 그들은 한 기업의 리더로서 직원들뿐만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고객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심을 얻어야 한다.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는 창업가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육체를 잘 관리하는 창업가가 주로 이러한 믿음과 신념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의 성공에 있어서 집중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지마는 내 주위의 많은 entrepreneur는 본능적으로 산만한 사람들이 많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중 많은 창업가들이 집중력 결핍증세인 ADD나 ADH 증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정신병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체계적인 운동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체계적인 운동은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산만함을 분산시킨다고 한다. 정신 과학적인 면에서 보면 운동은 norepinephrine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서 집중력을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집중력을 강화하는 도파민을 다시 생성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뇌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도 있다. 2007년에 수행된 실험결과에 의하면 러닝머신에서 35분 동안 한 번만 뛰어도 뇌인지 적응 능력이 (cognitive flexibility) 향상된다고 한다. 참고로 요새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적응하려면 창업가들한테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은 바로 이러한 뇌인지 적응 능력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미 70살을 넘긴 entrepreneur들을 몇 명 만난 적이 있다. 솔직히 자기 사업을 하는 owner라면 정년퇴직 나이라는 건 무의미하며, 이런 분들은 더욱더 행복하고 오래 살려면 죽는 그 날까지 뭔가를 만들고 시작하는 창업의 즐거움을 만끽하셔야 한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그들보다 젊고 육체적으로 강한 청년 창업가들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지속해서 변화하는 주위 세상에 적응을 더 잘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비법은? 바로 평생을 거르지 않고 해온 규칙적인 운동이다. 아주 격렬한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아마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후, 한 사람은 2달 동안 맨날 술만 처먹었고, 다른 사람은 우울함과 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서 미친 듯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운동한 사람은 2달 후에 건강한 육체와 말끔히 치유된 정신을 바탕으로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이쁘고 현명한 여자를 만났고, 술만 처먹던 사람은 지금도 술 먹으면서 이미 남의 여자가 된 그 여자를 욕하면서 살고 있다.

    스타트업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라면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은 필수이다. 일하면 할수록 이러한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가득 충전을 해놓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좋은 분위기와 mood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이고 때론 격렬한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대부분의 의사는 항우울제를 처방하기 전에 유산소 운동을 먼저 권유하고 있다.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광고지를 보면 “Exercise Is Medicine“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정말로 맞는 말인 거 같다. 운동은 어떻게 보면 매우 쉽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거는 모든 걸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거와 같이 창업가들은 성격상 일단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한다. 대충하거나 반쪽짜리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창업가들은 없다. 그리고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한번 시작하면 항상 과하게 하므로 육체적/정신적 손상은 피할 수가 없는 현상일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work and stress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훌륭한 창업가들도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아마도 운동을 함에서도 이런 그들의 끝을 보는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더 그 과격함을 늘리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를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신의 맨탈이 향상하는 걸 느끼면서 운동을 즐기면 더욱더 성공적이고 장수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모두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창고에 처박아 놓은 운동화를 다시 꺼내서 한번 뛰어보자.

    Football, soccer, 축구

    1,500개 – 2010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위해서 개별 제조되는 축구화 수.
    1억2천5백만명 – 월드컵 축구를 생중개로 볼 전세계 관람객 수.
    125억 달러 – 2010년도 월드컵이 남아공의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 참고로 2010년도 남아공 GDP의 20%라고 한다.

    영국식 영어로는 축구를 football이라고 하고 영어를 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football=축구로 통용되지만 미국만이 유독 socc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이미 미국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American Football에 football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보이지않는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가 않다. 깊게 대화하다보면 유럽 사람들한테 비춰지는 미국인들의 이미지는 무식하고 문화적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햄버거와 콜라로 포식하는 야만인들이고, 미국인들한테 비춰지는 유럽사람들의 이미지는 겉으로 고상한척하면서 일도 안하고 3시간씩 수다떠면서 점심을 먹는 한심한 인간들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사람들은 축구라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축구는 주류 운동으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LA Galaxy 구단에서 미국에 축구를 전파하기 위해서 영국의 스타 데이빗 베컴을 데려오고 (전에 홍명보 선수도 잠깐 여기서 뛴적이 있다)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식축구/농구/야구에 비해서 축구는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운동은 아니다. 미국사람들은 미식 축구에 비해서 축구는 충분히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도 없고, 헬멧 착용도 하지 않을 뿐더러 미식축구에서는 경기의 일부인 거친 몸싸움을 축구에서는 법으로 금지해놓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축구가 미식축구에 비해서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한 스포츠일까? 물론, 많은 축구선수들이 몸에 손도 닿지 않았는데 할리우드 액션 배우를 능가하는 액션 연기를 하면서 땅으로 고꾸라지고있다. 얼마전에 일본과 치룬 평가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페널티 킥 또한 액션 연기였다. 이미 넘어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일본 골키퍼 손과 박선수의 다리가 닿았고 그 기회를 놓칠새라 매우 생동감넘치는 액션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 우리에게 귀한 2번째 골을 선물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바로 이렇게 땅으로 넘어지는 축구 선수 중 많은 선수들이 다시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6월11일 드디어 4년을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월드컵이 시작한다. 실은 나는 한국의 예선 3경기 (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표를 재수좋게 구해서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가 사정이 생겨서 남아공에 못가게 되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나와 같은 팬들과는 달리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자체를 불참하거나 특정 경기 불참으로 인해서 감독과 자국민들의 발을 동동구르게 만들고 있다. 유럽의 영국과 독일에서 아프리카의 가나에 걸쳐서 감독, 선수들, 국민들이 현재 부상당한 자국 선수들이 최종 선수 명단에 올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부상 통계를 종합해 보면 축구야말로 신체 접촉이 가장 많은 스포츠이며 그에 따른 부상율도 가장 높은 위험한 스포츠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런 위험한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막상 경기장이나 TV로 축국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축구가 이렇게 위험한 운동임을 잘 모르고 있다. 축구 선수들의 부상율이 다른 운동선수보다 높은 이유는 지속적인 신체 접촉이 발생하는 운동이기 때문이지만 그외에 몇가지 다른 이유들도 있다:

    1. LONG seasons – 미식축구나 미국의 다른 팀스포츠는 정기시즌 종료 후 4개월 ~ 6개월의 비시즌을 가지고 운영된다. 즉, 선수들이 새로운 시즌에 임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축구는 조금 다르다. 특히 가장 경기일수가 많기로 알려진 영국의 Premier League는 8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가 정기 시즌이며 정기 시즌외에 월드컵, 유럽컵과 같은 빠질 수 없는 행사들과 “친선 경기”라고 하는 국가 대항전들이 비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선수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팀인 Chelsea는 이번 시즌에 정기 시즌 경기외에 추가적으로 18개의 경기를 하였다. “경기가 너무 많아요.” ESPN의 분석가인 Tommy Smyth의 말이다. “Fulham은 올해Europa League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서 62 경기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선수들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야겠다는 구단의 속셈이죠.” 다른 유럽 리그들은 통상 12월과 1월달에 몇 주 정도를 쉬면서 리그를 운영하지만 영국의 Premier League는 동계휴식이 없이 운영된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2. 비접촉 부상 – 이 또한 재미있는 사실인데 축구 선수들은 워낙 많은 경기를 뛰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서 상대방과의 신체적 접촉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끈임없이 뛰어야하는 축구 경기의 생리, 슬라이딩, 태클링과 점핑 덕분에 발목이나 무릎이 성한 축구 선수는 거의 없다고 한다. FIFA의 공식 의료기록에 의하면 2006년도 월드컵 부상 중 27%가 선수들간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스타 수비수 Oguchi Onyewu 선수는 작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코너킥을 헤딩하는 도중에 왼쪽 슬개 힘줄을 다쳤고 이제서야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을 하였다. “제가 다쳤던 상황을 녹화방송으로 다시 보기 전에는 분명히 상대방 선수가 제 다리를 발로 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까 저 혼자 넘어져서 다쳤더라구요.” 라면서 그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다음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 팀 중 주목할만한 부상 선수 명단이다:

    한국 – 장단지 부상으로 인해서 이동국 선수가 그리스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정이다.
    영국 – 3월에 다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서 베컴 선수는 이번 월드컵 출전을 이미 포기한 상태이다. 베컴 선수는 AC Milan과의 경기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스스로 발목을 접지르면서 부상을 당했다.
    스페인 – 올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포워드 Fernando Torres는 몇달전에 무릎 수술을 하였으며, 미드필더 Cesc Fabregas는 다리 깁스를 푼지 얼마되지 않았다.
    미국 – 주장 Carlos Bocanegra 또한 복근 수술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주전 명단에는 올라갔다.
    독일 – 독일의 주장이자 최고의 스타인 미드필더 Michael Ballack은 가나의 선수인 Kevin-Prince Boateng의 위험천만한 태클로 인해서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과 가나는 월드컵 D조에서 서로 경쟁하는 팀이라서 이 부상은 특히 더욱 더 큰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골키퍼 Rene Adler와 또다른 미드필더 Christian Traesch도 부상으로 인해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가나 – 첼시의 스타 미드필더 Michael Essien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 상태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